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강과 와인이 있는 뤼데스하임(Rüdesheim)

by BLUEnLIVE | 2010/04/25 18:35

파리 여행 시 하노버-파리 구간을 CNL(City Night Line)을 타기로 했고, 이에 따라 브레멘-하노버의 표를 따로 사야 했다. 역에 가는 것보다...


원래 이번 주는 파리를 가려고 했었는데, 아이슬란드 화산 사태 때문에 일정 자체가 1주일 지연되었다.
급하게 계획을 잡은 곳은 뤼데스하임(Rudesheim).

스케치북 님의 글 독일 로만티크 라인의 꽃, 뤼데스하임(Rudesheim)을 통해 처음 알았는데, 찾아보니 굉장히 유명한 곳이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새벽 5시에 나온 우리들...

지난 여행들에 이어 이번에도 새벽에 출발... 무려 새벽 5시...


트램 타고 중앙역(Hauptbahnhof)으로 간 뒤 환승역인 코블렌츠(Koblenz) 행 기차를 타고서야 눈을 좀 붙였다.


대략 두어시간 눈을 붙인 뒤에 일어나서...

광명과 함께 잠을 깨서 코를 후비시는 진상 2호기


간식거리로 요기를 한 뒤에...


경치를 구경하며...


코블렌츠에 도착했다.
그런데, 문제는... 환승시간이 9분 정도인데, 기차가 10분 늦게 도착한 것이다! WTF!
그런데, 다행히 갈아탈 기차도 5분 지연... 헐... 다행히 열나게 뛰어가서 기차를 탈 수 있었다.
(워낙 급하게 뛰어가서 사진 따윈 없음!)

코블렌츠-뤼데스하임 구간은 라인강을 따라 있으며, 그 유명한 로렐라이 언덕도 지나간다.
기차 안에서 몇 초 정도밖에 볼 수 없지만... 헐...

사진 가운데 쯤이 로렐라이 언덕. 뭐 그렇다고...


이윽고 뤼데스하임 역(Rudesheim(Rhein))에 도착한 우리...
그런데, 막상 내리고 보니, 정말 작은 역이다.
플랫폼도 딱 2개밖에 없다. 상행선이 1번, 하행선이 2번...

사진 왼쪽이 뤼데스하임 역


뤼데스하임의 첫인상은 앞으로는 라인강, 뒤로는 넓은 포도밭이 있어 사진을 찍기가 무척 좋다는 것이었다.

강 좀 있고... 성 좀 보이고... 민들레 잔뜩 펴있고...


일단 얕은 언덕을 올라가서 처음 만난 건 지크프리트 악기 박물관.


박물관 앞 벤치에서 여유를 좀 부린 우리가 향한 곳은  바로 캐테 볼파르트(Käthe Wohlfahrt).
1년 내내 크리스마스 기념품을 파는 곳인데, 없는 것이 없다.


그리고, 캐테 볼파르트 바로 옆이 그 유명한 케이블카 타는 곳이다.
포도밭을 가로질러 걸어올라갈 수도 있고, 실제 그렇게도 많이 올라가지만, 우린 케이블카를 선택했다.
1인당 비용은 6.5유로(린이는 3유로)로 총 16유로.


위에 도착해서 우리를 맞이한 것은 브람스의 산책로(Brahmsweg).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브람스는 생전에 뤼데스하임을 자주 찾았다고 한다.

나도 여기에 왔는데, 왜 악상이 안 떠오르는 걸까?


산책로를 따라 조금만 가면 신전 비슷한 곳이 나온다.
기둥 중 2개 앞에는 포도 덩쿨이 막 심어진 것 같은데, 아마도 기둥을 따라 줄기가 올라가기를 바란 것 같다.


드디어 눈으로 직접 보게 된 게르마니아 동상. 정말로 거대하다. 이게 무려 1883년 작품이란다.


게르마니아 동상 앞에서는 건너편 빙엔이 보인다. 물론 라인강도... 너무 멋있다... 헐...


