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 영화 인물열전 : 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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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Only One Q, Desmond… really?

007 영화에서 제임스 본드는 총이나 칼 외에도 수많은 비밀무기나 장비들을 갖고 다닙니다.

그 유명한 발터 PPK007 가방을 비롯하여, 여러 대의 애스턴 마틴BMW에 장작한 특수장비들, 소평 필름 판독기, 손목 근육으로 발사하는 총, 악어 형태의 보트 등등 20편의 007 영화에서 크고작은 수많은 장비를 공급하는 사람은 Q입니다.
([카지노 로얄]에서는 등장하지 않기 때문에 20편입니다)

사실, Q는 사람 이름이 아니라 Quartermaster 라는 부서의 약어(Q Branch)에서 다시 한 글자만 뽑아서 붙인 호칭입니다.

그리고, Q역을 맡은 배우는 왼쪽에 보이는 고 데스몬드 르웰린 할아버지가 (거의) 유일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언리미티드]에서 공식적으로 은퇴를 선언한 이후 존 클리즈가 출연한 [어나더데이]는 제외)

과연 그럴까요? 절대 아닙니다.
이제부터 Q 역을 맡은 배우들을 적어보겠습니다.


1. 초대 Q : 피터 버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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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Q 피터 버튼이 그 유명한 발터 PPK를 지급하는 장면


피터 버튼이라는 배우가 [살인번호]에서 최초의 Q 역을 맡았습니다.
이 Q가 바로 본드의 클리셰 중 하나인 발터 PPK를 지급한 Q입니다.
하지만, 이 장면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그는 물러나버립니다.
단 한 편에서만 얼굴을 비추다보니 그의 성격은 알 수 없습니다.

최초의 M 역을 맡은 버나드 리는 죽기 직전까지 M 역을 맡았고,
최초의 머니페니 역을 맡은 로이스 맥스웰은 58살까지 3명의 제임스 본드와 함께 연기를 했다는 점과 비교가 됩니다.

사실, 이 영화에서 Q라는 명칭은 사용되지 않습니다.
대신 그는 실명(Major Boothroyd / 부스로이드 소령)으로 불립니다.

M: Thank you. Major Boothroyd.

재미있는 것 중 하나는 이 부스로이드 소령은 소설 007에도 등장한다는 점입니다.
소설 <살인번호>에서 무기전문가로 등장해서 (영화와 동일하게) 발터 PPK를 지급해줍니다.
(소설에서는 부스로이드 소령은 Q 섹션의 부서원 정도로 언급이 됩니다)


2. 2대 Q : 데스몬드 르웰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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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에 담을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 아시오, 007? 칼, 권총 실탄, 금화, 저격총 AR-7…


[위기일발]부터 [언리미티드]까지 18편 중 17편에서 Q역을 맡은, 그래서 The Only One Q로 각인된 배우는 고 데스몬드 르웰린입니다.

이 분은 가난한 광산 기술자의 아들로 태어나 많은 고생을 하며 연기학원을 어렵게 가게 되고, 연기학원 다니던 중 2차대전이 발발하는 바람에 영국 육군 소위(Second Lieutenant)로서 참전하여 독일군과 교전 중에 붙잡혀 전쟁포로 생활을 무려 5년간 하는 등 파란만장한 인생을 산 분입니다.

그러다 전쟁이 끝나고, 다시 연기생활을 시작하다가 [위기일발]에서 Q역을 맡았을 때 그의 나이는 이미 49세였고, 1999년 Q역을 은퇴할 때 그의 나이는 85세였습니다.

그가 처음 이 역을 맡았을 때는 그저 Q 부서에서 온 사람으로만 되어있었으며, 위에 보이는 가방만 주고 가는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차기작인 [골드핑거]를 대규모 블럭버스터로 제작하면서 Q와 본드의 관계가 정립되고, Q 역에 성격이 부여되기 시작했습니다. 제임스 본드는 Q가 정성들여 만든 장비를 부숴먹기만 하는 스파이로 설정되고, Q와 본드는 은근한 앙숙관계로 설정된 것입니다.
(칼과 총이 들어있는 가방 하나 분실하는 것과 기관총와 톱날이 달린 애스턴 마틴을 부숴먹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죠?)

이후 그는 [죽느냐사느냐] 한 편을 제외한 모든 007 영화에 출연하여 무려 37년동안 17편의 007영화에 Q로서 출연하게 됩니다.
특히, 로저 무어 경 시절의 제임스 본드가 화끈한 액션보다는 특수장비를 이용한 볼 거리에 치중하여 흥행한 것을 생각해보면 그의 역할은 결코 단순한 조연의 역할이 아니었습니다.

안타까운 점은 그가 공식적으로 은퇴를 선언한 [언리미티드]의 개봉 1달 뒤에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점입니다.
(R.I.P Q. Nobody did, does, nor will do it better)



※ 르웰린의 Q와 피터 버튼의 Q는 동일인물인가?


르웰린이 최초로 Q 역을 맡았을 때 부스로이드(Boothroyd)라는 그의 이름이 엔딩 크레딧에 올라왔고, 이후 [나를 사랑한 스파이]에서도 위의 장면에서 아마소바 소령이 그를 부스로이드 소령으로 불렀습니다.
피터 버튼 역시 [살인번호]에서 부스로이드로 불렸기때문에 둘은 동일인물입니다.

즉, 원조 Q 역을 맡은 배우는 2명인 것입니다.


