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 언리미티드: 무능력한 M, 약자킬러 본드, 그리고 허술한 플롯의 대본

"I'm half Greek and Greek women like Elektra always avenge their loved ones!"
(난 절반은 그리스인이예요. 그리스 여자는 일렉트라처럼 언제나 사랑하는 사람의 복수를 하고 말죠.)
- from [For Your Eyes On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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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20세기 마지막 007 영화의 메인 악당은 여자!

영화 [언리미티드]는 20세기에 상영된 마지막 007 영화로서, '[유어아이즈온리]의 본드걸인 멜리나 헤벌록이 생각하는 복수의 대상M과 MI6였다면?'이라는 뒤집어보기에서 시작합니다.

이 설정에서 악역을 맡은 본드걸의 이름은 자연스럽게 결정되었습니다. 네, 일렉트라(Elektra)입니다.

[유어아이즈온리]에서 멜리나는 부모 살해범에 대한 복수를 하는 과정에 MI6의 도움을 받습니다. 게다가, 소설에서는 M과 멜리나의 부모가 절친한 사이로, M이 개인적 복수를 위해 본드를 파견합니다.

[언리미티드]에서는 이 모든 내용을 뒤집어서 일렉트라가 (제3의 인물이자) 악당인 르나드와 손잡고, 아버지 및 아버지와 친분이 두터운 M에게 복수하기로 합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007 영화 중 최초로 메인 악당을 여자가 연기하는 영화가 나왔습니다.


1. 영화의 장점

a. 못 믿을 존재여 그대의 이름은 여자

007 영화에서 항상 피동적인 조력자의 모습만을 주로 보여줬던 여자가 드디어 메인 악당으로 부상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물론, [골든아이]에서 여자의 위상이 올라가는 모습을 보이긴 했으나, [언리미티드]에서의 일렉트라는 이 수준이 아닙니다.
MI6를 농락하고, 제임스 본드를 갖고 놀려고 합니다.
(M은 본드가 일렉트라를 유혹했다고 질책하지만, 사실은 일렉트라가 본드를 끌어들인 것이죠)
그리고, 제임스 본드를 거의 죽일 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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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last screw…



b. 배신이 계속되는 상황 설정

오랜만에… [유어아이즈온리] 이후로 무려 18년만에 아군인지 적군인지 모호한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특히, 아름다운 여인 소피 마르소가 연기하는 일렉트라는 마치 피해자인 듯한 모습을 우아하게 보여줍니다.
(다시 얘기하겠지만, 이름을 일렉트라로 지은 것은 이런 의미에서 넌센스의 극치입니다)
한편, 주코프스키의 부하인 불리는 단순한 겁쟁이인 척 하지만, 사실은 일렉트라의 스파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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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겁쟁이도 아니고, 겁쟁이가 아닌 것도 아냐. 난 겁쟁이도 아니고, 겁쟁이가 아닌 것도 아냐.



c. 결국 도와주는 사람은 KGB라는 아이러니

MI6는 결국 일렉트라의 함정에 빠지고, 본드는 특히 죽기 일보직전까지 몰립니다.
하지만, 그는 누군가의 도움으로 살아나게 되는데, 그 누구는 바로 발렌틴 주코프스키입니다.
본드가 여자도 빼았고, 한쪽 다리를 절게 만들었던 전직 KGB 요원마지막에 본드를 살려주는 아이러니를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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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주코프스키의 마지막 샷은 본드를 향했다는 거…



d. 은근한 전작들에 대한 오마주

d1. [위기일발]

프리 타이틀 액션에서 정체불명의 킬러(?)가 한 명 등장하는데, 또 다른 정체불명의 저격수가 이 킬러를 제거해줍니다.
이 장면은 [위기일발]에서 집시 vs 크릴렌쿠와 똘마니들의 싸움 중 스펙터 킬러 그랜트가 본드를 구해주는 장면에 대한 오마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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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왔는지, 누구인지, 전~혀 알 수 없는 킬러



d2. [여왕폐하의 007]

전작 [네버다이]의 원제목 Tomorrow Never Dies100% 순수 창작이었던 것과 달리 영화 [언리미티드](도대체 이 무슨 삽질 번역 제목인지… 무식한 수입업자들…)의 원제목 The World Is Not Enough소설에서 슬쩍 가져온 것입니다.
[여왕폐하의 007]에서 언급되는 본드 가문의 가훈(family motto)이 바로 "The World Is Not Enough"입니다.

