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여행 #1

독일에서의 첫 주말. 베를린을 여행함.
유레일 패스도, 저먼레일 패스도 끊어오지 않았는데, 일단 저먼레일을 끊기로 함.
문제는 저먼레일도 브레멘에선 못 끊고 하노버까지 가야 된다는 거.

독일 아니, 유럽의 기차는 재미있더라.
기차에 자전거도 실을 수 있고, 개도 태울 수 있다. 또, 금연역이라 되어있지만, 재떨이도 구비되어 있다.


일단 하노버 역으로 가서 저먼레일 패스를 끊고 역 밖으로 나와 역 주변을 아주 잠시 둘러봄.
웬 아저씨(?) 하나가 말을 타고 있는데, 누군지 확인하지 않고 패스.


기차는 ICE지만, 생각만큼 빠르지는 않았다. 최대 200 km/h를 유지하며 천천히(?) 운행함.
하노버에서 2시간여를 달린 끝에 베를린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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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 앞에서 기다리다보니 이상하게 버스 일부가 안 다님.
알고 보니 이 날은 국제 육상대회 남자 마라톤 및 일반인 마라톤이 있는 날이라 도로 일부 통제.
(그것도 모르고 버스를 기다린 우리 일행.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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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막 먹는 줄 알았는데, 와서 보니 각 나라별 부스가 따로 있다는 거...


마라톤 코스를 지나간 뒤 본격적으로 베를린 시내 관광.
홀로코스트 건축물, 부란덴부르크 문, 훔볼트 대학교, 베를리너 돔 등 베를린 시내에 있는 핵심 건축물은 일직선 도로에 놓여있어 간단한 지도만 있으면 쉽게 돌아볼 수 있었음.


다음으로 향한 곳은 Checkpoint C(체크포인트 찰리).
지금은 그냥 사진을 전시해놓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관광지가 되었지만...
몇십년 전까지만 해도 동서독 사람들이 지나갈 수 있는 유일한 곳이었으며, 덕분에 수많은 스파이들이 지나다니던 곳이기도 했음.

주변에서 베를린 장벽 조각을 몇 유로씩 받고 팔던데, 돈 벌기 참 쉽죠잉~


붉은 시청사 옆에 있는 퍼즐 가게에서 다양한 퍼즐들을 놔두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풀어볼 수 있게 해뒀더라.
그 중 이 놈은 답을 찾아내고야 말았다. 지화자!


퍼즐 좀 풀면서 쉬고나서 향한 곳은 제국 의회 의사당 건물.
바이마르 정부 이전 제국 시절 의회 의사당이다. 지금 봐도 웅장하면서도 절제된 포스가 느껴짐.

지금은 관광지이며, 앞에 있는 잔디밭(근데 솔직히 잔디밭이 축구장보다 넓은 것 같다)에서 사람들이 휴식을 취할 뿐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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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메뉴는 짱깨. 전 세계에 중국집이 없는 곳은 아마도 남북극뿐인 것 같다.
식사 후 베를린 동물원역 부근에 있는 호스텔을 잡고 휴식(이라고 쓰고는 모여서 맥주 한 잔 마심이라 읽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