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아나 존스의 이스터 에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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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 5월, 작품들을 하나씩 끝낸 젊은 영화감독 2명이 하와이에서 휴가를 즐기면서 이후 그들이 함께 만들고 싶은 고고학자가 주인공인 모험영화에 대해 얘기합니다.

3년 뒤, 이 중 한 명과 20세기 폭스사 사이에서 사소한 불화가 생기고 이에 반감을 품은 두 젊은 감독은 이 모험영화를 다른 영화사(파라마운트)에서 배급하기로 합니다.

이 영화는 3부작으로 구성되어, 8,600만 달러를 들여 제작되었고, 12억 달러(정확히는 1,194,052,435 달러)를 벌어들여 제작비의 무려 14배에 가까운 수익을 거둬들입니다.

물론, 이 두 감독이 조지 루카스스티븐 스필버그이며, 영화가 인디아나 존스 3부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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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지에 땡잡아버린 파라마운트





공식적으로는 제작/각본은 조지 루카스, 감독은 스티븐 스필버그이지만, 내공이 깊은 감독들답게, 그런 것은 이름일 뿐이었고, 실제로 둘은 모두 제작자였고, 감독이었습니다.
덕분에 이 영화는 빈틈 없는 액션과 모험으로 가득찬 최고의 오락영화가 되었습니다.


사실, 이 영화를 정치적으로 보면 복잡합니다.
스필버그가 유태인이라 그런지 나찌에 대한 반감도 (과도하게) 많이 느껴지며, 도굴을 당연스럽게 여기고, 딱 1번 박물관에 훔쳐다놓지 않은 것을 자랑스럽게 여깁니다.(죽음의 사원에서의 샹카라 석은 마을에 놔둠)
전체적인 구조로는 전형적인 역사 왜곡 영화이고 말이죠.

하지만, 그런 부분은 다 잊고, 그냥 즐겁게 보면 한없이 즐거운 영화입니다. 그렇지 않나요?





두 감독이 워낙 친했으며, 이 앞에 나온 스타워즈 EP4, EP5가  워낙에 커다란 흥행을 기록했고, 그 흥행의 한 축이었던 ILM(특수효과 전문회가)이 루카스의 소유였던 덕분에 존스 시리즈에서는 알게 모르게 스타워즈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A long time ago in a galaxy far, far away....

스타워즈의 첫 장면인 위 문장에서 말하는, 스타워즈의 공간적 배경이 지구이고 시간적 배경이 먼 옛날(a long time ago)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부분들이 많이 등장한다는 얘기죠.

그럼 지금부터 그 증거를 한번 보시겠습니까?
(인디아나 존스 3부작은 1편 잃어버린 성궤의 추적자들, 2편 죽음의 사원 및 3편 마지막 십자군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편의상 1/2/3편으로 표기하겠습니다)

1. 1편 도입부에서 존스가 타고가는 비행기의 기종 번호는 OB-CPO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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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는 물론 오비완 케노비(Obi-Wan Kenoby)의 첫 두 글자이고, CPOC-3PO에서 알파벳만 따온 이름입니다.


2. 1편 이집트 지하에서 석궤 발굴할 때 R2-D2와 C-3PO의 상형문자가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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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씩 보이는데, 캡쳐해서 보면 분명히 R2-D2C-3PO입니다.


3. 1편에서 존스가 성궤를 파괴하겠다고 위협하는 장소는 타투인 행성의 사막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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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같은 장소에서 촬영된 장면들입니다. 튀니지의 한 사막에서 촬영된 장면들이거든요.
오른쪽 사진은 그 유명한 오비완 케노비의 첫 등장장면입니다. R.I.P. 알렉 기네스 경.


4. 2편 도입부에서 독약을 먹고 탈출소동을 벌이는 곳은 ObiWan 클럽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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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지구인들이 먼 옛날, 우주 저편에서의 이름을 알고 있다기 보다는 원래 같은 행성이라는 해석이 더 어울립니다. 참고로, 주황색 박스 바로 왼편에 떨어지는 존스 박사가 보입니다.


5. 3편에서 독일어로 1-1-3-8 이라고 떠들어댄다


스타워즈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조지 루카스의 첫 영화가 THX 1138이었고, 루카스 아츠에서 인증하는 사운드 시스템이 여기서 이름을 따온 THX 사운드입니다.
3편에서는 독일 여군이 eins-eins-drei-acht (1-1-3-8)이라고 무전을 보내는 장면이 나옵니다.


6. 인디아나 존스는 스타워즈의 한 솔로와 정말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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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닮았습니다. 턱 밑에 있는 상처까지도 똑같습니다. (^^;;;)
이건 존스가 한 솔로의 후손이라는 명백한 증거입니다. (웃자고요, 웃어!)






즐거우셨나요? 참고로 3편에서 고 리버 피닉스가 서커스 기차 안에서 채찍을 휘두르다가 턱을 다치는 장면이 있습니다. R.I.P 리버 피닉스.
이 장면은 존스 박사의 턱 밑에 있는 흉터를 설명하기 위해 집어넣은 장면입니다.
사실, 실제 해리슨 포드의 흉터는 20살 때 있었던 차사고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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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대의 기대작 중 하나인 4편 수정해골의 왕국의 개봉이 석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4편에는 어떤 이스터 에그가 들어있을지 기대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