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 배우 분석 #4 Timothy Dalton

4. Timothy Dalton : 1% 부족한 시나리오, 2% 부족한 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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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 무어 경
이 너무 연로하셔서 정년퇴직하시고 뒤를 이은 본드입니다.
나름 젊은 나이라고들 생각하시던데, 알고 보면 43세가 되어서야 데뷰했고, 소설에 나온 대로 45세현장요원에서 물러났습니다.

무어의 본드는 달콤함으로 포장한 비현실적인 본드였기 때문에 달튼의 본드는 그 이미지를 답습하지 않고, 무어의 마지막 3편에서 추구했던 리얼리티를 더욱 강조하면서 소설의 분위기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리빙데이라이트>는 단편소설집 [옥토퍼시와 리빙데이라이트]에서 제목과 저격 장면을 그대로 가져온 작품입니다. 원작에서는 Trigger라고 불리는 여자 저격수가 등장하는데, 이 저격수가 영화에서는 카라 밀로비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하게 됩니다. (소설에서는 진짜 저격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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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 not again!

영화에 등장하는 Smiert Spionom은 (현실과 영화 모두에서) 실제 존재했던 기구로 "스파이에게 죽음을"이라는 뜻의 러시아어를 영어로 표기한 것이며, 이 약어가 SMERSH(스멜쉬)입니다.
007 소설에서는 자주 등장했고, 영화에서는 <위기일발>에서 본드가 언급하는 것을 들을 수 있습니다.

<살인면허>는 <죽느냐사느냐>에서 잘라낸 설정을 다시 가지고 온 작품입니다. 필릭스 라이터가 잡혀가서 상어에게 뜯기고 본드가 복수한다는 설정은 <죽느냐사느냐>의 핵심 플롯입니다.

리얼리티를 강조하기 위해 집어넣은 장면은 역시 피를 흘리는 본드라는 설정입니다.
이러한 접근법은 분명히 옳았습니다. 코너리의 본드는 피도 흘리고, 린치도 당하는 사실적인 본드였는데, 어느덧 버튼 하나로 다 해결하는 본드가 되어버렸거든요.
버튼이 다 알아서 해주면 버튼이 주인공이지, 본드가 주인공은 아니잖습니까…

피투성이에… 폭발에 안 다칠려고 도망도 다니고… 예전에도 이랬습니다!


하지만, 그의 본드 영화 2편은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면서 하차하고 맙니다.

환율을 고려한 영화의 수익성적은 뒤에서 <살인면허> - <뷰투어킬> - <리빙데이라이트> - <옥토퍼시> 순입니다.
Wikipedia 참조

소설로 회귀하는 방향 설정은 옳았지만, 결과적으로 이런 사태가 발생한 이유는 이런 것입니다.

a. 1% 부족한 시나리오

<리빙데이라이트>의 구조는 사실 <위기일발>과 거의 동일합니다.

사실 <리빙데이라이트>가 <위기일발>의 정교한 리메이크입니다. (제작진의 의도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뭔가를 훔쳐나와야 하는 상황, 훔치기 위해 함정에 당당하게 들어가는 본드, 믿을 수 없는 여자를 자기 편으로 꼬셔야 하는 상황 등등… 까지 유사합니다.

그런데, <위기일발>에서는 황당한 특수장비 없이 가방 하나로 잘 해결했던 본드가 비슷한 임무를 수행하면서 미사일이 달린 차를 사용합니다.

사실, 본드카는 이제 와서 보면 계륵입니다. 분명히 본드의 아이콘 중 하나인데, 조금만 오버하면 영화의 리얼리티는 물론, 본드의 능력치도 떨어뜨리는 측면이 있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리얼리티를 살리되 본드카는 부활시키는 선택은 실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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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면허>에서는 리얼리티를 더 강조하기로 해서 살인면허도 뺏기고, 피도 튀기고 난리가 났습니다.
(역시, 본드는 이런 상황에서 살아남는 강한 캐릭터여야 합니다)
그런데, 본드의 장비는 여전히 첨단입니다. Q가 모든 장비를 갖고 본드를 찾아왔거든요.

Q가 갖고온 장비들은 레이저빔이 나가는 카메라, 폭발물 치약, 뇌관 및 수신기, 지문 인식기가 달린 저격용 라이플, 알람시계 폭탄, 심지어는 무전기가 달린 싸리비까지 있습니다. 할아버지가 여행을 다니면서 싸리비는 왜 들고다닐까요?

결국은 리얼리티를 살리려고 하면서도 1% 부족한 시나리오로 리얼리티를 살리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b. 2% 부족한 본드

b1. 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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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빡도네. 걍 여기서 목을 꺾어버려?

티모스 달튼
은 배우로서 아주 훌륭합니다.
리얼한 본드를 연기하면서 정말 리얼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살인면허>에서 산체스와 악수하기 직전의 표정은 압권입니다)
하지만, 제임스 본드 역은 연기만으로는 모자라는 무언가가 더 필요합니다. 네. 액션입니다.

달튼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리얼한 본드를 선택하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고, 무어와 비슷한 이미지에 연기가 되는 달튼을 선택했는데, (아뿔싸!) 액션이 안 되는 것입니다.

살인꿀밤 티모시 달튼: 순간적으로 느끼는 액션의 어설픔. 우린 이소룡 영화로 단련되었단 말이다!


결국 그는 <살인면허>에서 대단히 터프한 모습으로 거친 싸움을 보여주고도 뭔가 모자라다는 느낌을 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b2. 몸짱이 아님
무어도 몸짱과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에 초기 2편에서 (잠깐씩) 웃옷을 벗고 나오는 모습은 뭔가 좀 아쉬웠습니다.
달튼은 무어의 이런 약점도 인계받아 웃옷을 벗은 모습이 비슷하게 약해보입니다.
(게다가 무어처럼 가슴 털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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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을 입은 모습은 분명히 터프한데, 벗으면 부드럽기만 한 본드


이런 약점때문에 척 봐서 느끼는 위압감이 없고 카리스마가 부족하다는 인상을 가지게 했습니다.


b3. 말(馬)상 얼굴
George Lazenby에 이어서 또 얼굴에 태클을 걸게 되는군요.
액션에 더해서 또 하나의 그의 약점은 얼굴이 너무 크고 길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인 연기를 할 때는 이 점이 약점이 될 수 없겠지만, 제임스 본드역은 다릅니다.
원형이 되는 소설과 전임자들이 있기 때문에 얼굴도 중요합니다. (이 면에 있어서 다니엘 크레이그의 성공은 고무적입니다)


결과적으로 티모시 달튼은 ①  연기가 되었고터프한 이미지를 잘 보였지만, ③ 액션이 되지 않았고외모와 카리스마가 부족했기 때문에, 사실적인 본드를 연기했지만, (래젠비와 마찬가지로) 장점이 드러나지 않아 좋지 않은 결과를 맞이했습니다.


덧. <살인면허>에서 산체스의 심복인 다리오 역을 베네치오 델 토로가 연기했습니다.
이 때가 그의 나이 22살 때였고 그의 2번째 극장용 영화였는데, 정말 싸가지 없어 보입니다.
전 극장에서 이 영화 처음 봤을 때 정말로 이 배우 뜰 줄 알았습니다. 너무나 강렬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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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고~ 전 언제쯤이나 여러분들처럼 뜰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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