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1. 화농성 육아종

연말을 맞이해서 소소한 일들이 좀 있었다.
한 해가 조용히 지나가길 바랬는데, 바램처럼 되지만은 않는 것 같다.



얼마전 입술에 이상한 것이 생겼다.
대략 아래와 같은 것이 입술에 난 것이다.

화농성 육아종. 내 손은 아님.


그런데, 생긴지 두 주 가까이 시간이 지나도 없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곪고, 딱지 앉고, 고름을 짜내는 프로세스를 반복하기만 했다.

그러다 며칠 전, 자면서 고름을 짜고 딱지를 뗀 뒤 잠이 들었는데, 새벽에 깨어보니 주변이 피범벅[각주:1]이었다.
게다가, 아무리 지혈을 하려고해도 피가 멈추지 않았다[각주:2].

겨우겨우 출근을 한 뒤 병원으로 갔더니, 병명이 화농성 육아종이란다.
혈관에 발생하는 종양으로, 자료를 찾아보니 화농성 혈관종이라고도 한다고 한다. (참고자료 링크)

종양 제거 수술로 한해를 마무리하는 기분이 별로 좋지는 않다.
큰 문제가 아닌 것 같아 다행이란 생각도 조금 들기는 하지만.


  1. 얼굴, 목, 양 어깨, 등까지 몽땅 피가 잔뜩 묻고, 이불과 요는 피칠갑이었음. [본문으로]
  2. 난 혈우병 환자가 아니라, 지혈이 안 되는 경우는 처음 겪었음.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