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4 가입 삽질기: KT 니들은 멀었다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아이폰4를 받았다.
S01E11 즉, 시즌1 11차였기 때문에 9월 15일(수)에 받을 수 있었다.

과연 기대했던 대로 명불허전, 극강의 스마트폰이었다. 하지만...


1. 예약

아이폰4를 예약한 것은 예판 첫날인 8월 18일이었다.
회사에서 점심시간에 짬을 내어 향한 곳은 다름 아닌 분당구 정자동에 있는 KT 본사 지하 고객센터.

과연 본사답게 고객의 속을 뒤집는 소리는 전혀 하지 않고, 만족할만한 답을 들을 수 있었다.

- 현재 사용중인 오팔이의 번호는 그대로 쓸 수 있음 (번호가 SKT 번호라 긴가민가 했지만...)
- 요금제는 실제 판매 때는 평생요금제가 나올 것이며, 만원 쌀 것임

그리고, 아이폰4는 같은 곳 즉, 본사 지하 고객센터에서 받는 것으로 신청했다.


2. 전화 안내

뭔가 불안함을 느낀 건 전화 안내였다.
수령지가 분당지사라고 한다.

순간 멈칫 했지만, 잘못 들었다고 내 맘대로 생각했다.


3. 그리고, 수령...

약속된 시간에 정자동 본사로 갔더니, 역시 제대로 들은 것이었다.
다시 이매동에 있는 분당점으로 이동했다. OTL...

뭐 그럴 수도 있다는 말로 스스로를 달래고 이매동으로 갔다.

일단은 서비스를 전문으로 하는 분이 아닌 분이 가입처리를 해줘서 가입절차를 잘 모르는 것 같았다.
(아마도 사무직이라 그런 듯. 하긴, 대리점에서 요금제를 몰라서 사는 분이 갈쳐줬단 분도 있었으니…)

그리고, 뼈저리게 느낀 KT의 막장 정신!

- 아이폰4 32G 받으러 왔삼. 어제 전화 받고 약속 시간 맞춰서 온 거임
   → 기계가 없어요. 1시간 뒤에 기계가 올 건데, 버틸 수 있으삼? 아님 어케 해줄까?
    : 개소리는 하지 마시고, 당장 기계나 내놓으세요. 어제 전화한 놈은 미친 놈이신가요?
   → (잠시 후) 아! 찾아보니 기계가 있네요.
    : 응? 응? 응?

- 근데, 평생요금제가 뭐삼?
   → 아. 그건 3년 이상 쓸 때만 싸요. 2년 이내에선 더 비싸요.
    : 요까진 수긍이 가능했음

- 오팔이 번호 SKT 건데 아이폰에 넣을 수 있나요?
   → (풋!) 번호 그대로 못 쓰죠. 전환가입해야죠.
    : 그거 누가 모르냐? 그래서 되는가 물어본 거잖아?

- 그럼 번호를 다 바꿀게요. A → B, C → D로. 근데, A로 전화하면 B가 아니라 D로 안내하게 할 수 있나요?
   → (풋!) 그거 다 해봤는데, 안 되요.

내가 그중 가장 개짜증 났던 건 바로 (풋!) 대목이었다.
얼굴 가득한 짜증으로 난 쳐다보며, 무식한 고객 하나 떨어내려는 그 태도는 대략 어이 상실…

아이폰을 통해 KT 고객이 엄청나게 늘었다.
하지만, 많은 아이폰 사용자들은 KT가 좋아서 쓰는게 결코 아니다. 오로지 아이폰 때문이다.

KT는 각성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