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카토르 도법에 대한 어이없는 오해

1. 메르카토르 투영 도법

국제정치적인 음모를 목적으로 만들어졌다는 오해를 종종 듣고 있는 지도가 메르카토르 도법이다.
(강대국은 크게, 약소국은 작게 표시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하더라. ㅎㅎ)

하지만, 실상은 전혀 그게 아니다.
이 지도가 헤라르뒤스 메르카토르에 의해 만들어진 것은 1569년, 미적분도 발명되지 않은 시점에서 오직 경험과 측정만을 통해 항해지도로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당시에는 항해시에는 등각항법을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등각항로를 직선으로 표시해줄 지도가 필요했다.
(물론, 현재도 이 점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메르카토르는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등각항법이라는 필요성을 만족하기 위해 경험과 측정만으로 해도를 만든 것이다.
이후 미적분이 발명되는 등, 수학이 발전되며 측정결과가 식으로 정리되었고 측정이 대단히 정확했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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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카토르 투영도법



2. 페터스 도법

메르카토르 도법에서 볼 수 있는 면적에 대한 왜곡을 해결했다는 지도가 페터스 도법의 지도이다.
사실 이 지도는 메르카토르 도법에 비해 그리기가 쉬운 편이다.
메르카토르 도법은 항해를 위해 의도적으로 왜곡을 추가한 것이고, 그 왜곡을 추가하지 않은 것이 페터스 도법이다.
게다가, 페터스 도법 지도는 불행하게도... 면적이 현실과 비슷하다는 상징성 외엔 큰 효용성이 없다.
지도의 기본 기능은 길을 찾아가는데 사용되는 길잡이인데, 방위를 계산할 수 없어서 길잡이용으로는 쓸 수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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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적이 비슷하다고 자꾸 주장하는데, 그럼 남극은?



덧1. 메르카토르 도법 지도의 문제를 얘기하는 사람들이 언제나 얘기하는 문제점이 왜곡이다.
메르카토르 도법만의 문제로 슬쩍 포장하는데, 구나 타원체의 표면을 2차원 평면에 그리면 어떤 식이든 왜곡은 필수이다.
페터스 지도를 포함한 모든 2차원 평면 지도는 왜곡을 반드시 수반한다.


덧2. 모 미드에서 메르카토르 도법의 지도가 왜곡되기 때문에 페터스 지도를 걸어놓는 설정이 나왔다.
이걸 보고 공감하시는 사람들...
미드에서 페터스 지도를 거는 이유는 전세계를 식민지로 볼 때 면적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ㅠ.ㅠ
왜 우리가 이걸 공감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