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배리를 추모하며

2011년 1월 30일 영국 출신의 작곡가 존 배리가 뉴욕에 있는 자택에서 77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사인은 심장마비.

영화음악 계의 거장으로서, 그가 관여한 영화음악 중 기억나는 것만 해도…

- 007 시리즈 음악의 원년 멤버로 007 영화 중 무려 11편의 음악을 작곡
  제임스 본드 테마 작곡에 지대한 영향 (소송 끝에 공식 작곡가는 몬티 노만으로 결론)
  듀란 듀란과 공동 작곡한 <뷰투어킬>은 전미 빌보드 챠트 1위 달성
- 이소룡의 유작(이자 괴작) [사망유희]의 주제곡 작곡
- 아카데미 5회 수상
  [야생의 엘자](1967), [겨울의 라이온](1969), [아웃 오브 아프리카](1986), [늑대와 춤을](1991)

이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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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데이라이트]에서 카메오로 열연중인 존 배리. R.I.P.


이중, 제임스 본드 테마 건은 좀 복잡한 면이 있다.
일단 제작진은 노만을 고용했는데, 음악이 마음에 들지 않아 다시 배리에게 일을 시킨 것이다.
원조 작곡자에 대해선 무려 세 차례나 걸친 소송에서 법원은 몬티 노만의 손을 들어줬지만, 사실상 노만의 기본 가락 조금에 대해 존 배리가 잔뜩 손을 댄 것이다.

즉, 법적으로는 노만이 이겼더라도, 내 판단으로는 이 음악의 배리의 음악이다.
(게다가 노만은 그 이후에 영화음악 계에서 커다란 활동을 한 게 없다)

이제 [살인번호] 등 초기 007 영화에 관여한 대부분의 주요 원년 멤버들이 타계했다.

M의 버나드 리, Q의 데스몬드 르웰린, 머니페니의 로이스 맥스웰, 감독인 테렌스 영, 각본을 쓴 리차드 메이바움, 그리고 음악을 작곡한 존 배리까지…

모든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여러분이 있어 재미있는 영화를 볼 수 있었습니다. R.I.P.


<제임스 본드 테마> - John Barry 7 (1962), LP 버전





[위기일발](1963)




[뷰투어킬](1985) - 듀란듀란





[리빙데이라이트](1987) - 아하




[사망유희](1978)




[야생의 엘자](1966)




[겨울의 라이온](1968)




[아웃 오브 아프리카](1985)




[늑대와 춤을](19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