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07 네버다이: 방송국 사장과 힘겹게 싸우는 무력한 본드
- 미디어이야기/James Bond 007
- 2008. 7. 13. 22:29
1. 최초의 100% 순수한 원작 007 영화는…
[네버다이]는 제임스 본드, M, Q, 머니페니를 제외하고는 이 영화에 등장하는 어떤 것도 소설 또는 이언 플레밍의 주변 사항에 기반을 두지 않은 최초의 영화입니다.
([살인면허]는 일부 설정을 소설에서 차용했고, [골든아이]는 순수한 원작 영화이긴 하지만, 플레밍 별장의 이름을 차용했습니다)
또한, 이 영화는 무려 33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007 영화를 제작하다 타계한 알버트 브로콜리에게 바쳐진 영화입니다. (R.I.P)
순수한 영화판 007을 탄생시키기 위해 제작진은 수많은 클리셰 즉, 비밀장비, 본드카, 여자들과의 사랑, 외국어 능력들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 많은 클리셰를 한 작품에 몽땅(그것도 너무 많이) 밀어넣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산만합니다.
무엇보다도 강력한 악당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과 양자경 등장 이후엔 몸빵 액션(다찌마리)을 보여주지 않는다는 점이 영화의 힘을 빼버리는 가장 큰 요소입니다.
L-39탈출좌석(빨간색:탈출레버)
a. 시원한 프리 타이틀 액션
무기밀매상을 몽땅 파괴해버리는 프리 타이틀 액션은 시원합니다.
혼자서 무기밀매상 장사판을 완전히 엎어버리는 장면에서는 본드영화의 핵심인 원맨 파괴쇼를 제대로 보여줍니다.
혼자서 주먹질, 수류탄 투척, 전투기 조종 등등 모든 액션을 다 보여줌으로써 이 영화에서 전체적으로 화끈한 액션을 보여줄 것이라는 것을 예고합니다.
본드가 수류탄을 던지는 장면은 좀 힘이 없어보이는데, 이 부분은 정말 다시 찍었으면 하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그리고, 전투기 탈출좌석이 엉성하게 묘사되어있기는 하지만, 뭐 어떻습니까 제임스 본드 영화가 그럴수도 있는 것이죠…
참고로, 본드가 타고 탈출하는 전투기는 미그기가 아니라 체코산 L-39인데, 본드가 뒷좌석을 탈출시켜 위기에서 벗어나는 장면은 정말 어이가 없는 장면입니다. 게다가, 이 기종 뿐만 아니라 어떤 기종도 다른 좌석을 대신 탈출시켜주도록 만들지 않습니다.
b. 멋진 다이빙 액션
수중에 가라앉은 영국 군함을 찾기 위해 정확한 위치로 다이빙하는 액션은 짧지만, 정말 멋있습니다.
떨어질 때 주의사항을 불러주는 장면이 있는데, 특수전 훈련을 정식으로 받은 친구의 자문을 들어보니 주의사항이 거의 맞으며, 다이빙은 상당히 위험하다고 하더군요. (질식사, 충격으로 인한 사망 등등 수많은 위험이 있다고 합니다)
사실, 정확한 위치의 GPS 좌표만으로 고공에서 다이빙해서 찾는 것은 불가능합니다만, 뭐 어떻습니까? 영화인데…
c. 돌아온 킬러의 모습
카우프만 박사를 제거하는 장면에서 본드는 냉정한 킬러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게다가 스텔스함에 잠입하는 장면에서 (무려 34년만에) 칼로 조용히 사람을 제거하는 모습도 보여줍니다.
특히, 카우프만 박사를 살해하는 장면은 아주 인상적입니다. 방송을 먼저 만들고 사건을 일으키는 방식의 함정에 빠졌는데, (카우프만 박사에게 살해당하는 대신) 카우프만 박사를 살해함으로써 함정을 빠져나왔을 뿐더러 방송은 그대로 나가도 문제 없는 상황을 만들어냅니다.
