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나이트]의 주인공 '조커'에 대한 단상

1. 현실적 수퍼히어로물의 시작


[X-멘], [아이언맨], [스파이더맨], [헐크] 등 수많은 수퍼히어로 영화들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수퍼히어로를 영화화하기 위한 많은 시도가 있었지만, 제대로 만든 최초의 영화는 역시 리차드 도너의 [수퍼맨](1978)입니다.

이 영화에서 비로소 수퍼맨이라는 수퍼 히어로는 만화 속에 나오는 상상 속의 수퍼맨이 아니라 우리 옆에서 우리와 함께 있으며 우리와 함께 고민하고, 번민하고 때로는 분노하는 현실 속의 수퍼맨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막장이 되어버린 [수퍼맨3], [수퍼맨4]에 대해 더더욱 실망을 넘어 분노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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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맨] 시리즈의 감독들… (막장 제외)


2. [수퍼맨] 전부터 있었던 현실적 악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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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도너 아저씨는 수퍼 히어로를 현실적으로 묘사하기 전에 이미 악마를 먼저 현실적으로 묘사했습니다.
네. 그 유명한 [오멘](1976)입니다.

이 영화에서 비로소 악마가 인간을 지배하는 모습을 현실적으로 보여줍니다.

하지만, 사람을 조종하는 방법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거나, 가끔 초자연적 장면들이 나와서 오히려 현실감을 떨어뜨리기도 했습니다.
(물론, 데미안이 초자연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라는 합리적 설명이 가능합니다)


3. 진정으로 현실적인 악마의 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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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나이트]에서의 조커는 ([배트맨]에서의 대배우 잭 니콜슨의 조커와도 다르게) 지극히 현실적인 악마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배트맨]에서의 조커는 지독한 악인임에는 분명하지만, 악마는 아닙니다)

조커는 사람들을 조종하고 이간질함으로써, 분열되고 파멸되도록 한 뒤, 이러한 과정을 지켜보며 즐깁니다.
영화에서 이 과정은 대단히 현실적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그는 초자연적 존재가 아닌 정신병자니까요)

튼튼한 육체 그리고, 막강한 장비를 갖추고 있는 배트맨이라도 이러한 내면의 공격에는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습니다.
애초에 그의 공격 방식은 내면을 파괴하여 파멸시키는 것이니까요. (북두의권?)

이런 과정을 현실적으로 보여줄 수 있었던 것은 우선 좋은 대본이 있었기 때문이지만, 또한 진정으로 악마로밖에 보이지 않던 훌륭한 배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4. 악마의 귀천

하지만, 이제 이 악마를 이젠 다시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 배우는 사망하여 우리 곁에 없기 때문입니다.
악마가 데려간 것이 아닐까요? 너무나 악마랑 비슷했거나… 혹은 악마를 뛰어넘어섰기 때문에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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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t In Peace : Heath Ledger




아래는 유튜브에 올라온 히스 레저 추모 비디오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