그리고, 영화 마지막에 주제가나 러브 테마가 아닌, 제임스 본드 테마가 들리는데, 이것 역시 [여왕폐하의 007] 이후 처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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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BIS NON SUFFICIT: The World Is Not Enough



d3. [다이아몬드는 영원히]

송유관 속을 정비기구를 타고다니는 장면은 [다이아몬드는 영원히]에서 비슷한 장면을 볼 수 있었습니다.
뭐, 그 땐 한 대 맞고 기절해서 우연하게 거기 들어간 것이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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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4. [문레이커]

프리타이틀 액션에서 본드가 Q의 낚시보트를 타고 땅 위를 질주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 장면은 [문레이커]에서 수륙양용 곤돌라를 타고 땅 위를 질주하는 장면에 대한 오마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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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5. [유어아이즈온리]

전술했듯이, 일렉트라라는 캐릭터 자체가 영화 [유어아이즈온리]의 멜리나 헤벌록의 변형버전입니다.
(소설과는 무관합니다. 소설에서의 주디(멜리나가 아님)는 순수 자메이카인입니다)

멜리나를 일렉트라로 변형하는 과정에서 멜리나의 흔적들이 많이 남아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일단, 이름이 일렉트라(Elektra)입니다. [유어아이즈온리]에서 멜리나가 이 이름을 언급합니다.
또, 멜리나가 절반의 그리스인이었듯이, 일렉트라는 절반의 아제르바이잔인입니다.
한편, 멜리나는 부모의 복수를 위해 MI6의 도움을 받았지만, 일렉트라는 모친의 복수를 위해 부친과 MI6를 이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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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6. 원조 M, 버나드 리

M(주디 덴치 분)의 사무실 벽에 원조 M인 버나드 리의 초상화가 걸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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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 보이는 액자가 원조 M인 버나드 리의 초상화



2. 영화의 치명적 단점 : 허술한 플롯

이렇게 좋은 상황과 좋은 배우들을 통해 화려한 볼거리를 보여주지만, 영화 [언리미티드]는 미끈한 진행을 보여주지 못합니다.
문제는 엉뚱한 사람이 일으키고, 또 엉뚱한데서 풀립니다.
(악당이 문제를 일으키고, 007이 문제를 풀어야 자연스럽습니다만… 쩝쩝쩝…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a. 이 킬러는 누구인가?

프리타이틀 액션에서 갑자기 본드 뒤에서 나타나는 킬러는 정체를 알 수 없습니다.
조용히 등장하는 것을 보면 은행 경비원 수준은 아닌 것 같은데, 르나드 부하라면 굳이 나올 필요가 없습니다.
게다가, 본드는 이 킬러가 들어온 곳(아마도 비밀통로)을 찾아 그곳으로 나가지 않고 창문을 깨고 나갑니다.

누군가가 본드가 성공하기를 원함이라는 설정을 관객들에게 설명하려고 하는 것 같은데, 그닥 수긍이 가는 장면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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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 다시 나왔습니다.



b. 왜 르나드의 이름을 숨기는 척 했을까?

역시, 프리타이틀 액션에서 배후에 대해 은행장이 함구하다 본드에게 배후를 대려는 순간 은행장은 살해당합니다.
그리고, 은행에서 본드에게 서류를 주고, 은행장을 죽인 이 여성 킬러는 배후가 누구냐는 질문에 끝까지 함구하며 장렬히 자살을 선택합니다만…
르나드가 배후라는 증거(?)는 천지에 널려있습니다.
아니, 더 정확히는 르나드는 자신이 배후란 것을 알리기 위해 돈을 폭파시키는 테러를 실행한 것입니다.

그런데, 왜 굳이 배후인 르나드의 이름을 숨기려고 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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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지가 관여된 것 다 아는데, 복수는 무슨 복수?

영화 후반부에 르나드는 일렉트라를 위해 마지막 잠수를 준비합니다.
일렉트라는 경천동지할 것이라며 ("The world will never be the same") 기뻐날뜁니다.
그런데… 이 시점에서 MI6는 M이 일렉트라 쪽으로 가서 실종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본드와 로빈슨의 통신내용에서 이 부분은 명확히 나옵니다)

이 복수의 줄거리는 아무도 모르게 다른 석유 파이프라인이 다 터져나가서 일렉트라가 독점해야 완성되는 것입니다!
거기가 2mb 정부가 있는 대한민국도 아니고…  잡히면 끝인데, 무슨 짓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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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orld will never be the same.



d. 크리스마스 존스는 도대체 어떻게 일렉트라와 함께 있지?