무기밀매상을 몽땅 파괴해버리는 프리 타이틀 액션은 시원합니다.
혼자서 무기밀매상 장사판을 완전히 엎어버리는 장면에서는 본드영화의 핵심인 원맨 파괴쇼를 제대로 보여줍니다.
혼자서 주먹질, 수류탄 투척, 전투기 조종 등등 모든 액션을 다 보여줌으로써 이 영화에서 전체적으로 화끈한 액션을 보여줄 것이라는 것을 예고합니다.
본드가 수류탄을 던지는 장면은 좀 힘이 없어보이는데, 이 부분은 정말 다시 찍었으면 하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그리고, 전투기 탈출좌석이 엉성하게 묘사되어있기는 하지만, 뭐 어떻습니까 제임스 본드 영화가 그럴수도 있는 것이죠…
참고로, 본드가 타고 탈출하는 전투기는 미그기가 아니라 체코산 L-39인데, 본드가 뒷좌석을 탈출시켜 위기에서 벗어나는 장면은 정말 어이가 없는 장면입니다. 게다가, 이 기종 뿐만 아니라 어떤 기종도 다른 좌석을 대신 탈출시켜주도록 만들지 않습니다.
b. 멋진 다이빙 액션
수중에 가라앉은 영국 군함을 찾기 위해 정확한 위치로 다이빙하는 액션은 짧지만, 정말 멋있습니다.
떨어질 때 주의사항을 불러주는 장면이 있는데, 특수전 훈련을 정식으로 받은 친구의 자문을 들어보니 주의사항이 거의 맞으며, 다이빙은 상당히 위험하다고 하더군요. (질식사, 충격으로 인한 사망 등등 수많은 위험이 있다고 합니다)
사실, 정확한 위치의 GPS 좌표만으로 고공에서 다이빙해서 찾는 것은 불가능합니다만, 뭐 어떻습니까? 영화인데…
낙하산을 늦게 펴서 충격으로 사망하는 사고도 가끔 있다고 합니다 ㅠ.ㅠ
c. 돌아온 킬러의 모습
카우프만 박사를 제거하는 장면에서 본드는 냉정한 킬러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게다가 스텔스함에 잠입하는 장면에서 (무려 34년만에) 칼로 조용히 사람을 제거하는 모습도 보여줍니다.
특히, 카우프만 박사를 살해하는 장면은 아주 인상적입니다. 방송을 먼저 만들고 사건을 일으키는 방식의 함정에 빠졌는데, (카우프만 박사에게 살해당하는 대신) 카우프만 박사를 살해함으로써 함정을 빠져나왔을 뿐더러 방송은 그대로 나가도 문제 없는 상황을 만들어냅니다.
3. 단점들 #1 - 내용의 한계
a. 강력한 악당의 부재 및 이에 걸맞는 무력한 본드
이 영화의 가장 큰 한계는 악당이 허접하기 짝이 없다는 점입니다.
현실적인 악당을 그린답시고 그렸는데, 문제는 전혀 현실적이지 않다는 점입니다.
거대 미디어 회사의 사장인데, 굳이 전쟁을 일으켜 이목을 집중시키려 합니다.
(중국의 미디어를 장악할 계획이라는 나름 현실적인 계획을 세우긴 했지만, 이건 뭐…)
게다가 S/W 업체도 겸하고 있는데, 일부러 버그를 잔뜩 집어넣어서 수년 내로 업글을 강요한다고 합니다.
(MS를 비꼰다고 비꼰 것 같은데, 어설프기 그지 없는 수준입니다)
제임스 본드 역시 이에 걸맞는 수준입니다.
초반에 신나게 때려부수거나 린치 당하는 장면에선 강한 전투력을 보여주지만, 웨이린(양자경 분) 등장 이후엔 쌈박질은 몽땅 양자경에게 맡기는데다가, 수갑도 혼자 힘으로 풀지 못하고, 웨이린의 소품을 사용합니다.
