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셉션]에서 느낀 다른 영화의 흔적들
- 미디어이야기/악숀무-비
- 2010. 7. 24. 19:58
- 나를 사랑한 스파이, 다크 나이트, 미행, 배트맨 비긴즈, 뷰투어킬, 여왕폐하의 007,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 인셉션
이제 첫 감상에서 놓쳤던 장면들이 꽤 찾은 것 같기도 하면서, 더욱 미궁에 빠지는 기분이다. 헐~
그런데, 이리저리 다른 영화의 흔적들이 꽤 눈에 띈다. 슬슬 중독되어가는 것 같다.
1. 포스터
그런데, 인셉션의 포스터는 이 등짝 포스터와 상당히 닮았다.

서로 다른 감독이 만들었으면, 표절시비라도 터졌을 듯한 포스터…
색의 배치나 전반적 구도부터, 바닥의 물, 하늘의 구름까지…
2. Gravity 그리고, Therapy
[다크 나이트]에서도 need와 deserve라는 단어를 명확히 구분해서 썼다. 엔딩 부근 고든의 대사를 보라.
그런데, 재미있게도 조커가 광기를 설명할 때 사용했던 gravity(중력)이란 표현을 또 사용한다.
코브: 제 요청의 막중함(중력)에 대해 이해해주셔야 됩니다.
굳이 gravity란 단어 대신 다른 단어를 써도 되었을텐데…
또, therapy란 단어도 사용되었다. (정확한 대사는 잘 기억나지 않음. ㅠ.ㅠ)
이 역시 조커가 사용한 단어다.
갱들 모여서 고민하고 있을 때 불쑥 들어와서 group-therapy session(정신병 집단치료) 받냐며 비아냥거렸다.
그렇다. 두 단어 모두 조커가 쓴 표현들이다. 이제 고담시를 넘어 꿈속 세상까지 혼란에 빠뜨리려는 거냣!
3. [배트맨 비긴즈]
이 중 킬리언 머피는 [박쥐선생 시작하다]에서 스캐어크로우 역을 맡으면서 머리에 두건을 뒤집어썼는데, [인셉션]에서도 또 비슷한 걸 뒤집어썼다.
어이, 놀란 선생… 킬리언 머피가 싫으면 얘기하라구. 그렇게 괴롭히지만 말구… (응?)
4. [미행]
(알렉스 호라는 사람이 연기했는데, 다른 직업이 있었으며, 유일무이한 출연작이 [미행]이었음)
[인셉션]에서 디카프리오가 연기한 코브(Cobb)의 직업 역시 도둑에 가깝다.
5. [유주얼 서스펙트]
그런데, [야곱의 사다리], [노웨이 아웃] 같은 수작들과 어깨를 나란히하는 대형 낚시영화 [유주얼 서스펙트]에서 고바야시 변호사 역을 맡았던 명배우 피터 포슬스웨이트가 나온다.
물론, 영화 내에서의 진짜 실명은 알 수 없고, 컵 회사 이름일 뿐이지만. (지금 쓴다고 스포일링이라진 않겠지?)
이 양반도 대형 낚시 영화 전문 배우로 뛰기로 했냐는 생각이 들었다.
6. [여왕폐하의 007]
사용된 장비들은 주로 [뷰투어킬]을, 일부 장면은 [나를 사랑한 스파이]의 오프닝 씬을 생각나게 했다.
하지만, 산 위에 지어진 건물은 분명히 [여왕폐하의 007]에 등장하는 스펙터 기지의 변형이었다.
쉴트호른에 있는 피츠 글로리아 말이다.

덧. 이 외에 [다크 시티], [13층], [매트릭스], [라비앙로즈] 등 많은 영화들이 있지만, 너무 잘 알려진 내용은 포스팅 하기 싫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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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대장 2010.07.24 22:30
재미있는 사실들이네요^^,
그런데 모든 영화의 요소요소를 어떻게 기억하고 계시는건지 신기하네요,
특히 대사에 쓰이는 단어까지 기억하고 계시는건 정말 놀라워요,
따로 노력하시는건가요? 아니면 한번만 봐도 기억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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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rminee 2010.07.26 11:05
"여왕 폐하의 007의 스키 시퀀스"라는 말은 하도 들어서
그 작품 보지도 않았는데 인셉션 보면서 설산 나오고 스키 타고 하니까
"여왕 폐하의 007"이라는 제목이 생각나더군요.
그러고보니 이것도 제가 "인셉션" 당한 거네요. 크 -
페니웨이™ 2010.07.26 14:50
저도 비슷한 포스팅을 하나 할 예정입니다만..
사실 스키체이싱은 꼭 [여왕폐하의 007]에 국한된 건 아니죠. 스키장면만 나오는 007 시리즈만 모아놔도 꽤 됩니다. 게다가 비 007 영화에서도 인상적인 스키 시퀀스는 꽤 많이 발견되죠 [다찌마와 리]라든가.. (응?) B급 액션물 [솔저]에서의 스키체이싱은 꽤나 걸작입니다.-
BLUEnLIVE 2010.07.26 19:11
물론이죠. 하지만, 몇몇 장면에서 명확하게 007 영화의 특정 장면들을 타겟으로 한 건 확실합니다.
- 높은 설산 위에 덩그러이 있는 하얀 건물 파괴는 [여왕폐하의 007]
- 스키 타고 가다 뒤로 돌아서 총으로 추격자를 쏘는 장면은 [나를 사랑한 스파이]
- 오토바이 비슷하게 생긴 거 타면서 등 뒤에 줄 매는 건 [뷰투어킬]
이런 장면들은 놀란의 의도가 다분히 보이는 장면들이었습니다.
아니면 그 007 영화들이 놀란에게 인셉션 되었던지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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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용희 2010.07.29 10:44
킬리언 머피에 대한 놀란의 행위는 왠지...츤데레의 정점에 선 자 같더군요...
아님 S거나요...좋아해서 괴롭히는 듯한...-_-;;;
영화는 2번 보니 뭔가 명확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
goldenbug 2010.07.29 20:12
제가 보기엔... BLUEnLIVE 님께서 인셉션 당하신 거 같습니다. 다른 영화와 이만큼 비슷하다는....ㅋㅋㅋㅋ
다른 사람들은 그걸 봐도 영화를 모르기 때문에 인셉션 안 당하는데 BLUEnLIVE 님만 인셉션 당하신 것이 아닐까요?
라고 그냥 말해 봅니다. 사실 이젠 웬만한 영화 장면들은 다 이전 영화들 중 비슷한 장면이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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