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나이트] 마지막 감상 & 멋진 장면 7개

CGV에서 [다크 나이트] 재상영을 하더군요.
재상영 정보를 입수하자마자 주말 시간을 이용해서 달렸습니다.

okto님과 시간 약속을 잡아 강변 CGV를 향했습니다.


외울만큼 봤지만, 그래도 극장에서 보니 느낌이 다르더군요.
게다가 일부 재상영관에서 지적되었던 음량 문제도 그렇게 느껴지지 않아 마지막 관람으로서는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놈의 번역 빼고 말입니다. 몰입도를 떨어뜨리는 주범이 되더군요)

[다크 나이트]를 보면서 제가 굉장히 멋진 장면들이라 느끼는 장면들을 나열해보겠습니다.

1. 조커의 첫웃음


말할 필요가 없는 멋진 장면입니다. R.I.P. 히스 레저


2. 브루스 웨인이 갱을 해치우는 장면



[배트맨] 영화 전체에서 배트맨과 브루스 웨인은 같은 사람이지만, 외적으로는 완전히 분리된 존재입니다.
복면을 쓰지 않았을 때의 그는 언제나 돈지랄 외엔 관심 없는 부잣집 도련님인 것이죠.
하지만, 이 장면에서 딱 한 번 그는 복면을 하지 않은 상태로 막강한 전투력을 보여줍니다.

쌩얼로 갱을 조지고 샷건을 분리하는 장면에서 그의 포스는 후덜덜합니다.


3. 조커 생얼


시장을 저격하려는 장면에서 유일한 조커의 쌩얼이 나옵니다.
위의 2번과 함께 이 영화 전체에서 유일하게 두 명이 각각 쌩얼로 행동을 보이는 장면입니다.
딱 한 번씩 들어간 것 역시 의도적이라 보여집니다.

조커의 뒤쪽으로 토마스 쉬프가 보이는군요.


4. "S"LAUGHTER


놀이기구를 만드는 듯한 HYAMS 사의 트럭에 적힌 LAUGHTER는 조커가 S를 적음으로서 도살자(Slaughter)가 되어버립니다.

남들이 계획한 것을 조금만 비틀어 혼란에 빠뜨리겠다는 조커의 의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5. We burned the forest down


브루스가 버마의 산적들을 어떻게 잡았냐는 질문에 알프레드는 "We burned the forest down"이라고 말합니다.

이 한 마디로 그의 존재는 그저 웨인 집안에서 뒤치닥거리나 하는 집사 아저씨에서 험난… 아니, 험악한 인생을 살아온 존재로서, 배트맨의 진정한 멘토의 지위로 올라섭니다.


6. 죄수측 배에서 기폭제를 버리는 장면


선량한 시민들이 죄수들의 배를 폭파시키겠다고 투표하며 삽질하는 사이, 죄수측 배에선 죄수 한 명이 아무런 미련 없이 기폭제를 버립니다.
(덩치로 보나, 분위기로 보나 그는 죄수 중 두목급이죠)

이 장면은 볼 때마다 눈시울이 뜨거워지더군요.
진정한 인간의 조건은 어떤 것일까하는 생각이 절로 납니다.


7. "Because we have to chase him."


고든의 아들이 고든에게 "Why is he running, dad?"라고 질문하자 고든은 빨리 대답을 하지 못하고 입을 우물거립니다.
쉽게 대답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닐 겁니다.
몇 분 전까지 자기 아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썼는데, 갑자기 도망가게 되었고, 그 상황을 설명해야 하니까 말이죠.

이 순간 그가 머뭇거리며 대답하는 장면은 단연 압권입니다.
게리 올드만이란 배우의 연기력을 전 화면에서 느낄 수 있는 장면이죠.

"Because we have to chase h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