카자흐스탄 핵연구소에서 본드와 존스(인디아나가 아닙니다~)가 만나자마가 본드는 핵연구소를 날려버립니다.
그 직후, 본드는 일렉트라를 잠깐 만나 뺨 한 대 맞고, 바로 일렉트라의 석유 파이프라인 통제실로 갑니다.
그런데, 크리스마스 존스는 이미 통제실에 와있습니다. (물론 왜 왔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제작진도 이 엉성한 플롯을 알긴 알았는지 이런 장면이 들어있긴 합니다.
잠깐의 우여곡절을 겪은 뒤 왜 여기 왔는지를 물어보자, 존스 박사(ㅡㅡ;;;)는 "그딴 질문 답하기 시러요"라고 씹어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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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oding those kinds of question, just like you.



e. 비상사태쯤은 일반 무전기로 통신해주는 센스

송유관 속을 타고다니다 탈출한 본드… 제대로 상황이 꼬였음을 직감합니다.
그리고는 일렉트라가 알 수 없도록 로빈슨에게 몰래 연락합니다.
이 때 사용하는 장비는 다름아닌, 일반 무전기입니다!!!

둘의 통신 내용은 가관도 아닙니다.
007이라는 코드명, M의 실종, 요원 3명의 사망 등의 주요 내용을 일반 무전기로 가볍게 얘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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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렉트라는 절대 못 들을 것이라 확신하는 듯한 비밀요원 007. 이건 아무나 청취가 가능하단말이다!!!



f. M의 어이 없는 판단력

이 영화에서 진정으로 일렉트라-르나드 커플의 어설픈 작전을 구체화하는 사람은 다름 아닌 M입니다.
원래 르나드의 머리에 총알을 박아넣은 요원은 007이 아닌 009입니다.
009는 임무에 실패한 것이 아니라 의학적인 기적으로 르나드가 죽지 않았을 뿐입니다.
그런데, 굳이 009가 아닌 007을 르나드 제거 작전에 투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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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ulla Oblongata 쪽으로 간 총알 (뭔 말인지 알지?)

게다가, MI6 내부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하지만, M은 모든 주변인을 의심하는 기본적인 절차도 수행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냉큼 일렉트라를 찾아가죠.
수석 보좌관 빌 태너도 반대하고, 제임스 본드도 반대했지만, 오히려 본드만 깹니다.
물론, 그 결과는 참담합니다. 요원 3명이 죽고, 송유관 기사도 1명 죽습니다. 물론 M은 잡히고, 본드도 거의 죽을 뻔 합니다.
모성애 운운하는데, 정보기관의 장이 이런 무능력한 판단을 하는 자체가 코미디입니다.
어쩔 수 없이 함정에 빠지는 구성을 한 것이 아니라 어설픈 함정에 제 발로 들어가는 MI6의 수장 M이라니… ㅠ.ㅠ

게다가 다음 작품인 [어나더데이]를 생각하면 더더욱 코미디입니다. 거기선 본드가 자살하지 않은 것질책했거든요.
자신은 자살 따위는 꿈도 안 꿨으면서 말이죠.



g. 핵탄두 추적장치의 신비

르나드는 훔친 핵탄두에 달려있던 추적장치를 제거하고, 본드는 이 추적장치를 회수합니다.
그리고, 영화 끝부분에서 이 장치는 M의 위치를 알려주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M이 포로로 잡혔을 때, 이 장치를 작동시키기 위해 시계에 들어있던 건전지를 사용합니다.
(확실히 보이지는 않지만, 9V 짜리 건전지를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싸구려 구닥다리 시계9V 건전지가 웬일이냐 싶지만, 추적장치를 위한 악당들의 배려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웃긴 건 주코프스키의 부하들입니다.
전파가 수신되는 것을 인지하자마자 본드에게 갖다주고, 본드는 M이라고 확신해버립니다.
완전히 돗자리 수준입니다. 아무런 근거나 정보판단 없이 그냥 M이랍니다. 원…



3. 영화의 단점들

a. 여자나 약자만 잘 죽이는 어설픈 제임스 본드

프리타이틀 액션에서 본드는 경비원 4명으로 둘러쌓인 상황에서 소형 연막탄을 이용해서 몽땅 쓰러뜨립니다.
터프해보이긴 하지만… 사실, 이들은 은행 경비원들일 뿐입니다.
(정작 등 뒤에 킬러가 나타나자 본드는 아무것도 못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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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아저씨 3명+경비아가씨 1명


그러다 정작 르나드를 만났을 때 본드는 죽이기는 커녕 죽도록 고생만 합니다.
게다가 소음기 끼우며 시간 질질 끌며 하는 대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I usually hate killing an unarmed man. Cold-blooded murder is a filthy business.
(비무장인 자를 죽이긴 싫었어. 살인이란게 좀 지저분하거든)
이 무슨 어이가 안드로메다에 관광 간 대사요 시간끌기란 말인가요…
이 자는 전직 KGB 요원으로, 009의 헤드샷을 이겨낸 불사신이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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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usually hate killing an unarmed man. Cold-blooded murder is a filthy business.


