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게 돌아본 베를린

이번주에는 베를린과 함부르크를 다녀오기로 결정.
지난주 프라하에서의 경험(짱이 다운)을 고려해서 짧은 기간(하루)에 짧은 거리만 걷기로 했다.

그러니까... 베를린 전역의 건물을 돌아본다던가, 베를린의 박물관을 다 가 본다던가 하는 건 없는 거다...


이제 벌써 두번째 유럽 기차여행이라 여유를 즐기시는 마누라님...


이윽고 환승역인 함부르크 중앙역에 도착...


그리고, 베를린으로 가는 기차를 타고 가서...


베를린 중앙역에 도착하자 베를린의 상징인 곰탱이를 사랑해주시는 진상 1,2호기...


걷는 거리를 최소화하면서도 뭔가를 좀 보기 위해 코스는 티어 가르텐 - 전승기념탑(Siegessäule) - 6월 17일 거리(Straße des 17. Juni) - 브란델부르크 문(Brandenburg) - 운터 덴 린덴 거리(Unter den Linden) - 베를린 대성당으로 정했다.

유레일 패스를 갖고 있으면 지역 기차인 S-Bahn을 공짜로 이용할 수 있다.
베를린처럼 넓은 도시에선 이건 엄청난 혜택이다.

S-Bahn을 타고 티어가르텐 역으로 와서 관광을 시작...

역에서 내리니 티어가르텐 반대편(즉, 베를린 공대 방향)에 벼룩시장(Troedelmarket)이 열리고 있었다.
약 10분동안 스쳐만 지나가고 후터스 옆을 지나서 바로 티어가르텐으로 향했다.

작년엔 이 자리에 후터스를 광고하는 차가 있었는데, 지금은 같은 자리에 후터스가 문을 열었다


티어가르텐은 옛날 왕실에서 사냥터로 사용되던 곳이란다.
그래서 그런지 넓고, 자연경관도 좋다. 벤치도 많고...

일단 벤치에 잠시 모여 출정 준비상태 확인.
그런데, 날씨가 걸어다니기엔 썩 좋지 않다. 일단, 구름이 너무 많이 끼어 햇빛이 없다. OTL


넓은 호수가 있어 아이들은 좋아라 하지만, 마눌님과 나는 날씨가 추워 벌써부터 걱정이다.
애들이 지치면 또 업어야 한다!
게다가... 햇빛이 모자라니 사진도 2% 부족하다.


그래서, 준비해간 에너지원을 복용하기로 했다.

이걸 놓고 진상 1호기는 "충치김밥"이란다. (응?)


호수에 백조 몇 마리가 놀고 있었는데, 애들은 마냥 신기한지 대화를 시도한다.

그럼... 소통이 중요한 것이여...


그리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인증샷...


왕실 사냥터라 그런지 사냥을 소재로 한 동상이 있었다.
가까이서 보면 크기와 디테일이 굉장한 수준이다. 정말 먹어준다.


린이와 짱이가 뭔가를 발견했다... 아무 것도 아니지만...


이제 티어가르텐을 살짝 벗어나 전승기념탑(Siegessäule)을 향할 차례다.
멀리 보이는 전승기념탑을 배경으로 돌아가며 인증샷.


티어가르텐을 빠져나와보니 전승기념탑은 뭔가 공사를 하는 중이다. OTL

아래와 같은 모습의 전승기념탑은 원래는...


아래와 같은 위용을 보여주었다...

구글 어스에서 캡쳐. 그런데, 꼭대기의 빅토리아 상이 없다! (구글이 모든 권리 보유)


전승기념탑을 지나 6월 17일 거리를 따라 티어가르텐을 지나가면서... 드디어... 지쳐버렸지만...

구름 끼고, 날씨가 추워서 더 빨리 지쳐버린 우리 가족...


끝끝내 6월 17일 거리 끝에 있는 브란델부르크 문에 도착하고야 말았다.


브란델부르크 문을 통과하지 않고, 옆에 있는 제국 국회의사당으로 먼저 향한 우리...
아이들에게 뭔가를 좀 물려주니, 바로 충전이 된 듯. ^^;

그런데, 이 때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우린 바로 국회의사당 입구 아래로 대피. 비가 좀 잦아들길 기다렸다가...

국회의사당의 위용. 이번에도 관광객들이 많아 들어가는 건 포기.


브란델부르크 문으로 향했다.


우린 다시 기운을 차려 운터 덴 린덴 거리(Unter den Linden)를 따라서 베를린 대성당으로 향했다.


훔볼트 대학 앞에 있는 계몽군주 프레드리히 대왕(프레드리히 2세) 기마상 앞에서 한 컷.

전설의 프레드리히 대왕. 군사적/외교적 영토확장, 고문폐지, 언론검열폐지, 종교차별금지, 오페라극장 건설, 빈민구제를 이룬 "대왕"


그런데, 이 때 갑자기 굵은 비가 쏟아졌다.
입고 있는 옷으로는 버티기 힘들어 몸을 피한 곳은 다름 아닌 노이에 바헤(Neue Wache).
이곳은 국립 중앙전몰자 추모소이다.

노이에 바헤(Neue Wache)는 New Guard House라는 뜻으로, 독일이 일으킨 전쟁/잔혹행위로 인한 피해자를 기리는 곳이다.
초소로 만들어졌다가 1931년부터는 전쟁기념관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죽은 아들과 함께하는 어머니라는 청동상이 있다.

이 청동상은 둥근 창 아래 그대로 노출되어있어 비, 바람, 눈, 추위 등에 직접적으로 노출되어있다.
이 동상은 독일의 잔학행위로 인한 피해자들을 직접적으로 상징하는 동상이다.


이 때... 밖에는 폭우가 내리고 있고...


가족들은 발로 묵찌빠를 하며 비가 지나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약 30분이 지나자 비구름이 다 지나가고, 하늘은 언제 그랬냐는듯이 쾌청하게 개었다.
우린 바로 베를린 대성당으로 이동.

베를린 대성당 같은 곳에서는 그저 인증샷이 진리인 거다.
돌아가면서 인증샷. ^^;


그리고... 사랑의 인증샷.


대성당 앞에 있는 분수에선 무지개를 볼 수 있어 아이들이 무척 좋아라 한다. 물론 어른도 좋아라 하고...


마지막으로 대성당 옆에 있는 구 박물관(Altes Museum) 앞에서 파이널 컷.
박물관 섬에 왔지만, 박물관에 들어가진 않았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지쳐서 돌아다닐 수가 없다... OTL

그 유명한 구 박물관이지만, 사진의 배경일 뿐...


이것으로 베를린 여행을 마친 우린 S-Bahn을 타고 중앙역으로 가서 다시 함부르크를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