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반도 대경사로 조크는 [평화의 댐]의 현대적 재해석?
- 각종잡설들/정치잡설
- 2008. 2. 16. 15:46
이 글은 도아님의 블로그 (인수위 한반도 대운하 포기)의 트랙백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요즘 한반도 대또랑을 때려치우고 대경사로 사업으로 전환했다는 조크가 인기더군요. (원문 : 다음 아고라)
도아님 블로그에서 펀 그림… 다음 아고라가 원출처입니다
차라리 운하보다야 이게 나을 것 같습니다.
(저는 수에즈 운하와 파나마 운하를 모두 배 타고 건너봤습니다. 엄청나게 느리고, 다소 위험합니다.
특히, 갑문식 운하에서 관광한다는 것이 누구 아이디어인지 모르겠습니다.
배에서 갑문식 운하 쪽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콘크리트 벽, 배를 끌어당기는 크레인과 쇠줄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 조크를 보다 보니 문득 평화의 댐이 생각났습니다.
간단하게 평화의 댐 구라를 살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1986년 10월 30일 당시 건설부장관이 "북한은 금강산 댐을 붕괴시켜 200억 t의 물이 하류로 내려가면 물이 63빌딩 중턱까지 차오를 수 있고, 이것은 88올림픽에 대한 방해공작이다"고 말합니다.
다음달인 11월 26일 국방부·건설부·문화공보부·통일원 장관이 합동 담화문을 발표, 평화의 댐을 건설할 계획을 밝히면서 총 공사비는 1,700억원이며 이 중 639억여원은 6개월동안 국민 성금으로 충당했습니다.
다음달인 11월 26일 국방부·건설부·문화공보부·통일원 장관이 합동 담화문을 발표, 평화의 댐을 건설할 계획을 밝히면서 총 공사비는 1,700억원이며 이 중 639억여원은 6개월동안 국민 성금으로 충당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각 신문과 방송국은 건축 관련 학자들을 전면에 내세워서 아래와 같이 보도했습니다.
(당시에 TV/신문에서 열나게 떠들던 것을 기억으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이렇게 만들고 | 물을 담았다가 | 금강산댐 부서지면 이렇게 막겠다 |
말도 안 되는 그림이라구요? 네, 맞습니다. 하지만, 당시에 뉴스에서 건축과 교수를 데려다놓고, 저런 그림을 그려서 국민들에게 설명했더랍니다. 학교에서는 아무 것도 모르는 학생들이 우리 집은, 우리 학교는 잠기네 마네 하면서 떠들었고 말이죠.
(당시 저희 학교는 산중턱에 있었는데, 이 높이까지 물이 차는가 아닌가로 심각하게 토론을 했습니다)
즉, 아래 구글어스의 그림처럼 북한이 더 위쪽에 있으니까(위도가 높으니까) 물은 남쪽으로 내려온다는 것이 당시 학자 나부랑이들이 같이 떠들어줬던 헛소리였습니다.
이 무슨 천동설이 세상을 지배하고, 수평선 너머에 공룡이 사시는 얘기랍니까... 마는, 당시 TV, 라디오, 신문 모두 이 얘기를 끊임없이 떠들어대며 위기의식을 고취시켜 국민성금도 잘 걷어냈습니다.
당시 고등학교에서는 지구과학 수업시간에 지구의 크기는 대단히 크고, 중심으로의 중력은 거의 균등하게 작용한다고 가르쳤더랍니다. -.-;;;
그럼 물은 몽땅 남극에 쌓인단 말이냐?
서론만 길었네요…
대경사로 조크를 보면서 이것이 평화의 댐의 현대식 해석이라는 이유는 이것입니다.
평화의 댐: 남북한 고도차가 별로 없는 것을 엄청 크다고 뻥침(서울-부산의 직선거리는 약 320km이고, 경사도를 2도로 만들면 tan 2º ≒ 0.035 이니까 높이는 11.2km가 됩니다)
대경사로: 고도차가 엄청나야 되는데, 조금만 차이가 나면 된다고 뻥침
이 조크는 정말 재미있고, 치밀하며 날카롭습니다. (다음 아고라에 가보시면 설계도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씁슬합니다.
우리는 이미 고도를 이용한 구라에 전국민이 속아서 성금내고 삽질한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그 성금은 전대갈의 마누라인 이턱자가 횡령까지 해서 더 시끄러웠습니다)
대또랑도 그렇고, 평화의 댐도 그렇고 조크는 조크로만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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