마지막엔 (상당히 많은 수의 스텔스함 승조원을 살해한 뒤에) 엘리엇 카버에게 얻어맞기까지 하는데, 결국 그는 자기 주먹으로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몰래 장비를 작동시켜 그를 해치웁니다. (ㅠ.ㅠ)
(무슨 007이 방송국 사장에게 얻어맞는단 말인가요!!!)
b. 기존 클리셰 또는 분위기의 파괴
b1. 2성 제독 작전 지휘관 vs MI6의 국장 M(2성 제독 대우) 한판승부?
프리 타이틀 액션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사실 악당들이 아니라 영국 해군의 로벅 제독입니다.
이 부분은 심각한 문제를 보여주는 장면인데, 007 영화에서 장성급 이상의 인물들이 내분을 일으킨 것은 이것이 처음입니다.
그것도, 최고급 스파이가 현장에 나가있는 상황에서 자기 마음대로 판을 엎어버리다니요…
게다가, M은 해군 2성 제독인데(현재의 M은 이 부분이 모호하기는 합니다만…) 로벅 제독 역시 2성 제독입니다.
(모든 상황을 종합해볼 때) 이 경우는 무조건 M의 통제를 따르는 것이 원칙입니다. 자기 마음대로 "지금부턴 군사작전이니 당신 스파이 빼시오!"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입니다.
b2. Walther PPK를 P99로 교체?
많은 팬들을 당황하게 만든 장면이 Walther PPK 대신 Walther P99를 사용하겠다고 선언하는 장면입니다.
최초 PPK를 지급받을 때 본드는 Beretta를 쓰고싶어했지만, M의 지시(강요?)로 PPK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요원 마음대로 개인용 권총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은 007 세계에서는 통하지 않는 얘기입니다.
더군다나 P99는 PPK와 달리 덩치가 커서 비밀요원이 사용하기엔 어색합니다.
b3. 본드카로 탈출 성공이라니…
제작진의 IQ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장면이 본드카입니다.
이 전까지는 본드카로 탈출에 성공하는 장면은 [나를 사랑한 스파이]와 [리빙데이라이트]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네버다이]를 비롯해서 [어나더데이]까지 3편 내내 본드카로 탈출하는 본드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다시 말해, 본드카가 없으면 탈출할 능력도 없는 본드의 능력을 매번 보여주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본드카가 있어도 탈출에 실패하는 장면들은 그만큼 강력한 악당이란 점을 강조하기 위함입니다)
이 부분은 알버트 브로콜리 사후에 바톤을 이어받은 딸(바바라 브로콜리)과 양자(마이클 윌슨)의 작품에 대한 이해도가 의외로 낮았다는 점을 의미합니다. (이 부분은 [카지노 로얄]에 가서 원작을 수혈받음으로써 해결되기 시작합니다)
이 차에 장착된 엄청난 비밀병기(?) 중에는 어이 없게도 쇠줄을 절단하는 절단기도 있습니다.
쇠줄의 높이가 달라지거나 2줄이 되면 전혀 쓸 수 없는 이 멍청한 장비는 단지 BMW의 엠블럼을 강조하기 위해 들어갔습니다.
c. 논리의 부재
c1. 왜 찍는지 알 수 없는 영국 전투함 승조원 살해장면
영국과 중국 간에 전쟁을 야기시키기 위해 엘리엇 카버는 영국의 전투함을 격침시키고, 중국 전투기를 추락시킵니다.
(이걸로 전쟁이 발발할 것이라 생각하는 작가의 상상력은 눈물이 앞을 가릴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카버는 생존한 영국군 승조원들을 살해하고 이 장면을 비디오로 촬영합니다.
이 장면을 촬영하는 이유는 도저히 알 수가 없습니다.
