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기차 타고서 프랑스 파리 여행 #2 (퐁네프, 샹젤리제 거리)

루브르 박물관을 나와서 다음으로 향한 곳은 퐁네프.
영화 [퐁네프의 연인들] 덕분에 이름만 알지, 솔까말 관심도 없던 곳이다.
(영화도 안 봤다. 화가와 연인 따위가 어쨌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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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너머로 보이는 곳이 시테섬, 왼쪽에만 있는 석조 교각이 퐁네프


퐁네프 다리에서 인증샷 한 방 찍어주고, 시테 섬으로 들어갔다.


이게 무려 경찰서 건물이다.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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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느강을 지나가는 유람선을 보니 [뷰투어킬]에서 낙하산을 쫓아 유람선으로 낙하하신 본드 영감님이 생각난다.
(솔까말, 에펠탑에서 세느강까지... 사실 그 영화의 상당부분은 007영화라기 보단 걍 파리 관광 안내비디오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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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을 따라 좀 더 가면 노트르담 대성당이 나오는데, 시간이 부족할 것으로 판단, 과감하게 빠져나왔다.
(게다가, 마누라 님과 같이 온 것도 아닌데 뭔 성당 나부랑탱이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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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테 섬을 빠져나오자 탑이 하나 서 있다.
유럽을 돌아다니며 이런 탑은 워낙 많이 봐서 눈에 차지도 않는다.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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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 오면 꼭 살려고 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백포도주 Lillet Blanc이다.
(다름아닌 베스퍼 마티니의 재료 중 하나임)
마침 지나가다 물어보니 가까운 곳에 주류 판매점이 있다고 해서 냅다 뛰어가서 한 병 샀다.

독일에서 이거 찾으려고 많이 돌아다니며 물어봤는데, 찾을 수 없었는데, 파리에선 벽장에 잔뜩 있더라. 헐~
(이 놈은 원래 보르도 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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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olas... 잊지 않으마...


다시 루브르로 돌아온 뒤 샹젤리제 대로를 향했다.
(퐁네프는 루브르의 동쪽이고, 샹젤리제 대로는 서쪽임)
루브르 정문에서 샹젤리제 대로로 가는 중간에는 튈르리 궁전 터와 꽁꼬르드 광장이 있다.
재미있는 건 튈르리 공원-꽁꼬르드 광장-(샹젤리제 대로)-개선문-Porte Maillot-라데팡스 구간 전체가 일직선이라는 거.
루브르 입구에 있는 짝퉁 개선문도 이 일직선 구간에 연결되긴 하는데, 루브르 건물 자체는 일직선에서 약간 벗어나니 패스.

튈르리 공원은 원래 궁전이 있던 곳(그래서 정확히는 튈르리 궁전터가 맞는 것 같다)인데, 1871년 방화로 소실되었다고 함.
현재는 공원으로만 쓰고 있는데, 경치도 멋진데다, 일직선으로 뻗은 샹젤리제 대로 너머 개선문이 보이는 멋진 곳임.


궁전터를 지나 꽁꼬르드 광장에 도착.
일단 에펠탑이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어 사진 찍기 딱 좋아 에펠탑부터 찍고 시작.

오벨리스크는 이집트로부터 기증받았다고 얘기하고(라고 쓰고는 바락바락 우긴다고 읽음) 있는데, 우리가 직지심체요절을 프랑스에 기증했단 얘기랑 동급으로 들림. (왜 이래? 아마추어 같이)

오벨리스크는 가까이서 보니 정말 크긴 크다. 33미터라는 크기는 장난이 아니다...


꽁꼬르드 광장에서 개선문을 향해 출발하기 전 일단 한 샷.
뒤에 보이는 개선문은 이 곳에서 딱 2km 거리이다. 부지런히 걸으면 (즉, 보통 보속인 4km/h로 걸으면) 30분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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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가 보니 쉽게 돈 버려는 투탄카멘과 별 관심 없는 여인네 둘이 있어 한 샷.
저 친구 가만 안 있고 많이 움직이던데... 돈 버는 게 그리 쉬운 게 아니네...

여담인데, (아래 사진처럼) 유럽에선 인종간 친구나 부부를 쉽게 볼 수 있다.
우린 어줍잖게 다문화가정을 껴안니 뭐니 하는데, 당장 그딴 말 장난 그만하면 좋겠다.
인종차별을 당장 그만두라고 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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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젤리제 대로엔 디즈니 샵도 있더라.
들어가보고 싶었지만, 시간 부족으로 패스. (노트르담 대성당도 안 간 마당에 무슨 디즈니는...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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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대리점이 있어 한 컷.
이게 반가웠던 이유는, 브레멘에 벤츠 공장이 있어 마치 집에(응? 응?) 온 듯한 기분 때문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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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거의 다 와 간다. 쬐금만 더 걸으면 도착... 헥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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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이 하나 있다. 나름 멀티플렉스 관이다.
[업] 밖에 본 영화가 없더라.
[거친녀석들]을 정말 보고 싶다... 제발 귀국할 때까지 극장에서 상영해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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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잔~ 드디어 개선문 도착. 시간을 보니 딱 30분만에 도착했다. 헥헥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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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젤리제 대로를 만끽(이라고 쓰고 주파라고 읽음)한 뒤 향한 곳은 라데팡스(안경점 절대 아님! / 3부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