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여행 #2

아침에 일어나 전날 못 본 곳을 돌아다니려고 출발.
우선 호스텔 주변에 있는 빌헬름 카이저 교회로 향함. 부서진 것은 물론 전쟁의 상흔이며 전쟁을 잊지 말자는 뜻으로 복원 안함.



다음 향한 곳은 베를린 공대.
막상 가보니 멀리에 큰 건물이 있지만, 학교 본관 건물 같아 보이는 건 무슨 3류 전문대 수준이라 급실망.
그런데... 그런데... 좀 더 가보니 이 동네 전체가 베를린 대학교라는 것을 깨달음.

밖에 울타리를 쳐두어야만 대학이라는 쥐새퀴 이하의 편견을 버리고, 엄청나게 넓은 대학교 부지와 학교 건물들 사이로 대로가 뚫리는 개방형 구조가 얼마나 멋진지를 볼 수 있었음.

나름 입구를 표시하는 듯한 건축물도 있는데, 워낙에 커서 통짜로 사진찍기는 어려움.


매주 일요일에는 벼룩시장이 선다고 함.
별별거 다 들고나왔던데, 전쟁 도중 빈집 일일이 털며 뜯어온 듯한 문고리까지도 있었음.
(근데, 정말 이거 사 가는 사람들은 왜 사가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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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도 역시 사람이 사는 곳이라 당연히 "후터스"가 들어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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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향한 곳은 베를린 공대 주변에 있는 티어가르텐.
왕정 시절 왕실 사냥터로 쓰이던 곳이란다.
아니나다를까 사냥하는 모습의 동상을 청동으로 만든 것도 있더라.

뭐, 지금은 사냥은 안 하고 일광욕을 주로 하긴 하지만...
(사진은 안 찍었지만... 남자들은 팬티까지 벗고 다니더라)


다음으로 향한 곳은 전승기념탐.
탑에 올라가진 않고 밖에서 보기만 함.
탑에 올라가면 탑이 안 보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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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에 이어 이 날은 여자 마라톤을 했다.

우리나라 선수들은 하위권인 것 같다.
얼마 안 있어 마지막 주자(즉 꼴찌)가 뛰다가 각혈을 하고 다시 뛰는 모습을 봤다.
(각혈이라지만, 아마도 코피가 뒤로 넘어간 것인 것 같음)

사람들이 힘내라고 박수치는 모습이 한편으로는 잔인해보인다. 모두들 힘내라고 박수를 치고 있는데 힘을 안 낼 수도 없고 원.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샤를로테부르크 궁전.
말이 좋아 궁전이지 별장이다.
프레드리히 1세가 왕비 샤를로텐의 여름별장으로 지어준 건물임.


힘든 첫 독일여행을 마치고 브레멘으로 돌아와서 저녁식사를 위해 찾은 곳은 회전초밥 뷔페집.
처음엔 많이 못 먹을 것 같았는데, 막상 먹어보니 혼자서만 18접시를 해치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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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초밥집 사장은 중궈렌이란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