이 비디오가 공개되면 어떤 식으로든지 카버가 이것에 관여되었다는 점만 알려질텐데 말이죠.
c2. 본드 및 카버 부인의 정체에 대한 근거 빈약
일단, 카버가 본드의 정체를 알아내는 장면부터 문제가 큽니다.
굽타가 본드의 뒷조사를 하는데, 10년간 캐리어가 완벽하기 때문에 정부 요원(Government Agent)라고 합니다.
헛점을 찾았기 때문이 아니라 완벽하기 때문에 요원이라뇨… 아예 돗자리를 까시죠.
게다가 그를 정부 요원이라 단정지을 근거는 전혀 없습니다. 이렇다면 잘 나가는 은행원은 모두 정부 요원이 되겠군요.
게다가, 엘리엇 카버는 아내를 본드의 끄나풀로 판단하고 살해합니다.
그 근거는 단지 "Do you still sleep with a gun under your pillow? (아직도 베개 아래 총 깔고 자?)"라는 말 한 마디입니다.
바람을 피웠기 때문도 아니고, 예전에 알았기 때문에 부인을 죽인다니… 이렇게 개념 없는 자가 천하의 007의 적수라니요…
d. 어줍잖은 여성상위 코드의 복제
이 영화에서 양자경이 등장한 이후에는 본드는 거의 액션을 하지 않는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이 부분은 [골든아이]에서 여성상위 코드를 부여하기 위해 나탈리아가 총을 드는 장면을 복제한 것입니다.
하지만, 나탈리아의 캐릭터와 달리 양자경의 액션 코드는 그저 [골든아이]의 복제일 뿐입니다.
대부분의 액션을 양자경이 다 하지만, 그녀가 본드를 리드하거나 주도적인 모습 따위는 보이지 않습니다.
전체적인 구성을 보면 이는 명백해집니다.
결국 그녀를 구해내고는 파괴된 배 위에서 러브러브 모드를 하지만, 어색하기 서울역에 그지 없습니다.
e. 유치한 사랑놀음의 지루한 나열
이 한 편의 영화에서 제임스 본드는 무려 3명의 여자와 사랑을 나눕니다.
그런데, 3번 모두 (클리셰를 복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억지로 삽입된 흔적이 역력합니다.
처음은 덴마크어 강사죠. 플롯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데 굳이 삽입되어 있습니다.
다음은 예전에 사귀던 유부녀. 굳이 그녀와 잘 필요가 없었습니다. 왜 그녀를 위험에 빠뜨리는 짓을 했을까요?
(이 부분은 [카지노 로얄]과도 비교됩니다. 거기선 유부녀지만 필요에 의해 접근한 것입니다)
마지막은 중국의 여자요원 웨이린이죠. 혼자 일한다는 여자를 굳이 졸졸 따라다녀 러브러브 모드로 돌입합니다.
이게 뭡니까? 본드 나빠요~ (블랑카 톤으로)
이 영화의 가장 큰 한계는 악당이 허접하기 짝이 없다는 점입니다.
현실적인 악당을 그린답시고 그렸는데, 문제는 전혀 현실적이지 않다는 점입니다.
거대 미디어 회사의 사장인데, 굳이 전쟁을 일으켜 이목을 집중시키려 합니다.
(중국의 미디어를 장악할 계획이라는 나름 현실적인 계획을 세우긴 했지만, 이건 뭐…)
게다가 S/W 업체도 겸하고 있는데, 일부러 버그를 잔뜩 집어넣어서 수년 내로 업글을 강요한다고 합니다.
(MS를 비꼰다고 비꼰 것 같은데, 어설프기 그지 없는 수준입니다)
버그 투성이 S/W를 배포하니까 몇 년 뒤에 업글한다고? 진정 버그 투성이라면 매장된다니깐~
제임스 본드 역시 이에 걸맞는 수준입니다.
