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8 : ACID2만 통과하면 표준을 잘 준수하는 것인가?

제 블로그의 헤더는 원래 복잡한 <table> 태그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div><table>이나 아무거나로 만들기만 하면 된다는 매너리즘으로 중무장해서 만든 결과물이었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현재의 웹은 <table>으로  레이아웃을 잡지 않는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물론, IE6/7이나 Firefox은 물론, Opera나 Safari까지의 모든 브라우저들에서 정상적으로 출력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이번에 Internet Explorer 8 beta 1이 나온 것을 보고 돌려봤더니… 제 블로그 헤더가 무참하게 깨져서 나오더군요.


아직 베타버전인 브라우저이기는 하지만, 언젠가는 <table><div>로 바꿀 생각을 했기 때문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몽땅 바꿨습니다.
덕분에 복잡하게 구성되어 일부 브라우저에서는 늦게 떴던 헤더가 깔끔하게 빨리 뜨도록 바뀌었습니다.

각 브라우저들에서 일일이 띄워본 결과 아무런 문제 없이 뜨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IE8만 빼고 말이죠…



이렇게 깨지는 것이 왜 문제가 되냐면…

  1. 제가 사용한 태그는 아주 평범한 <div> 태그입니다.
    <table> 태그를 사용하지 않고, <div>를 사용하는 것이 현재 웹 표준과 IE8의 권고사항인데, 정작 <div>를 제대로 해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는 헤더 전체를 <div position:relative;>로 지정하고, 세부적인 구성을 <div position:absolute;>로 지정해서 배치했습니다.
    #header { position: relative; float: left; width: 938px; height: 154px;}
    #hdrimgban { position: absolute; left:4px; top:22px; width:176px; height:120px;}
    #hdrimgm1 { position: absolute; left:188px; top:98px; width:64px; height:12px;}
    이런 식으로 말이죠. 이걸 제대로 출력하지 못한다니요…

  2. MS는 IE8이 ACID2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대대적으로 광고했습니다.
    ACID2 테스트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복잡한 <div> 태그를 잘 해석하는가 하는 점입니다.

즉, 그렇게도 <div>를 잘 지원한다고 광고하는 브라우저가 기본적인 <div>를 제대로 렌더링하지 못한다는 것이 말이 안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ACID2 테스트는 잘 통과하고 있습니다.
(뭐, 다른 ACID2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다는 문제가 있지만 말이죠…)

얼마전 nVidia에서, 또 예전에는 ATi에서 특정 프로그램에서만 빠르게 동작하는 척하는 드라이버를 출시한 것이 문제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ATi는 심지어 실행파일명을 바꾸면 느리게 동작하는 촌극도 보였더랬죠.

지금 IE8의 행보가 꼭 그 때의 비디오 카드/드라이버 벤더들의 행보와 비슷해보입니다.

계속 브라우저 점유율을 빼앗기고 있고, 표준에 대해서는 항상 말이 많은 MS가 이번에 뭔가 대형 사기극을 펼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가 듭니다.

또 아래와 같은 엉터리 HTML의 세상을 만들기 위해 뭔가 음모를 꾸미는 것은 아닐까요?
<html
xmlns:o="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xmlns:myns="http://internet.com/namespaces/smarttags">
<o:SmartTagType
name="customer"
namespaceuri="urn:schemas-fourth-coffee:contact"
downloadurl="http://www.fourthcoffee.com/download.asp">
</o:SmartTagType>
제발 정식버전에서는 이런 황당한 일이 없기를 빌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