영화속 제임스 본드의 외국어 구사능력

소설 속 제임스 본드는 영어 외에도 프랑스어와 독일어를 자연스럽게 구사하는 것으로 나옵니다.
(주로 1950년대에 집필되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영화화된 이후 시간이 흐르면서 제임스 본드가 구사할 줄 아는 외국어는 점차 변하고 발전했습니다.

영화 속 제임스 본드는 어떠한 외국어를 사용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1. 일본어: [두번산다]


영화 속에서 실제로 일본어를 구사하는 장면은 없습니다.
하지만, 일본으로 파견되기 전에 머니페니가 일본어 교범을 주자 "나 옥스포드에서 동양 어학을 공부했삼"이라며 교범을 반납합니다.
(근데, 그 놈의 동양 어학(oriental languages)은 뭔지… ㅡㅡ+)


2. 이집트어: [나를 사랑한 스파이]


이집트에서 본드가 트리플 엑스에게 마이크로 필름을 뺏긴 후 그녀의 행처를 사공에게 물어볼 때 이집트어를 사용합니다.


3. 그리스어: [유어아이즈온리]


멜리나의 시트로앵으로 카체이싱을 하다 엔진이 꺼지는 절체절명의 상황이 발생합니다.
본드는 사람들에게 차를 밀라고 그리스어로 얘기합니다.
또, 콜롬보랑 술을 마실 때는 그리스어로 건배를 하기도 합니다.


4. 스페인어: [옥토퍼시]


오프닝에서 본드는 쿠바 육군의 토로 대령으로 위장해서 잠입합니다.
이 때 쿠바군에게 스페인어로 얘기하는 장면이 잠깐 나옵니다. (쿠바는 스페인어를 씁니다)


5. 독일어: [옥토퍼시]


본드가 동독에서 폭탄을 쫓아가는 중에 차를 히치하이크 하거나 공중전화에서 독일인과 실랑이를 벌입니다.
이 때 독일어를 유창하게 사용합니다.


6. 프랑스어: [뷰투어킬]


파리에서 프랑스 사설탐정인 오버진과 식사 하면서 오버진이 주문한 요리에 대해 본드가 얘기하는 장면이 있는데,
둘의 대화를 보면 본드가 프랑스어를 정확히 이해한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7. 아프간어: [리빙데이라이트]

Bond: Khaista
Kara: What does that mean?
Bond: It means beautiful in Afghan.

카라에게 '카이스타'라고 말하고 아프간어로 아름답다란 뜻이란 얘기를 해줍니다.
그런데, 이 부분은 좀 하자가 있는 장면입니다.

아프가니스탄에는 파슈토(Pashto)어와 다리(Dari)어라는 2개의 공용어가 있습니다.
(아마도 카이스타란 단어는 파슈토 단어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Afgan나라의 이름일 뿐, 그 언어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이 표현은 정확히 사용하려면 "It means beautiful in Pashto"가 되어야 합니다.


8. 러시아어: [리빙데이라이트], [골든아이], [언리미티드]


제임스 본드는 냉전 시대에 소련과 싸우던 스파이였지만, 정작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모습은 냉전이 끝날 무렵에야 보여줍니다.
게다가 러시아는 냉전이 끝난 직후인 [골든아이]에서야 갑니다.

[리빙데이라이트]에서는 "Smiert Spionom"을 해석해주는 장면 및 경찰 주파수를 감정하는 장면에서, [골든아이]에서는 006이 러시아어로 장난치는 장면에서 각각 러시아어를 이해하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Smiert Spionom" 이란...


그리고, [언리미티드]에서는 크리스마스 존스 박사가 그를 시험하는 장면에서 능숙한 러시아어를 사용하며, 러시아인으로 위장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9. 덴마크어: [네버다이]


중국과 영국은 전쟁 일보직전으로 가고 MI6에서는 제임스 본드를 호출하는데, 본드는 덴마크어 교수님과 덴마크어로 능숙하게 대화를 나누며 숙면을 취하시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