아이들을 풀어놓은 뒤 우린 벤치에 앉아 한참을 있다가 주변을 돌아다녔다.
(그렇다! 여긴 유럽이다! 한참 앉아서 쉬면서 여행을 즐기는 곳이다!)


주변 지도를 보니 여기서 더 올라가서 등산을 즐기거나, 리프트를 타고 더 가서 유람선을 타는 것이 정석인 것 같다.
하지만, 동상 부근에서 뒹굴뒹굴하다가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온 우리...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만 아쉽!)
성 야코부스 성당(St. Jakobus-Kirche)로 향했다.


일단 스케치북 님의 포스팅에 있던 낙서는 지워져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안에 들어가보니 아주 오래된 것들이 있었다. 아마도 이 성당 초기의 것들이 아닌가 싶다...


이윽고 우리가 향한 곳은 바로... 드로셀가세(Drosselgasse/철새골목)
여기가 바로 뤼데스하임의 핵심이다.


이 좁다란 골목에 들어서면... 레스토랑, 아이스크림 가게, 와인 가게, 기념품 가게 등 온갖 가게들이 들어서있다.
기념품 중에는 아기자기한 것들도 많아 시간이 무척이나 잘 간다.


슬슬 배가 고파온 우리가 찾은 곳은 뤼데스하이머 숄로스(Rudesheimer Schloss).
물론, 스케치북 님 블로그를 보고 들어간 것이다.

뤼데스하이머 숄로스 입구에는 시계탑이 있는데, 매시 정각이 되면 종이 울리고 인형들이 등장한다.


여기선 어린이 손님들이 지루해하지 않도록 그림과 색연필을 갖다주는데, 린이, 짱이 모두 무척이나 즐거워했다.
둘을 위해서 포도주스를 주문했는데, 특이하게도 보라색이 아니다.
마셔보니 껍질을 벗긴 포도 맛... 과연 뭐가 달라도 다른 곳이다.


난 와인을 주문하려다 그냥 가볍게 맥주를 선택. 아무래도 와인은 양이 적어 목이 마를 것 같더라... 헐...


마침 AFN에서 이 식당을 촬영하고 있었다.
뤼데스하임에 대한 영상을 만드는 모양이었다.


아이들의 색칠이 어느 정도 완성되어갈 무렵...


주문한 음식이 나와서 맛있게 먹었다...


맛있게 음식을 먹고있는데, 손님 중 우리나라 분들께서 밴드에게 <만남>과 <아리랑>을 요청하셨다.
덕분에 이 먼 뤼데스하임까지 와서 우리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친 뒤 좀 더 여유를 즐겼다가 천천히 일어난 우리...

뤼데스하임 숄로스에 온 것이여!!


드로셀가세의 재미를 좀 더 느끼다가...


와인 가게로 향했다.
여기까지 왔는데 아이스와인 한 병은 사가야 예의다.

병에 뭔가를 새겨줄까 물으시길래 그냥 Rüdesheim만 새겨달랬더니... 새 4마리(우리 가족)에 오늘 날짜까지 새겨주신다. 아무래도 이건 못 마시지 싶다. 아까워서 어떻게 마시나...


드로셀가세를 빠져나온 우린 온갖 여유를 부리며 천천히 역으로 향했다.


일단 프랑크프루트 암 마인 중앙역으로 갔다가...


다시 힐데스하임, 하노버를 거쳐서...

1등석의 위엄


브레멘 제발츠브뤽(Bremen Sebaldsbrück)역에 도착했다.
그런데, 여긴 올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인간적으로 너무 지저분하다... 헐...

중앙역보다 숙소에 가까워 내리긴 했지만... 헐...


하루동안에 탄 기차만 6대에, 첫 탑승이 새벽 5시 40분, 마지막 내린 시간이 밤 10시 34분...
이번 여행도 마눌님, 린이, 짱이 모두 수고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