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본드가 망친 결혼/결혼식

007 영화에서 처음 결혼식 장면이 등장한 것은 [두번산다]의 위장결혼 장면이다.

일본에서 섬에 몰래 접근하기 위해 일본인으로 분장하고 결혼식을 올린 것이다.


188cm의 거구가 눈에 뭐 하나 붙여서 일본인으로 변신! 이게 뭥미…


하지만, 그 결혼은 작전의 일환일 뿐이고, 다음 작품인 [여왕폐하의 007]에서 드디어 정식으로 결혼을 한다.



하지만, 결혼식 직후에 신부가 피살당한 이후 007 영화에선 결혼이나 결혼식이 대체로 좋게 그려지지 않았다.


우선 로저 무어의 데뷰작인 [죽느냐 사느냐]에서는 결혼에 반대하는 사람 나오라니까 보트 타고 나타나버린다.



[유어아이즈온리]에서는 결혼식을 아름답게 그렸는데, 이 장면이 유일무이하게 결혼식이 아름답게 찍힌 장면이다.


영화 전체적인 기조인 "그리스 관광 홍보"의 일환이 아니었을까?


이후, [뷰투어킬]에선 무려 파리 세느강까지 가서 남의 결혼식을 파탄내었으며…


한 가운데 아저씨가 제임스 본드의 스턴트 더블!


[살인면허]에서는 절친 필릭스의 결혼식을 무사히 치르게 했지만, 이후 신부가 살해당하는 비극으로 연결된다.



[네버다이]에선 결혼식은 망치치 않았지만, 옛 애인이자 기혼자인 패리스가 죽임을 당하는 원인을 제공했으며…



[카지노 로얄]에선 드미트리오스의 부인인 솔랑게가 살해당하는 원인을 제공했다.



덧1. 수많은 007 영화를 셀프 오마주했던 [어나더데이]에선 정작 결혼식 장면이 등장하지 않았다.

덧2. 유부녀는 건들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