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KR: 트위터 계의 옴니아2 또는 IE?

우리나라의 트위터 사용자 중 많은 사람들이 twitter.com이 아니라 트위터KR(twtkr.com, 이하 twtkr)을 사용한다.

twtkr는 다양한 기능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다른 장점도 갖추고 있다.

- 링크된 이미지/비디오를 자동으로 보여줌
- 입력하는 글을 적절히 커스터마이즈 (URL 축소, 이미지 삽입, 위치정보 입력 등)
- twitter와 거의 비슷한 화면에서 그대로 한글화하여 외국어 알러지가 있는 사람들에게 편안한 느낌을 줌

내 블로그에서도 twitter이 아니라 twtkr로 링크하도록 해뒀다.

그런데, twtkr은 좋은 트위터 클라이언트일까?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내가 느끼는 twtkr의 가장 큰 문제는 개발철학이 뭔지를 모르겠다는 것이다.

- twitter 기능 몽땅 지원
- twitter 관련 서비스 몽땅 지원
- twrtter에 없는 서비스도 추가로 지원 (긴글)

이 정도를 목표로 만든 것 같은데, 이 중 긴글은 트위터 서비스의 본질을 건드린다는 문제도 갖고 있다.
(트위터의 본질은 140자 이내의 글자를 공개한다는 것임)

이런 식으로 명확한 철학 없이, 모든 기능을 다 되게 하고, 거기에 자기만의 기능을 추가한 놈들이 있다.

하나는 스마트 폰 계의 졸작 옴니아2이고, 하나는 웹 브라우저 계의 졸작 인터넷 익스플로러이다.

옴니아2... 전지전능(풉!)하단 이름 그대로 안 되는 기능은 거의 없는 것 같다.
H/W 스펙에 비해 느려터진 속도, 각 기능들을 서로 완전히 따로 만든 듯한 부정교합, 그러면서도 어설프게 아이폰을 베낀 모습들 그리고, 싼티가 철철 넘치는 광고 등이 문제여서 그렇지...

인터넷 익스플로러... 역시 비슷한 철학(?)으로 시작했다.
지금 듣보잡 취급을 받는 IE6마저 처음엔 모든 경쟁 브라우저의 기능이 다 지원되고 추가로 ActiveX가 지원되는 것을 목표로 만들어진 것이다. 웹표준을 잘 지원하지도 않고, ActiveX 덕분에 컴퓨터가 개판이 되는 문제가 있어서 그렇지...

옴니아2, 인터넷 익스플로러 모두 많은 기능에 비해 평은 좋지 않다.
특히, 긴글 기능을 보면 twtkr이 그들과 같은 길을 가려는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