초반에 신나게 때려부수거나 린치 당하는 장면에선 강한 전투력을 보여주지만, 웨이린(양자경 분) 등장 이후엔 쌈박질은 몽땅 양자경에게 맡기는데다가, 수갑도 혼자 힘으로 풀지 못하고, 웨이린의 소품을 사용합니다.
알아서 수갑을 푸는 양자경. 하지만, 본드는 알아서 못 품. ㅠ.ㅠ
마지막엔 (상당히 많은 수의 스텔스함 승조원을 살해한 뒤에) 엘리엇 카버에게 얻어맞기까지 하는데, 결국 그는 자기 주먹으로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몰래 장비를 작동시켜 그를 해치웁니다. (ㅠ.ㅠ)
(무슨 007이 방송국 사장에게 얻어맞는단 말인가요!!!)
Get the people what they want! : 그건 방송국이 아니라 정치인이 지향해야할 바일세… 방송은 오직 진실만을!
b. 기존 클리셰 또는 분위기의 파괴
b1. 2성 제독 작전 지휘관 vs MI6의 국장 M(2성 제독 대우) 한판승부?
프리 타이틀 액션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사실 악당들이 아니라 영국 해군의 로벅 제독입니다.
이 부분은 심각한 문제를 보여주는 장면인데, 007 영화에서 장성급 이상의 인물들이 내분을 일으킨 것은 이것이 처음입니다.
그것도, 최고급 스파이가 현장에 나가있는 상황에서 자기 마음대로 판을 엎어버리다니요…
게다가, M은 해군 2성 제독인데(현재의 M은 이 부분이 모호하기는 합니다만…) 로벅 제독 역시 2성 제독입니다.
(모든 상황을 종합해볼 때) 이 경우는 무조건 M의 통제를 따르는 것이 원칙입니다. 자기 마음대로 "지금부턴 군사작전이니 당신 스파이 빼시오!"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입니다.
2성 제독 계급 표시: 아주 두꺼운 1줄 + 좀 두꺼운 1줄
b2. Walther PPK를 P99로 교체?
많은 팬들을 당황하게 만든 장면이 Walther PPK 대신 Walther P99를 사용하겠다고 선언하는 장면입니다.
최초 PPK를 지급받을 때 본드는 Beretta를 쓰고싶어했지만, M의 지시(강요?)로 PPK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요원 마음대로 개인용 권총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은 007 세계에서는 통하지 않는 얘기입니다.
더군다나 P99는 PPK와 달리 덩치가 커서 비밀요원이 사용하기엔 어색합니다.
앞으로 미니건 PPK 대신에 덩치큰 P99를 써야지. 비밀요원답게…
b3. 본드카로 탈출 성공이라니…
제작진의 IQ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장면이 본드카입니다.
이 전까지는 본드카로 탈출에 성공하는 장면은 [나를 사랑한 스파이]와 [리빙데이라이트]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네버다이]를 비롯해서 [어나더데이]까지 3편 내내 본드카로 탈출하는 본드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다시 말해, 본드카가 없으면 탈출할 능력도 없는 본드의 능력을 매번 보여주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본드카가 있어도 탈출에 실패하는 장면들은 그만큼 강력한 악당이란 점을 강조하기 위함입니다)
이 부분은 알버트 브로콜리 사후에 바톤을 이어받은 딸(바바라 브로콜리)과 양자(마이클 윌슨)의 작품에 대한 이해도가 의외로 낮았다는 점을 의미합니다. (이 부분은 [카지노 로얄]에 가서 원작을 수혈받음으로써 해결되기 시작합니다)
이 차에 장착된 엄청난 비밀병기(?) 중에는 어이 없게도 쇠줄을 절단하는 절단기도 있습니다.
