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찌마와 리] 짧은 감상기


2000년에 인터넷을 통해 개봉된 [다찌마와 LEE]는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희대의 화제작이었습니다.
서울 인근 지역 올 로케, 일백푸로 후시녹음 등을 주무기로 인터넷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습니다.
(전 당시 연애중이던 마눌님과 극장이 아닌, PC방에 가서 봤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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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속편인 [다찌마와리: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가 나왔습니다.
어느덧 영화계에서 자신들만의 영역을 확보하고 계신 류승완 감독, 임원희 씨, 류승범 씨가 돌아와 더욱 기대가 되었습니다.

처음엔 시사회로 봤으며, 주말에 (전작을 함께 봤던) 마눌님을 꼬셔 다시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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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화의 특징

 이 영화는 처음부터 웃기겠다고 작정을 한 영화입니다.
초반에 영화의 방향을 느낄 수 있어, 초반에 잘 웃으면 끝까지 잘 웃다 나올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한편, 전작이 짧은 러닝타임에 최대한 60-70년대 코드훌륭한 액션을 버무린 활극이었다면, 이번 작품은 60-70년대 코드를 활용한 첩보물만주 웨스턴 장르를 혼합한 뒤에 코믹 액션제대로 액션을 버무려놓은 영화입니다.


2. 영화의 장점

무리하지 않은 패러디 및 코믹 수준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재밌는 영화]가 패러디에 너무 목숨을 건 나머지 웃기지 못해도 패러디를 하는 장면들이 좀 나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무리하지 않는 수준에서 패러디 및 웃음 코드를 삽입해서 ('웃기는'이 아니라) 억지로 웃어줘야 하는 장면이 별로 나오지 않습니다.

또, 60-70년대 영화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들을 위해 현대 영화의 패러디인터넷 다운로드 영화의 코드까지 잘 섞어놓아 웃겠다고 마음먹은 관객들에겐 2시간동안 부담 없이 웃을 수 있는 영화입니다.

한편으로 대부분의 액션을 코믹액션으로 구성하고, 클라이막스만 정통 액션으로 구성한 것이 상당히 돋보입니다.
덕분에 정통 액션은 정말 잘 찍은 티가 확 납니다. 정두홍 감독의 스타일이 확 살면서 살과 뼈이 부딛히는 느낌이 확실이 옵니다.

※ 박시연 씨의 발음이 약간 새는 느낌이 있는데, 오히려 영화 전체의 컨셉과 잘 조화되어 오히려 자연스럽기까지 합니다.


3. 영화의 단점

영화의 특징과 장점들이 그대로 단점이 될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즉, 초반에 재대로 웃음 코드를 읽어내지 못한 관객들에겐 이 영화는 그야말로 2 시간의 뻘짓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60-70년대 코드와 현대 및 인터넷 영화의 코드 양쪽 모두에 큰 흥미가 없는 관객에겐 초반의 코드를 읽더라도 후반부가 지루해질 수 있습니다.

단적으로, 마눌님께선 (전작을 아주 즐겁게 보셨음에도 불구하고) 중반 이후엔 지루하기만 했다고 하시더군요.

패러디 영화의 특징상 내용을 제대로 리뷰하면 몽땅 스포일러가 될 가능성이 있단 핑계로 짧게 정리했습니다.
[다찌마와 리]가 마치 007 영화 같은 프랜차이즈로 발전하길 바래봅니다.


덧. 다들 아시다시피 류승완 감독이 몸담은 제작사는 "외유내강"입니다.
이 이름의 뜻은 남편은 유(류) 씨, 아내는 강 씨 라는 뜻이라는군요.
(류승완 감독의 아내는 강혜정 씨로 이 분이 외유내강의 대표입니다)

언제나 좋은 영화 만들어주시바랍니다!!


