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맞이 제부도-묵리계곡 테크트리

내 생일은 광복절이다.
생일이 생일인지라 학교 다닐 땐 방학이라, 군대에선 공휴일이라 제대로 챙겨보지 못했다.
하지만, 결혼을 해서 가족이 생기니 즐거운 생일을 보낼 수 있게 되었다.

이번 생일은 예은이네, 은비네 가족들과 함께 세 가족이 제부도를 가기로 했다.
제부도에도 해수욕장이 있다고 하니, 해수욕을 하면서 놀기로 했다.

하지만, 제부도에 도착했을 때 냉엄한 현실에 부딛혔다. 해수욕장은 없다.

두둥! 모래사장 비슷한 것이 조금 있고 그 다음은 길게 펼쳐진 갯벌!


꼼꼼하신 가카께서 친히 삽을 들고 파시면서 "흙이 다 죽었네!"라 말씀하신 갯벌이 넓게 펼쳐져있는 것이다.
우리는 계획을 냉큼 바꿔 갯벌에서 해산물을 조금 캐서 먹기로 하고, 갯벌로 진입했다.

가까운 곳에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와있어서 획득확률(?)이 낮아 좀 멀리 나가기로 했다.
애들이 들어가기엔 무리라고 판단, 세 집의 남자 어른들만 들어가기로 했다.

멀리 나가니, 일단 갈매기 한 분이 낙지를 뜯어드시고 계신다.

갈 프로님께서 낙지를 드시고 계심


한 시간 여동안 게, 낙지, 소라 등을 갯벌에서 잡았더니 대략 이 정도가 되었다.


아마추어의 실력이란 게 원래… 쩝쩝


이 놈들을 일단 물에 씻기고 간단하게 해감을 하니 이렇게 깨끗해 보인다.



다음으로 캠핑용 2단 버너를 꺼내 불을 올리고…


오늘의 수훈공신 2단 버너. 하나 질러야겠다.


해물을 물에 넣고 불에 올렸다.


그런데, 시간이 좀 지나니 제대로 해감되지 않은 게 보인다.

뻘물이 흘러나온다… ㅠ.ㅠ



이미 엎어진 물이라 리콜은 불가능하고, 그냥 고고씽!



적절히 익었을 무렵, 라면을 투척했다.


012


이윽고 완성된 삼양 해물 라면…


라면의 원조! 삼양라면!


맛은 죽음이다. 너무 맛있다!!!


식사를 마쳤을 때가 오후 1시 무렵…

그런데, 조금이라도 해수욕을 할 수 있는 밀물은 오후 4시 이후란다.


여기서 3시간을 버틸 수는 없어 당장 묵리 계곡으로 가는 것으로 또 계획을 바꿨다.

후다닥 묵리 계곡으로 달려간 우리… 계곡을 바다라고 치고 열심히 놀았다.



적아의 구분이 뚜렷하지 않은 물싸움도 하면서…



놀고 먹던 우리는 또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인근 식당으로 이동했다.
여기서 생일 케익에서 촛불도 끄고… 식사도 하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너무나 즐거운 생일이었다. Happy Birthday to me!


덧1. 우리 네 가족의 가족사진을 정말 오랜만에 찍었다. 지화자!

실로 오랜만에 찍은 가족사진임


덧2. 짱이는 아직 글자를 제대로 읽고 쓰지 못한다.

그런 짱이가 스티커를 이용해서 생일 축하 편지를 썼다. 너무 행복하다… 사랑한다. 짱아.


아빠도 짱이를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