쇠줄의 높이가 달라지거나 2줄이 되면 전혀 쓸 수 없는 이 멍청한 장비는 단지 BMW의 엠블럼을 강조하기 위해 들어갔습니다.
c. 논리의 부재
c1. 왜 찍는지 알 수 없는 영국 전투함 승조원 살해장면
영국과 중국 간에 전쟁을 야기시키기 위해 엘리엇 카버는 영국의 전투함을 격침시키고, 중국 전투기를 추락시킵니다.
(이걸로 전쟁이 발발할 것이라 생각하는 작가의 상상력은 눈물이 앞을 가릴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카버는 생존한 영국군 승조원들을 살해하고 이 장면을 비디오로 촬영합니다.
이 장면을 촬영하는 이유는 도저히 알 수가 없습니다.
이 비디오가 공개되면 어떤 식으로든지 카버가 이것에 관여되었다는 점만 알려질텐데 말이죠.
c2. 본드 및 카버 부인의 정체에 대한 근거 빈약
일단, 카버가 본드의 정체를 알아내는 장면부터 문제가 큽니다.
굽타가 본드의 뒷조사를 하는데, 10년간 캐리어가 완벽하기 때문에 정부 요원(Government Agent)라고 합니다.
헛점을 찾았기 때문이 아니라 완벽하기 때문에 요원이라뇨… 아예 돗자리를 까시죠.
게다가 그를 정부 요원이라 단정지을 근거는 전혀 없습니다. 이렇다면 잘 나가는 은행원은 모두 정부 요원이 되겠군요.
경력이 완벽하기 때문에 정부 요원이라니… 니들이 무슨 정형근/이근안 커플이냐?
게다가, 엘리엇 카버는 아내를 본드의 끄나풀로 판단하고 살해합니다.
그 근거는 단지 "Do you still sleep with a gun under your pillow? (아직도 베개 아래 총 깔고 자?)"라는 말 한 마디입니다.
바람을 피웠기 때문도 아니고, 예전에 알았기 때문에 부인을 죽인다니… 이렇게 개념 없는 자가 천하의 007의 적수라니요…
d. 어줍잖은 여성상위 코드의 복제
이 영화에서 양자경이 등장한 이후에는 본드는 거의 액션을 하지 않는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이 부분은 [골든아이]에서 여성상위 코드를 부여하기 위해 나탈리아가 총을 드는 장면을 복제한 것입니다.
하지만, 나탈리아의 캐릭터와 달리 양자경의 액션 코드는 그저 [골든아이]의 복제일 뿐입니다.
대부분의 액션을 양자경이 다 하지만, 그녀가 본드를 리드하거나 주도적인 모습 따위는 보이지 않습니다.
전체적인 구성을 보면 이는 명백해집니다.
같이 헬리콥터로부터 탈출한 뒤에 양자경은 그를 버리고 도망가고, 본드는 뒤를 졸졸 쫓아다닙니다.
막상 쫓아와보니 그녀는 한 다찌마리 뜨고 있고 본드는 마무리만 슬쩍 도와줍니다.
결국 양자경은 마지못해 본드와 함께 엘리엇 카버의 스텔스함에 침투합니다.
하지만, 결국 그녀는 잡히고 본드는 꼭 구하겠노라는 그리고, 함께 탈출하겠노라는 어이없게 로맨틱한 약속을 합니다.
(007 영화의 장르가 언제부터 로맨틱 코미디까지 추락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ㅠ.ㅠ)
막상 쫓아와보니 그녀는 한 다찌마리 뜨고 있고 본드는 마무리만 슬쩍 도와줍니다.
결국 양자경은 마지못해 본드와 함께 엘리엇 카버의 스텔스함에 침투합니다.
하지만, 결국 그녀는 잡히고 본드는 꼭 구하겠노라는 그리고, 함께 탈출하겠노라는 어이없게 로맨틱한 약속을 합니다.
(007 영화의 장르가 언제부터 로맨틱 코미디까지 추락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ㅠ.ㅠ)
결국 그녀를 구해내고는 파괴된 배 위에서 러브러브 모드를 하지만, 어색하기 서울역에 그지 없습니다.
e. 유치한 사랑놀음의 지루한 나열
이 한 편의 영화에서 제임스 본드는 무려 3명의 여자와 사랑을 나눕니다.
