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 위조 사건... 가짜가 진짜를 능가하는데, 진짜는 부끄럽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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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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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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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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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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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화











모두 최근에 학력위조라는 명예 타이틀을 거머쥐신 분들입니다.
윤석화 옹께서는 "고백성사 같은 고백"이라며, 순수한 고백인 것 처럼 슬쩍 명예 타이틀에 동참하셨습니다.
몇몇 분들은 (다른 타이틀 보유자는 무시한 채) 윤석화 씨는 "순수"하다면서 옹호하는 분들도 있더군요. 이건 말이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왜 하필 지금인가 즉, 타이틀 보유자 몇 명이 등장한 뒤에 나오는가를 생각해보면, 이건 순수가 아니라 결단일 뿐입니다.
게다가, 윤석화 씨는
"다른 배우들이 윤석화 네가 연극에 대해 뭘 알아, 하면 저는 속으로 니네들 공부못했으니까 드라마센터 갔지. 나는 그래도 이대출신이야..."
                                                                       - 2005년 신동아 지 인터뷰 중
라는 발언도 하셨더랩니다. (스스로 학력 컴플렉스에 풍덩 빠져 사신 거죠)



그런데, 제가 하고 싶은 얘기의 본질은 이게 아닙니다.
왜 이렇게 가짜가 득세하는가를 생각해봅시다.

미국 유명 대학교에서 영문학 박사를 하고 돌아와서 영어 강사를 하는 "진짜" 분들도 많습니다.
프랑스 유명 대학교에서 예술에 관련된 학위를 정식으로 취득하고, 큐레이터로 활동하시는 "진짜" 분들도 많이 계시구요.
건축학도 마찬가지고, 예술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이 "진짜" 들이 가짜보다도 못한 실력을 보이기 때문에 가짜가 득세할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빈 모차르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사건처럼 문화예술계에서 "진짜" 전문가들이 전혀 "엉터리"임을 짚어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일반 시민들의 제보로 "엉터리"임이 밝혀지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런 일이 벌어지는데, 문화예술계에서는 스스로의 "수준"을 높이는 시도를 한 적 없습니다.
그저 누군가의 잘못으로 책임을 전가하거나, 아예 무시하기 바빴죠.

대학교/대학원 다녀보신 분들은 종종 느끼시겠지만, 교수님들 강의하실 때 보면, 시간강사/박사과정/Post-Doc 분들에 비해 강의를 정말 못하시는 분들 많습니다.
때로는 학위가 의심스러울 정도의 모습을 보여주시는 분들도 있구요.
(물론, 대학교/대학원은 스스로 공부하는 곳입니다. 이 점을 모르는 바가 아닙니다)
일부 교수님들을 보면 열정이 없습니다. 가르치려는 열정이든, 학문에 대한 열정이든 말이죠.
특히, 외국 명문대에서 수학하셔서 대학교에서 절대 "잘릴 염려"가 없는 분들은 이런 모습이 많이 보였습니다.

하지만, 가짜들은 달랐을 것 같습니다.
강의를 못한다면, 큐레이터 업무를 하다가 실수를 하면, 연극을 하다 실수하면... 나락으로 빠진다는 생각을 했을 겁니다.
(하긴, 연극하다 실수하면 '나 이대출신이야...' 했겠군요)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가짜"를 욕하는 것도 좋지만, "진짜"가 실력을 갈고 닦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렇게 "진짜"가 "진짜"의 가치를 해낸다면 "가짜"는 자연스럽게 없어지지 않을까요?

진짜가 개판치니 가짜가 득세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정말 부끄러워야 할 사람은 지금 뽀록난 "가짜"들 보다, 그 가짜만도 못했던 "진짜"들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