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1일이 무슨 날인지 아시나요?

11월 11일은 흔히 빼빼로 데이로만 알고 계십니다.

초콜렛 장사들이 띄운 발렌타이 데이와 사탕 장사들이 띄운 화이트 데이만으로는 모자란 것 같더군요.
무척 부유하신 과자 회사 사장님이 가난해(?) 보였는지 서민들이 괜히 기념일(?)을 더 만들어 도와도리는 것을 보면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ㅠ.ㅠ)

하지만, 11월 11일은 여러모로 뜻깊은 기념일입니다.

1. 농업인의 날


농업인의 날은 우리나라의 공식 기념일입니다.
1996년에 정부에서 공식 기념일로 지정했는데, 11월 11일의 숫자 11(十一)을 합치면 흙 토(土) 두 번이 되기 때문입니다.

안철수연구소에서는 2003년부터 이 날을 가래떡을 먹는 가래떡데이로 자체지정했는데, 이후 농림부에서도 농업인의 날 행사 중 가래떡을 먹는 행사를 함께 하고 있습니다.


2. 지체장애인의 날


장애인의 날(4월 20일)과 별도로 한국 지체장애인협회에서 지체장애인의 날 행사를 열고 있습니다.
21세기의 첫 해인 2001년에 처음 지정되었는데, 11월 11일이 1이 가장 많이 들어가는 날로 지체장애인이 당당하고 힘차게 일어날 수 있기를 바라는 뜻에서 지정된 것입니다.


3. 해군창설 기념일

진수식을 하고 있는 손원일함

해군의 모체라고 할 수 있는 해방병단을 창설한 1954년 11월 11일을 기념하는 날이며 해군에서 해군창설기념일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해방병단을 창설한 고(故) 손원일 제독이 11(十一)을 합치면 선비 사(士)가 되며, 대한민국 해군은 선비 중의 선비가 되어야 된다는 뜻으로 이 날 창설하셨습니다.


4. 제 1차 세계대전 종전일

1918년 종전을 기념하며 촬영된 사진

1918년 11월 11일 제 1차 세계대전이 끝났습니다.
보통 이 날을 Armistice Day라고 기념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1954년 Veteran's Day로, 영국에서는 1946년 Remembrence Sunday로 각각 개칭해서 기념하고 있습니다.


11월 11일은 과자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주는 것도 좋지만, 좀 더 큰 의미의 사랑을 생각해볼 수 있는 날이 아닐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