그런데, 3번 모두 (클리셰를 복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억지로 삽입된 흔적이 역력합니다.
처음은 덴마크어 강사죠. 플롯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데 굳이 삽입되어 있습니다.
다음은 예전에 사귀던 유부녀. 굳이 그녀와 잘 필요가 없었습니다. 왜 그녀를 위험에 빠뜨리는 짓을 했을까요?
(이 부분은 [카지노 로얄]과도 비교됩니다. 거기선 유부녀지만 필요에 의해 접근한 것입니다)
마지막은 중국의 여자요원 웨이린이죠. 혼자 일한다는 여자를 굳이 졸졸 따라다녀 러브러브 모드로 돌입합니다.
이게 뭡니까? 본드 나빠요~ (블랑카 톤으로)
4. 단점들 #2 - 어색한 비주얼
a. 해군 정복이 어울리지 않는 모습
개인적으로 로저 무어 경의 본드를 선호하는 편은 아닙니다만, 군복을 입은 그의 모습은 싱크로율 100%입니다.
하지만, 브로스넌의 군복은 싱크로율이란 것이 없습니다. 어색한 코스프레 수준입니다.
일단 머리가 너무 깁니다. 정복을 입는다면 정복에 맞는 헤어스타일을 해줘야죠. (이건 싸구려 영화가 아니란 말입니다!!!)
게다가 건들거리는 모습까지 그의 군복(정복)입은 모습은 너무 어색해서 실소가 나올 지경입니다.
b. 탈출씬의 어설픔
현수막을 찢어가며 건물을 탈출하는 장면에서 현수막을 찢어가며 두 명이 함께 떨어지는데 찢어지는 속도나 찢어지는 정도가 상당히 어색해보입니다.
게다가 이어지는 현수막에 걸리자 건물 유리창을 깨고 들어가는 장면에서는 그 거대한 건물의 유리가 발차기 두 방에 산산조각나버립니다.
(이건 2mb식 부실공사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입니다!!!)
c. 비밀장비도 이상함
이 영화는 비밀장비의 사용이 많은 편인데, 전작 [골든아이]를 본 일부 팬들의 요구를 반영한 결과입니다.
문제는 중요한 비밀장비인 휴대전화가 좀 이상하다는 것입니다.
기능에 비해서 크기가 너무 너무 작다는 점도 어색합니다만, 007 영화의 특징이라 생각하고 넘어가더라도, 있지도 않은 버튼을 사용한다는 것은 우습습니다.
카우프만 박사를 죽이는 장면에서 recall 3 send 를 누르라고 하는데, 이 모델은 recall 버튼이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로저 무어 경의 본드를 선호하는 편은 아닙니다만, 군복을 입은 그의 모습은 싱크로율 100%입니다.
하지만, 브로스넌의 군복은 싱크로율이란 것이 없습니다. 어색한 코스프레 수준입니다.
일단 머리가 너무 깁니다. 정복을 입는다면 정복에 맞는 헤어스타일을 해줘야죠. (이건 싸구려 영화가 아니란 말입니다!!!)
게다가 건들거리는 모습까지 그의 군복(정복)입은 모습은 너무 어색해서 실소가 나올 지경입니다.
민간인보다 훨씬 긴 머리의 "해군 중령" 제임스 본드
b. 탈출씬의 어설픔
현수막을 찢어가며 건물을 탈출하는 장면에서 현수막을 찢어가며 두 명이 함께 떨어지는데 찢어지는 속도나 찢어지는 정도가 상당히 어색해보입니다.
게다가 이어지는 현수막에 걸리자 건물 유리창을 깨고 들어가는 장면에서는 그 거대한 건물의 유리가 발차기 두 방에 산산조각나버립니다.