그러나, 일렉트라 앞에서의 본드의 태도는 전혀 그렇게 어설프지 않습니다.
다시 초반의 경비원 처치 모드로 돌변해서 한 방에 살해합니다.
르나드에게 약하게 굴었듯이 또, [리빙데이라이트]에서처럼, 무전기만 쏴도 되지 않았을까요?

사실, 이 장면은 여자도 죽일 수 있는 냉혹한 킬러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들어간 것입니다.
문제는, 그럴려면 처음부터 냉혹한 모습을 계속 보여줬어야 된다는 점이죠.
경비원 죽일 때는 냉혹, 전직 KGB 요원을 죽이려고 할 때는 어설픔, 다시 여자를 죽일 때는 냉혹이라는 흐름은 오히려 브로스넌표 본드를 냉혹과 어설픔 사이에서 방황하며 정신 못차리는 캐릭터로 보이게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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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탄피는 왜 나오지 않는거냐? 심지어 공포탄도 탄피는 나온단 말이다!!!



b. 특수장비의 남발

b1. 낚시보트?

프리타이틀의 장관 중 하나는 MI6 본부를 배경으로 하는 템즈강에서의 보트체이스입니다.
(일단 볼 거리 하나는 짱짱합니다)
그런데, Q는 이 보트를 은퇴를 위한 낚시보트라고 여러번 강조합니다.
무슨 낚시보트에 잠수, 어뢰, 제트추진, 심지어는 (육상용) 네비게이션까지 달려있단 말인가요!



b2. 본드카 쇼는 그만!

[네버다이]에 이어 이번에도 본드카 BMW 쇼는 계속됩니다.
무선 운전도 가능합니다. 적들이 헬기를 동원할 것을 대비해 지대공 미사일도 장착했습니다.

이제 어느새 본드 영화는 본드카 외엔 볼 것이 별로 없는 2시간짜리 차량 광고 수준으로 전락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다음 작품 [어나더데이]에선 진짜 2시간짜리 차량 광고를 선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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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3. 오메가 시계 광고는 제발 적당히

본드의 오랜 동반자 오메가 시계에도 갈고리가 하나 달려서 본드를 높은 곳으로 편하게 안내합니다.
하지만, 이 장면 역시 오메가 시계 광고 외엔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합니다.

더우기, 이 광고로 인해 옥에티가 하나 생겨버리고 맙니다.
본드는 이 갈고리 시계를 이용해서 대략 한 층 정도 높이를 올라가지만, 르나드가 설치한 폭탄 때문에 되돌아갑니다.
그런데, 잘 보면 올라가기 전 즉, 낮은 위치에 크리스마스 존스 박사랑 함께 있었는데, 올라가서 들어갔다가 다시 나오자 그 자리(즉, 높은 위치)에 존스 박사가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더 말할 것 없이 PPL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들어간 옥에티인 것이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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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4. 투시 안경 없으면 무장한 거 모르니?

제이슨 본 시리즈 등에서 비밀요원은 상대가 무장을 숨긴 것을 한 눈에 알아채는 실력을 보여줍니다.
물론, 이런 능력은 제임스 본드도 보유하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굳이 불필요하게 투시안경을 등장시켜 이런 장비 없으면 무장도 알아채지 못한다는 인상을 심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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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여자들이랑 그만 자라

전작 [네버다이]에 이어 이번 [언리미티드] 역시 여성 등장인물과의 잠자리는 심각한 수준입니다.
(정말 M과 안 자는 것이 이상할 정도입니다)

심지어는 어깨 탈골을 숨기기 위해서도 여자랑 같이 잡니다. 이게 도대체 뭐하자는 짓인지…

일부 관객들에겐 이 영화를 본 이유가 피어스 브로스넌이 당시 한창 인기 있던 데니스 리차드랑 동침하는 것을 보기 위함이란 말이 있었는데, 틀린 말이 아니라 생각됩니다.