3. 3대 Q : 존 클리즈


다른 핵심급 조연 (M, 머니페니, 필릭스 라이터 등)에 비해 Q를 장기집권(?)한 르웰린의 포스가 워낙 컸기 때문에 제작진은 그를 멋있게 은퇴시키기로 했습니다.
덕분에 후임자 역을 맡은 존 클리즈업무 인수인계를 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얻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원래 이 배우는 코미디 배우로 명성이 높은 분입니다.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비밀의 방에서 목 댕강댕강 닉의 역할도 맡았고, 이후 슈렉2, 슈렉3에서 해롤드 왕의 목소리 역도 맡았을 정도니까요. (2편의 007 영화에서 가벼운 코미디를 보여준 이유가 이것입니다)

사실, 이 분은 르웰린보다 좀 더 가벼운 Q 역을 위해 기용되었습니다.
액션의 강도를 다소 높이면서 오는 긴장감을 줄여주기 위한 기용으로 판단되는데, [카지노 로얄](아마도 [퀀텀]까지도)을 순수 몸빵 리얼리티 액션 스타일로 방향을 선회하면서 오히려 Q가 끼어들 자리가 없어져 버려 얼굴을 보기 힘듭니다.

[퀀텀]까지 하드한 액션/스파이 영화를 만들어내고 나면 조금은 가벼운 007 영화를 다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때가 되어야 Q나 머니페니를 다시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계속 다니엘 크레이그가 초기의 본드만을 연기하면 존 클리즈부스로이드 소령으로 부임하는 모습을 볼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첫 M도 처음부터 여자고, 필릭스도 다시 처음 만난 마당에 Q라고 리부팅 못할 것 있겠습니까?



 
Trackback 0 Comment 7
  1. Favicon of http://pennyway.net BlogIcon 페니웨이™ 2008.04.21 11:21 address edit & delete reply

    이참에 머니페니도 갈아버리죠 ^^;;

    • Favicon of http://zockr.tistory.com BlogIcon BLUEnLIVE 2008.04.21 11:26 address edit & delete

      지금 머니페니에 대한 글도 적고 있습니다.
      농담처럼 적은 말이지만, 교체되었으면 하는 생각도 있습니다.

      맥스웰의 부드러운 카리스마는 대체 어디로 가고, 까칠녀 퍼레이드가 된 것인지…

  2. Favicon of http://pennyway.net BlogIcon 페니웨이™ 2008.04.21 11:34 address edit & delete reply

    물론 계획중이시겠지만, 언제한번 브로펠트에 대해서도 다루어 주세요. 특히 [카지노 로얄]의 미스터 화이트는 브로펠드인가 하는 점에 대해서두요. 저는 미스터 화이트=브로펠트가 확실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007의 이전작들에세 그 점에 대한 충분한 힌트도 주었구요^^

    • Favicon of http://zockr.tistory.com BlogIcon BLUEnLIVE 2008.04.21 11:46 address edit & delete

      실망을 드릴 답이군요. White는 절대(!) 블로펠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원작에서 르쉬프를 죽이러 온 것은 스멜쉬의 킬러였고, 본드를 죽이지 않은 이유는 살해명령을 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손에 山 모양의 문신을 새기며 안타까워합니다)
      이 점을 생각해보면 블로펠드로 업그레이드되기엔 한계가 있어보입니다.

      또, 블로펠드(블로샹)는 프랑스인입니다. 그런데, White는 프랑스인이라는 느낌도 없었으므로 저는 둘이 동일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힌트라 하심이 어떤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들어보고나서 더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Favicon of http://pennyway.net BlogIcon 페니웨이™ 2008.04.21 12:00 address edit & delete

      [다이아몬드는 영원히]를 보면 블로펠트가 "윌러드 화이트"라는 인물의 행세를 하고 다닙니다. 물론 화이트라는 이름을 사용한건 그 한편 뿐이지만요.

      또한 블로펠트가 항상 휠체어를 타고 다닌다는 점은 [카지노 로얄]에서 굳이 제임스 본드가 미스터 화이트의 다리를 저격한 점에서 뭔가 느낌이 옵니다.

      더군다나 [카지노 로열]이 제임스본드 비긴즈의 의미를 갖고있는 이상, 스팩터의 등장은 필연이라고 생각되구요.. 뭐 비약이 좀 심하기도 하겠습니다만, 제 추측은 여기까지..^^;;

    • Favicon of http://pennyway.net BlogIcon 페니웨이™ 2008.04.21 12:34 address edit & delete

      앗 그러고보니, 블로펠트가 휠체어 타고 나오는건 한편 뿐이었나요? 기억이 가물가물하군요. 저는 왜 내내 휠체어를 타고다닌다고 생각했을까요? ㅜㅜ

      음.. 제가 좀 비약이 심했나 보군요^^

    • Favicon of http://zockr.tistory.com BlogIcon BLUEnLIVE 2011.07.03 21:01 address edit & delete

      하하. 다소 연관이 있기는 하군요.
      그런데, 두 부분 모두 약점이 있습니다.

      1. 윌라드 화이트는 악당에게 감금당하는 것을 보면 그다지 나쁜 사람은 아니어 보입니다. 게다가, 윌라드 화이트와 블로펠드는 서로 다른 사람입니다.
      (제임스 본드가 두 사람을 따로 만나니까요)

      2. 휠체어는 [유어아이즈온리]에서만 타고다니고, 이 때도 블로펠드/스펙터라는 언급은 전혀 없습니다.

      [위기일발]에서는 고급(?) 목재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이 보이고,

      [img=http://farm3.static.flickr.com/2362/2429480473_e9e63e3e22_o.jpg]


      [두번산다]에서는 아예 두 발로 걸어서 도망다닙니다.

      [img=http://farm3.static.flickr.com/2119/2430293124_9e95c5d881_o.jpg]


      덧, BBCode의 장점이 드디어 보이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