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네이터2] 확장판 대본 번역 완료!

이제 개봉한지 18년이 지난 영화지만, [터미네이터2]는 지금 봐도 촌스럽지 않은... 아니, 경이로운 영화이다.
이후 개봉한 [터미네이터3], [터미네이터 구원]은 이 영화의 완성도만 확인시켜준 작품이 되어버렸다.

갖고 있는 [터미네이터2] U.E.의 DVD가 코드 1번인 관계로 그냥 무자막으로 봤는데, 이번에 립해서 자막을 달기로 했다.
(순수 개인 소장용일 뿐이다. 쿄쿄쿄)

번역을 하며 발견한 간단한 사실들...


1. I'll be back은 누가 처음 얘기했는가?


대부분 주지사님이 사이버다인 엘리베이터에서 한 "Stay here. I'll be back"을 기억한다.
하지만, 갤러리아에서 존 코너의 친구 이 존에게 동전 바꿔오겠다고 말할 때 처음 사용되었더라.

I'm gonna get some quarters. (동전 좀 바꿔올게.)
I'll be back, all right? (돌아올게. 알았지?)



2. 떠나지 말라는 존의 명령을 터미네이터가 안 들은 까닭은?

이번 번역 전까지 가장 큰 의문을 갖고 있던 장면이다.
분명히 존 코너의 명령을 따르도록 되어있었는데, 꼭 그 명령만 안 따랐으니까.

원문 대사를 읽어보니 명확하게 알 수 있었다.

My mission is to protect you. (내 임무는 널 보호하는 것이다.)

John Connor: You have to do what I say? (존 코너: 내가 하라는 건 뭐든지 하는 거예요?)
That's one of my mission parameters. (내 임무의 매개변수 중 하나다.)


터미네이터의 임무는 존 코너를 보호하는 것이지, 복종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임무의 매개변수(parameter) 중 하나가 복종하는 것일 뿐이다.



3. 스스로를 파괴하는 장면은 엄밀히 말해 옥에 티

터미네이터의 임무는 존을 보호하는 것이었다.
그러다 사라 코너가 탁자에 "No Fate"를 새기고 다이슨의 집으로 가면서 터미네이터 개발 자료들을 모두 파괴하게 되는 것이다.
즉, 자신의 CPU를 포함한 모든 자료를 파괴하는 것은 그의 임무가 아니었다.
따라서 그 자신을 파괴할 필요는 없는 것이었다.

게다가, 아래 대사를 보면, 터미네이터는 임무를 완수한 뒤에 무력화된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대사가 애매하긴 하지만, 무력화된다는 설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

I have to stay functional until my mission is complete. (난 임무를 완수할 때까지 정상동작해야 한다.)
Then it doesn't matter. (그 이후엔 아무 상관 없다.)


하지만, 터미네이터는 T-1000을 파괴한 다음 즉, 임무를 완수한 뒤에도 정상동작한다.
마음이 아프지만... 마지막에 용광로에 들어가는 장면은 옥에 티이다.

그는 용광로에 들어갈 필요도 없고, 집어넣어달라고 사라 코너에게 얘기할 수도 없었으니까.



4. 재미있는 옥에 티 발견

확장판에만 들어있는 장면 중 하나가 터미네이터의 CPU를 뺏다 다시 꽂는 장면이다.
터미네이터의 CPU를 읽기 전용에서 쓰기 가능 모드로 변경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리고, 다시 꽂은 뒤의 화면을 보면 CPU를 뺏다 꽂은 사이의 시간이 1분 26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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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ONTINUITY CHRONO 543-665, ELAPSED TIME MARK 00:01:26



그런데, 영화 내에서 뺏다 꽂는 사이의 장면은 1분 52초이다.
(게다가, 이 장면에는 CPU의 모드를 바꾸는 장면이 빠져있다)


이렇게 번역해본 내용은 아래와 같다.
혹시 오역이나 추가할 의견 있으시면 답글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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