게다가, 여성 등장인물들의 이름을 보면 드라마 [조강지처 클럽]과 똑같은 수준임을 알 수 있습니다.

어깨 탈골을 숨겨주는 조건으로 같이 자 주는 의사는 Dr. Warmflash입니다. (flash는 속어로 야함, 쾌락 등의 뜻이 있습니다)
그리고, M과 아버지에게 복수를 하려는 여자는 Elektra입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복수녀죠)
또, 핵전문가로서 터키에서 본드랑 자는 여자는 크리스마스(Christmas)입니다. (이 영화는 크리스마스 무렵에 개봉했습니다. 게다가 크리스마스엔 터키(칠면조)를 먹습니다)



4. 화면을 가득 덮은 옥에티 2개

a. ΑΣΔ?

러시아 원자력 에너지 연구소(Russian Atomic Energy Agency)라는 단체가 등장하는데, 이 단체의 약어가 키릴문자가 아니라 그리스어로 적혀있습니다.
(러시아인들은 문화에 대한 자긍심이 강합니다! 우리나라처럼 영어몰입교육을 통해 한글을 영어로 가르치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 단체의 실제 이름은 ΑΣΔ가 아니라, Minatom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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ΑΣΔ 아니죠~ Minatom 맞습니다~



b. 송유관 폭발

일렉트라는 폭탄 1개를 송유관에서 터뜨리려고 합니다.
하지만, 본드와 존스 박사는 여기서 플로토늄만 제거하고 터지도록 놔둡니다.
(플로토늄만 제거하는 것 역시 불가능하다고 합니다만, 영화적 설정이니 패스~)
그런데, 터지는 장면을 보면 3군데에서 동시에 터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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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들

  1. 프리타이틀 액션의 은행씬은 원래 쿠바 아바나 배경으로 계획되었다가 스위스 제네바, 스페인 빌바오로 장소가 변경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쿠바산 시가, 스위스 은행의 설정이 살아남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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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프리타이틀 보트 추격씬은 35대의 보트가 동원되어 7주동안 촬영되었는데, 촬영과정은 템즈강에 설치된 웹캠을 통해 실시간으로 방송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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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비자카드에 달린 만능열쇠로 문을 따는 장면이 나오는데, 카드번호는 4000 1234 5678 9010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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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런던에서 새천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밀레니엄 돔을 배경으로 촬영된 첫 영화로서, M이 "Well, at least the Millennium Dome has some use(드디어 밀레니엄 돔의 용도가 하나 생겼군)"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었으나 편집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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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36년동안 5명의 제임스 본드, 3명의 M, 3명의 머니페니와 함께 Q를 연기한 데스몬드 르웰린이 영화 개봉 직후 차사고로 사망했는데, 사망 전 차기작에서 등장할 의사를 밝히기도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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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의 마지막 장면. R.I.P.


  6. [언리미티드]의 VHS 버전과 Ultimate Edition DVD 버전에는 르웰린에 대한 추모 비디오 클립이 삽입되어 있음

    Tribute to Q : Ultimate Edition


  7. [슬리피 할로우]와 같은날 개봉했는데, 2편 모두 첫 주 개봉수익이 3천만 달러를 넘겼음. 이는 미국 영화 사상 최초의 기록임.

  8. 주코프스키(로비 콜트레인 분)가 카스피해 공장에서 생산하는 캐비어의 상품명은 벨루가 캐비어(Beluga Caviar)인데, 이 캐비어에 빠진 채로 본드에게 심문당하는 장면은 로비 콜트레인의 생일에 촬영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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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일 축하해 로비~ (암만 봐도 감독의 작전 같다능~)


  9. 스키 추격 장면은 정확하게 4분 30초 동안 계속되는데, 연구 결과 그 이상의 시간이 경과하면 관객들이 지루하게 느낀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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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프렌치 알프스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사태(17채의 오두막이 파괴되었고, 18명이 사망함)로 인해 촬영이 중단되었는데, [언리미티드] 촬영용 헬리콥터도 구조에 동원되었음

  11. 일렉트라 역 후보로 샤론 스톤도 있었으나, 소피 마르소가 더 고급스러워보인다는 이유로 선발되었음

  12. 브로스넌과 소피의 러브씬은 무려 16번 촬영되었는데, 이 중 10번은 젖꼭지가 보여 PG-13 등급을 맞출 수 없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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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젠 젖꼭지 안 보이는 거지?


  13. M 역을 맡은 주디 덴치 여사는 영화 촬영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MI6의 초대로 MI6에 식사 하러 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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