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빅터스]를 보기 위해 간단하게 설명한 럭비 경기 규칙

이 시대의 위대한 지도자 중 한 명인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 등장하는 영화 [인빅터스]가 개봉되었다.
하지만, 남아프리카 공화국 그리고, 럭비라는 낯선 소재들로 인해 개봉관을 많이 잡지는 못한 것 같다.

사실, 이 영화에서 다루는 주요 내용들은 놀랄만치 우리나라와 닮아있다.
국제적인 인지도와 국내 인지도의 엄청난 차이를 보이는 대통령, 그 대통령 재임 시에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그리고 그 월드컵에서 자국팀의 성적으로 인해 하나가 되는 나라... 등등.
(게다가 올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축구 월드컵이 열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럭비라는 스포츠는 우리나라에서 잘 알려져있지 않다.

영화를 좀 더 편하게 볼 수 있도록 간단히 럭비의 규칙을 설명한다.

1. 럭비는 크게 럭비 유니온과 럭비 리그로 나뉘는데, 우리나라를 포함한 대부분의 나라는 럭비 유니온 규칙을 사용함
   (이하 언급되는 모든 럭비는 럭비 유니온을 의미함)

2. 경기는 전후반으로 나뉘며, 경기시간은 전후반 각 40분, 총 80분임

3. 공은 가죽 재질의 타원형 모양이며, 장지름은 28~30cm임

4. 일반적으로 15인제 경기를 하며 7인제 경기도 이루어짐

5. 헤드 기어, 마우스 피스, 정강이 보호대 이외의 장구는 기본적으로 착용 불가.
   특히, 심판이 판단하여 타 선수에게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것은 제거를 요구할 수 있음
   (물론, 어느 스포츠와도 마찬가지로 심판의 권한은 절대적임)

6. 점수는 트라이 5점, 드롭 골, 페널티 골 각 3점, 컨버전 골 2점
   - 트라이: 상대방 골라인 바깥쪽까지 공을 갖고 가서 바닥에 찍는 것 (유식하게 말하면 인골 지역에 그라운드 하는 것)
   - 드롭 골: 경기 중에 공을 차서 골포스트 사이의 크로스바를 넘기는 것
   - 페널티 골: 상대팀이 반칙을 하면 반칙당한 위치에서 공을 차서 골포스트 사이의 크로스바를 넘기는 것
   - 컨버전 골: 트라이를 성공하면 추가 킥 기회를 줌. 이 때 공을 차서 골포스트 사이의 크로스바를 넘기는 것

7. 모든 선수는 공보다 뒤에 있어야 함. 이것을 온 사이드(on-side)라고 하고, 공보다 앞에 가면 오프 사이드(off-side)라 함.
   이 규칙이 축구로 전해진 것이 축구의 오프 사이드임.

8. 모든 패스는 옆이나 뒤로만 이루어짐. 앞으로 패스할 수 없으며, 오직 킥만 가능함.
   (이 규칙이 미식축구와 가장 큰 차이임. 미식축구는 쿼터백이 있음!)


그 외에도 알아두면 영화 보기 편한 상식들...

1. 영화에서 등장하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럭비 대표팀의 이름은 스프링복으로 실존하는 국가대표팀임.

이 유명한 이미지의 주인공이 바로 스프링복의 어린 팬임!


2. 뉴질랜드 대표팀 마오리 올 블랙스는 언제나 경기 전에 하카(Haka)라는 의식을 함
   (뉴질랜드 국가대표팀은 키위 올 블랙스와 마오리 올 블랙스 두 팀임)

올 블랙스 vs 스프링복 경기에 앞서 하카를 하는 모습(2006년). copyright © Chris Collins


3. 영화에 등장하는 결승전은 1995년 6월 24일 열렸으며, 경기 점수는 영화와 동일함

모건 프리먼과 맷 데이먼 (응? 응?)


4. 마오리 올 블랙스는 정말 럭비 강팀으로 언제나 우승후보지만, 막상 우승은 많이 하지 못함.
   영화의 배경이 되는 1995년에는 집단 설사가 발생했다고 하는데, 뉴질랜드 측 주장이라 확인은 불가한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