  
Trackback 3 Comment 14
  1. Favicon of http://castello.tistory.com BlogIcon 까스뗄로 2008.08.18 09:23 address edit & delete reply

    저도 좀... 웃기는 패턴이 파악되고 나니까 좀 심심하기도 하더군요. 그래도 오랜만에 신나게 웃고 봤어요. 아하하, 박시연은 저도 너무 어색해 보이던데... 그게 이 영화에는 아주 잘 어울려서 참 신기하더군요.

    • Favicon of http://zockr.tistory.com BlogIcon BLUEnLIVE 2008.08.18 12:02 address edit & delete

      저도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ㅎㅎㅎ

  2. Favicon of http://pennyway.net BlogIcon 페니웨이™ 2008.08.18 09:35 address edit & delete reply

    오방위에서 나왔습니다. 2번에 기었 → 기억입니다^^

    • Favicon of http://zockr.tistory.com BlogIcon BLUEnLIVE 2008.08.18 12:02 address edit & delete

      네. 고맙습니다. 수정하겠습니다.

  3. Favicon of http://bluewolf.egloos.com BlogIcon marlowe 2008.08.18 12:22 address edit & delete reply

    60년대 한국 액션물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재미를 느끼겠더군요.
    그래도 주성치 영화를 보고난 세대들에게는 통할 것 같습니다.

    • Favicon of http://zockr.tistory.com BlogIcon BLUEnLIVE 2008.08.18 12:40 address edit & delete

      아무래도 30대 중반 이후의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들에겐 통할 것 같습니다만, (단편적으로) 저는 즐겁게 봤는데, 당장 마눌님만 해도 후반부는 지루하다는...
      전 [다찌마와 리]가 성공적인 프렌차이즈로 자리잡았으면 하는 바램이 있는데 약간 걱정입니다. ^^;;;

  4. Favicon of http://oktoya.net BlogIcon okto 2008.08.19 00:53 address edit & delete reply

    도대체 어떤 영화일지 매우 궁금하기 따귀없군요. 저도 전작은 재밌게 봤지만 60년대의 액션물이 어떤지 모르게에...ㅠㅠ

    • Favicon of http://zockr.tistory.com BlogIcon BLUEnLIVE 2008.08.19 07:20 address edit & delete

      60년대 영화를 많이 알고 본다기 보다는 '60년대 영화는 이런 것 같더라'고 느끼는 것만으로 충분할 것 같습니다.

      엉터리 일본어/중국어를 어쩔 수 없이 쓰는 것부터 말이죠. ㅎㅎㅎ
      ('우리 쌀람 밥 먹었다해' 이런 것 말입니다)

  5. Favicon of http://jinks.tistory.com/ BlogIcon 아르도르 2008.08.19 17:00 address edit & delete reply

    60~70년대 영화의 코드만 제대로 이해한 관객들은 제대로 데굴데굴 구르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Favicon of http://zockr.tistory.com BlogIcon BLUEnLIVE 2008.08.19 21:49 address edit & delete

      저는 제대로 이해하는 편은 아니지만, 어릴때부터 가끔 봤던 느낌은 좀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두 번 보면서 모두 쓰러져 죽는 줄 았습니다. ^^;;;

  6. Favicon of http://badnom.com BlogIcon w0rm9 2008.08.28 14:01 address edit & delete reply

    나름 가능성을 본 작품이라 괜찮게 봤습니다.
    다음 시리즈가 나올지도 기대되네요.

    • Favicon of http://zockr.tistory.com BlogIcon BLUEnLIVE 2008.08.29 22:20 address edit & delete

      저도 다음 시리즈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

  7. Favicon of http://bloodbar.tistory.com BlogIcon 바구미 2008.09.08 04:00 address edit & delete reply

    개인적으로는 아라한 시리즈를 프랜차이즈화해서 계속 만들어줬으면 하는 바람을...
    아직도 버리지 못하고 갖고 있습니다. -_-

    • Favicon of http://zockr.tistory.com BlogIcon BLUEnLIVE 2008.09.08 06:38 address edit & delete

      [아라한 장풍대작전] 역시 불필요하게 저평가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프랜차이즈... 그렇군요. 그것도 괜찮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