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셉션] 간단 감상기


오늘 인셉션을 보고 왔다.
시사회 표를 못 구해서 미리 보진 못했지만, 개봉일에라도 볼 수 있어 다행이었다.

한번 보고 제대로 리뷰 할 수 있는 영화가 도저히 아니라, 지금 리뷰를 쓸 엄두는 나지 않고, 생각의 편린들만 정리함.

1. 꿈에 대해 평소에 무의식적으로 생각하거나 느낀 것들이 구체적으로 나옴.
   그러한 고찰에 대해 깜짝깜짝 놀란 내용들이 있었음.

2. 엔딩이나 영화의 구성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영화인데, 그 중 나의 결론을 도출하기가 너무 힘듦.

3. 2번에도 불구하고, 간단하게 생각해서 잘 만들어진 블록버스터 액션 영화로 보기에도 상당히 재미있음.

4. 음악이 굉장히 멋있고, 화면과 잘 어울림.
   (정작 한스 짐머 아찌가 작곡할 땐 영화 대본도 안 보고 했다고)

5. 네이버 모 블로그에서 영화의 전편에 해당하는 만화를 다운받을 수 있는데, 안 봐도 감상에는 아무 지장 없음.

6. 박지훈 대협이 ([다크나이트]에 이어 이번에도) 번역을 맡으셨는데, bloody를 무려 졸라로 번역하셨음.
   게다가, father-in-law아버지로…

7. 판화가 에셔의 작품 <Ascending>을 연상시키는 입체 미로가 나옴.

Ascending, Escher


8. 마이클 케인과 와타나베 켄 그리고, 킬리언 머피가 나오니 자꾸 [박쥐선생 시작하다]가 생각났음.

9. [다크나이트]와 종종 비교하는데, 비교 불가임. 아예 장르가 다름.
   [다크나이트]는 철학적인 고민꺼리가 많은 영화지만, [인셉션]은 오락 영화임. 즐겁게 보고 즐기면 됨.

10. 죽전 CGV에서 봤는데, 화질이 그야말로 엉망이었음. 스크래치블러링에…
  상영을 좀 많이해서 그렇다고 생각야하나 고민했음. 개봉일에!!

11. 영화 시작시간 20분이 지나도록 미친듯이 광고 때리는 CGV. 이건 정말 왕+캐짜증이었음.

12. 이제 잠시만 쉬시고, [박쥐선생 3편] 찍어주시고, 그 다음 작품으론 제발 [007] 딱 한 편만... (캐굽신)

13.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연기는 제대로 물이 오른 수준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