(이건 2mb식 부실공사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입니다!!!)
c. 비밀장비도 이상함
이 영화는 비밀장비의 사용이 많은 편인데, 전작 [골든아이]를 본 일부 팬들의 요구를 반영한 결과입니다.
문제는 중요한 비밀장비인 휴대전화가 좀 이상하다는 것입니다.
기능에 비해서 크기가 너무 너무 작다는 점도 어색합니다만, 007 영화의 특징이라 생각하고 넘어가더라도, 있지도 않은 버튼을 사용한다는 것은 우습습니다.
카우프만 박사를 죽이는 장면에서 recall 3 send 를 누르라고 하는데, 이 모델은 recall 버튼이 없습니다!!!
recall 3 send : recall 버튼이 도대체 어디 있냐!!!
5.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들
- 이 영화에서 사용된 전투함은 Type 23 듀크 급 프리깃이며, 내부 장면은 HMS DRYAD 시뮬레이터에서 촬영되었고, 등장하는 인물은 대부분 영국 해군 장병들로 대부분의 대사는 실제 해군에서 사용되는 그대로임.
단, 마지막 장면에서 "This is the HMS Bedford..."라며 본드와 웨이린을 찾는 장면은 잘못된 것으로 "HMS Bedford", "the Bedford", "Bedford"라고는 해도 "the HMS Bedford"라고는 하지 않음 - 프리 타이틀 액션의 무기밀매장면은 [리빙데이라이트]에서 처음 계획했던 장면임.
- 본드가 타는 BMWiL의 차번호는 "B-MT 2144"로, 애스턴 마틴 DB5의 "BMT 214A"와 유사하게 부여한 것임.
([골드핑거], [썬더볼]에서 사용된 번호는 "BMT 216A"인데, 법률적 문제로 사용불가함) - 베트남이 배경인 장면들은 사실 태국 방콕에서 촬영되었는데, 미국 대사관 위를 헬리콥터가 호버링하다 스파이 행위로 경고받았음
- 양자경은 대부분 장면을 대역 없이 촬영하였음
- 초기 대본에 의하면 이 영화의 제목은 "Tomorrow Never Lies"였으나 이후 "Tomorrow Never Dies"로 변경되었는데, 원래 제목이 훨씬 자연스럽고 의미가 풍부함
- 카버의 스텔스함은 실제 존재하는 것으로 미국 록히드사가 1980년대 개발하였으나, 미해군에서 인수하지 않았음.
- 이 영화를 촬영하면서 17대의 BMW 750iL이 사용되었으며 이 중 15대가 폐차되었음
- 테리 해쳐의 임신으로 인해 그녀의 등장 장면들은 신속히 촬영됨
- 초기 대본에 의하면 스탬퍼는 뇌를 다쳐 기쁨과 고통이 서로 맞바뀌어 느껴지는 설정이었으나 이 설정은 취소되고, 다음 작품인 [언리미티드]에서 이 설정이 약간 변형되어 사용됨
- 마지막 장면에서 M이 엘리엇 카버에 대한 거짓 기사를 쓰도록 하는데, 그녀가 언급하는 내용은 영국 미디어 제왕으로 1991년에 사망한 로버트 맥스웰의 실제 이야기를 다소 변형한 것임
- Q(데스몬드 르웰린 분)의 은퇴장면은 최초 [네버다이]에서 계획되었으나, 다음 작품인 [언리미티드]로 연기되었음
- 함부르크에서 Q가 본드에게 차를 파는 장면에서 Q의 이름표에는 '퀸튼 퀴글리(Quinten Quigley)'라고 적혀있음
Mr. Quinten Quigley?
- 이 영화의 첫 촬영은 1997년 4월 1일(만우절)에 시작되었은데, 이 때까지도 조나단 프라이스나 테리 해처가 캐스팅되지 못했을 정도로 촬영과정은 엉망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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