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여행 12일차 '07. 10.13(토) : 용인 에버랜드

전날 계획한 대로 이 날은 두 집이 같이 에버랜드를 갔습니다.
역시 규모 면에서는 국내 최대라는 말에 걸맞는 규모였습니다.

애들은 마냥 즐거워했습니다. 덕분에 몸은 좀 힘들어도 '애들을 즐겁게 해줘야된다'는 압박을 다소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친구네 아이(웅이)나 린이, 짱이 모두 너무 어려서 놀이기구를 타는 것보다는 돌아다니고 사진찍는 것을 더 좋아했습니다.
특히 린이는 조금만 높은 곳에 가도 엉엉 우시기 때문에 더욱…



실내 식물원(+약간 동물원)인 "숲속의 작은 음악회"(정확한 이름이 맞나 몰겠네용…)에 갔습니다.
새와 나비가 날아다니고, 식물들도 있는 환경을 애들이 너무너무 좋아했습니다.
(어쩌면 이런 환경을 오랜만에 보는 제가 더 좋아했을지도 모릅니다)



야외에서 병아리도 보고, 양도 보고, 젖소도… (응? 이건 아니잖아…)
어쨌든 짱이는 완전히 뿅~ 간 것 같더군요.



한편 린이는 친구 웅이랑 최첨단 교통수단을 타는데 맛을 들였더랍니다.
저거 자리 안 난다고 얼마나 울어대던지…
(아빠 타고 싶어요. 타고 싶단 말예요~ 으앙~~~)



짱이가 쓰고 있는 뿔따구는 1년 전에 린이랑 둘이서 에버랜드 왔을 때 샀던 것입니다.
린이가 한동안 애지중지하고 갖고 있었는데, 지금은 짱이가 애용하고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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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보니 한 아이가 비눗방을 총을 쏘면서 놀고 있더군요.
역시 애들은 애들입니다. 바로 모든 것을 잊고 비눗방울을 쫓아다니기 여념이 없었습니다.
린이와 웅이는 저것만 한 5분 넘게 쫓아다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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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덧 저녁이 되었습니다.
일단 야간의 마지막 퍼레이드까지는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여기저기서 사진찍고 돌아다니면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어린이들이 그린 할로윈 캐릭터를 좀 더 그럴싸하게 그려서 전시한 것을 봤는데, 아이들의 상상력이 놀라웠습니다.



식사는 버거킹 \\^^// 잇힝~ (애들보다 더 좋아하는 중)
린이와 짱이는 잘 먹는데, 의외로 웅이는 햄버거를 좀 꺼리는 것 같았습니다만 어쨌든 맛있게 먹고나서 야간 퍼레이드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퍼레이드를 기다리는데, 갑자기 웅이가 계엄령을 선포했습니다.
네. 잠이 와서 휘청휘청거리는 겁니다.
웅이 아빠는 바로 잠깨우기 모드로 돌입했습니다만, 수습이 안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다행히도 퍼레이드가 시작되자 마자 웅이도 잠을 깼습니다. (휴~)



퍼레이드가 시작되니 휘청거리던 웅이도 잠을 깨고 즐겁게 놀고, 린이와 짱이도 무척 즐거워했습니다.
1년 전에 왔을 때는 야간 퍼레이드는 보지 않고 낮에만 봤는데, 야간 퍼레이드를 보니 무척 화려하고 멋있었습니다.



퍼레이드가 끝나자 마자 냅다 주차장으로 달려와서 집으로 향했습니다.
(에버랜드는 조금만 늦게 나가면 세월아 네월아 기다려야 됩니다)
전날에 이어 이틀째 즐겁고 편안한 휴식을 취했습니다.
(고맙다 친구야!!!)


덧1. 지나가는데, 누가 살짝 오버히트를 해놨더군요.
쯧쯧하고 지나갔다가 30분도 되지 않아 그 곳을 다기 지나가는데, 이미 치워놨었습니다.
'직원들을 얼마나 갈궈댔으면…' 하는 측은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삼성에 대한 저의 인식은 언제나 부정적입니다)

덧2. 퍼레이드를 하는 분들은 보이는 것 만큼의 화려한 대접은 커녕, 삼성다운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고 있다는 것을 TV에서 다룬 적이 있습니다.
아파도 심지어는 퍼포먼스를 하다가 다쳐도 자기 책임이고, 적절한 대우를 못 받더군요.
그래서 애들은 즐거워했지만, 보면서 마음이 그렇게 편하지만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