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밟아본 외국 : 태국

지금이 2008년이니까 배 타고 지구를 한 바퀴 돈 것도 무려 13년이나 지났습니다.
(정확히는 1995년 후반기였으니까 12년 몇 개월이군요…)

여행기록을 상세하게 적어두기는 했는데, 하나하나 적어 올리는 것은 제 블로그에 맞는 스타일은 아닌 것 같아서 컴팩트(compact)하고 콘사이스(concise)하게 정리해서 올리겠습니다.
(대통령 인수위 여러분… 이 영단어 발음 커뤡트(correct) 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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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서 처음 본 외국배는 북한배(인공기 보이죠?)

제가 처음 가본 외국 국가는 태국이었습니다.
배를 타고 차오프라야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데, 외국배가 처음으로 보였습니다.
"이야, 외국배다!" 하는데, 북한 상선이더군요. (노란 연돌에 인공기 보이죠?)

배에는 조수기라는 장치가 있습니다. 바닷물을 끌어들여 역삼투압 방식으로 증류수를 뽑아내는 장치입니다. (초대형 정수기 쯤 됩니다)
이렇게 조수한 물을 가지고 밥도 해먹고, 빨래도 하고, 샤워도 하는 것이죠.

차오프라야 강은 "왕들의 강"이라는 뜻입니다.
상류에서 황토물이 대거 유입되었기 때문에 물 색깔이 엄청나게 탁한데, 실제로 물고기가 살기에는 훨씬 적합하다고 합니다.

태국 사람들은 이 물에 빨래도 하는데, 흰 옷은 더욱 희게, 색깔 옷은 선명하게 만들어준다고 합니다.
(사실, 이것은 착각일 뿐입니다. 정말 흰 옷은 여기에 빨면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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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농장

태국의 유명한 관광상품 중 하나는 악어농장입니다.
TV에서 악어 쇼 하는 것 보면 정말 멋지고 아름답게(?) 보입니다. 역시 편집의 기술은 대단하죠.
막상 가서 보니 그렇지만은 않았습니다.

실제로 악어는 불쌍하기만 합니다.
쇼 하다가 입에 피도 나고 말이죠. 전투력은 발휘할 수 없습니다. 가끔 전투력을 발휘하는 사태가 발생하면 사고라고 부르고 악어를 죽입니다.

그리고, 악어를 가까이서 보니 사람과 파충류는 그다지 상성관계가 안 좋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마치 드라마 V를 보는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악어가 집단 서식하는 우리 옆을 지나가봤는데, 섬찟하기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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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정말 깨져야할 도그마

이 악어농장 쇼의 팀장이 서말구 님과 정말 닮았습니다.
그 분이 누군지 모르신다구요?
네, 우리나라 100m 기록(10.34초) 보유자이십니다.
1979년에 세운 기록인데, 29년이 지나도록 아직도 기록이 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우리나라 육상의 발전이 없었다는 뜻이죠…)

서말구 님에 대한 좀 더 많은 얘기는 블로그 KILLDOGMA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덧1. 우리가 태국에 대해 생각할 때 단순한 촌나라(?) 정도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태국의 글자는 우리의 한글과 더불어 창제자를 알고 있는 몇 안되는 글 가운데
      하나일 정도로 태국은 문화국가입니다.
한글날을 공휴일에서 빼면서 누군가 그랬습니다.
"전 세계에서 자기나라 글을 만든 날을 공휴일로 하는 나라는 없다"

덧2. 태국 쌀을 보통 알량미라고 부릅니다. 길쭉한 쌀인데, 밥을 하면 냄새가 좀 많이 납니다.
      한인 식당에서 밥을 먹었는데, 밥이 제일 먹기 힘들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