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명 발키리] 진정 용기있는 자에 대한 헌정작

[작전명 발키리]를 보고 왔습니다.

 

줄거리가 너무 톰 크루즈에 집중된 면도 있긴 하지만, 실제 슈타우펜베르크 대령이 엄친아 이상의 수준이었다는 점과 더불어, 핵심 구조여러 캐릭터 간의 상관관계가 아닌 히틀러 암살이란 점을 보면 오히려 이러한 집중이 영화에 대한 몰입감을 더 키웠다고 느꼈습니다.

 

슈대령은 뼈대 있는 무인 집안 출신으로 부친도, 자신도, 아들도 모두 장교입니다.

게다가, 영화에서도 보였듯이 화목한 가정을 꾸렸으며, 한편으로는 높은 도덕성과 실천력을 갖춘, 진정한 엄친아가 아닐까 합니다.

 

 

1. 서스펜스의 교과서적 작품

 

브라이언 싱어는 [유주얼 서스펙트]로 이름을 날릴 때부터 반전 영화를 만들어내는 재능을 유감없이 선보였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반전의 기운을 싹 지우고, 정통파 서스펜스를 보여줍니다.

 

그는 관객은 결과를 뻔히 아는데, 정작 슈대령 일행들은 모른다는 점을 충실히 보여줌으로서 똥꼬가 바짝바짝 타들어가게하는 효과를 확실히 보여줍니다.

 

※ 서스펜스는 관객은 결과를 아는데 등장인물은 결말을 모르는 상황을 의미한다는군요.

 

 

 

2. 가족애를 표현한 휴먼 드라마

 

그를 행동하게 하는 원동력은 히틀러에 대한 반감과 더불어 가족에 대한 사랑입니다.

아이들에게 어떠한 세상을 물려줄 것인가를 얘기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두 아이의 아빠로서 굉장히 공감이 큰 대사였습니다.

 

중간중간 비춰주는 행복한 가정의 모습에서 인간 "슈타우펜베르크"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3. 실제 역사적 사실을 거의 그대로 영화화 (스포일러)

 

이 영화는 영웅만들기에 목숨을 걸며 역사를 왜곡하는 짓을 하지 않고 실제 역사적 사실을 거의 그대로 영화화했습니다.

이는 아마도 그러한 자세가 슈대령 및 그 가족에게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이 영화를 "헌정작"이라고 해석합니다.

 

아래와 같은 내용을 알면 영화와 역사를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슈대령 부관의 이름은 베르너 폰 헤프텐

- 반란군이 발키리 작전 개시를 지연한 것도 실패의 한 원인이 됨

  (실제로는 통신감 펠기벨이 히틀러 생존을 바로 알려줬으나 슈대령이 올 때 까지 기다렸음)

- 괴벨스를 체포하러 갔다가 히틀러와의 전화 한 통으로 물러난 사람은 오토 에른스트 레머로 이후 그는 대령까지 진급하나, 전 후 전범재판을 받음

- 갈고리 사형은 히틀러의 발명품(?)으로, 가장 고통이 심하기 때문에 애용함

- 프롬은 정말 사형당함(영화화는 달리 자기는 그럴 리 없다고 성토함)

- 베크는 1차대전부터 싸웠던 군인으로 히틀러 및 나치에 대한 반감이 컸음

  (실제로는 두 번의 자살시도 기회를 주었으나 실패하여 총살당함)

- 슈대령은 총살당할 때 "신성한 독일 만세!"를 외침

 

 

 

4. 그 외의 사실들

 

- [인디아나 존스와 최후의 십자군]에서도 히틀러가 오른손잡이라고 묘사되었는데, 이를 두고 옥에티라는 얘기 즉, 히틀러는 왼손잡이란 얘기가 있었습니다.

이 영화에서도 오른손잡이로 나오는데, 사실 히틀러는 오른손잡이가 맞습니다.

 

- 실제 슈대령의 키는 사진들을 비교분석해보면 5 피트 9 인치 즉, 175cm 정도입니다. 그리고, 톰 크루즈의 공식적인 키는 5 피트 7.75 인치 즉, 172cm 정도입니다.

  이 정도면 외모 뿐만 아니라 키도 상당히 비슷하네요

  그린데, 피터 호프만이 쓴 <슈타우펜베르크>라는 책에 의하면 그의 부친은 무려 6피트 9인치(205cm)로 당대 최장신 군인이었고, 그는 6피트(183cm)라고 나와있군요.
  한편, imdb엔 6피트 3인치(191cm)이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1900년대 초에 태어나 중반에 돌아가신 분이란 점까지 생각하면 엄청나게 큰 키였습니다.


- 엔딩 크레딧에서 한국사람 이름을 둘이나 발견했습니다: 김문주, 남희철

 

 

flickr.com 에서 발견한 레고 자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