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여행 8일차 '07. 10.9(화) : 백수해안도로, 청보리밭 그리고, 변산반도

북항 근처의 모텔에서 1박을 하고 나서 잡은 목표는 김제 부근까지 가는 것이었습니다.
일단 목포는 전날 밤에 와서 북항만 갔기 때문에 목포를 한 바퀴 돌기로 했습니다.
목포 외곽을 돌다보니까 목포 해양대학교에서는 행사를 하는 것 같았습니다. 학생들이 정복을 입고 있더군요.
(설마 저 하얀 정복을 계속 입지는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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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저리 돌면서 유달산과 목포항을 눈으로만 구경하고 복쪽으로 향했습니다.
사실, 유달산을 보면서 올라가고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짱이의 나이를 고려해서 생각을 접었습니다.

지도를 보니 영광군에 "백수해안도로"라는 곳이 있더군요.
해안도로라는 이름에 혹해서 당장 코스를 백수해안도로로 잡았습니다.
탁한 색깔의 서해의 바닷물동해나 남해의 그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었습니다.
린이도 보자마자 "아빠, 바다가 이상하다요~"라면서 차이를 지적하더군요.

역시 가족여행을 하기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교육을 책으로, 말로, 또 학원 교육으로 가르친다고 얼마나 배우겠습니까!!!

해안도로의 도로변에서 적당한 자리를 찾아 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메뉴는 꼬리곰탕. 어렸을 때 곰탕은 곰의 탕인 줄 알았다는 썰렁한 농담을 하면서 점심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나서 해안도로를 계속 돌다보니 아래로 내려갈 수 있는 계단이 있더군요.
주변에는 충분한 주차장과 화장실이 있어 잠시 쉬어가기로 했습니다.
며칠간 차로 여행을 하다 보니 애들은 차를 세우고 좀 넓은 공터를 만나면 흥분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펄쩍펄쩍 뛰면서 좋아하더군요.

그리고, 단순하게 단어만 나열하던 짱이가 이 무렵부터는 짧은 문장으로 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사용한 표현은 "바다야 안녕!" 이었습니다.



백수해안도로를 벗어나서 북쪽으로 향하다보니 표지판에 "청보리밭"이 보였습니다.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가봐야 한다는 생각으로 달렸습니다.
가보니 청보리밭은 보이지 않고, 메밀꽃밭이 있었습니다.
그 메밀꽃밭에는 원두막이 하나 있었는데, 린이와 짱이는 원두막을 운동장처럼 생각하며 놀았습니다.



그 다음으로 향한 곳은 변산반도였습니다.
해가 질 시간이 되어갔기 때문에 말로만 듣던 변산반도에서 해넘이를 보기로 했습니다.
차를 적당한 곳에 주차하고 주변을 보니 사진 찍기 적당한 곳이 있었습니다.
여러가지 포즈로 사진을 찍고나 바닷가로 내려갔습니다.


보령에만 있다고 알았던 서해안 머드 바닷가를 변산반도에서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모래사장이나 몽돌만 있는 바닷가를 보다가 머드 바닷가를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해서 사진을 찍으며 즐겁게 놀았습니다.



해넘이를 보고 나서 주변에서 1박을 하려다 조금 더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지도를 보니 조금 더 올라가면 최배달 씨의 고향인 김제가 있더군요.
올라가는 길에 기사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김제에서 잔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지만, 기사식당은 없고, LPG는 떨어져갔습니다.

할 수 없이 네비게이션에서 가장 가까운 LPG 충전소를 목표로 잡고 달렸습니다.
충전하고나서 보니 심포항이라는 항구더군요.
심포항의 식당에서 백반 2인분을 식켜 먹고나서 주변 모텔에서 1박을 하는 것으로 하루의 여행을 정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