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독교에서의 십일조 역사 정리

십일조...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것이 십일조입니다.
사실은, 우리나라 교회에서의 문제는 십일조를 걷는다는 것이 아니라, 십일조를 내라고 강요하는 것인데, 종종 얘기를 하다 보면 후자의 문제보다는 전자의 문제로 얘기가 집중됩니다. 저도 전자의 문제에서 십일조를 분석해보겠습니다. 후자의 문제는 목사들 양심의 문제일 뿐이니까요.

실제 (교인들은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비신자들이 한번씩 교회 끌려가서 보면 웃기지도 않습니다.
왜 돈 많이 낸 사람들은 예배 막판에 마이크로 이름 외치면서 공지하는지...
종교적인 논의를 떠나 인간이면 그러면 안되죠, 목사님들...
인간이 된 다음에 목사가 될 수 있습니다. 인간이 되지 않았는데, 목사로 뽑아주는 것 보면... 돈이 좋긴 좋습니다, 그려.


1. 성서는 법전처럼 "글자 그대로 해석"해야 되는가?

이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논제를 풀어나가기 힘들기 때문에 우선 하나 적습니다.

성서를 해석하는 방법은 크게, 
  1. 필로(phill) : 알레고리 해석방법(글자는 무시, 의미만 취함)
  2. 오리게네스(Origines) : 유형론 해석방법(그리스도로부터 은혜를 받아야 성서 해석 가능)
  3. 아우그스티누스(Augustin) : 알레고리+유형론(성서 전체의 문맥을 고려해서 종합적으로 해석)
  4. 루터와 종교개혁자 : 성서를 성서로 해석(글자 그대로 해석. 법전 해석하듯이)
의 4가지로 나뉘는데, 개신교는 물론 4번 방법을 따릅니다.
구교에서 돈을 한참 걷어들일 때 3번을 주로 사용하면서 많은 왜곡을 했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3번으로 해석하는데, 큰 비리가 없는 것을 보면 역시 사람이 문제입니다)

하지만, 성서를 "법전"처럼 해석하는 과정에서 우리나라의 개신교회들은 아예 "법전"으로 취급해버렸습니다. 그리고 이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십일조"를 법률처럼 받아들인 것입니다.


2. 십일조의 종교적 근원

구약 : "매 삼 년 끝에 그 해 소산의 십분 일을 다 내어 네 성읍에 저축하여 너희 중에 분깃이나 기업이 없는 레위인과 네 성중에 우거하는 객과 및 고아와 과부들로 와서 먹어 배부르게 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의 손으로 하는 범사에 네게 복을 주시리라" [신명기 14장 28~29절]

신약 : "화 있을찐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너희가 박하와 회향과 근채의 십일조를 드리되 율법의 더 중한바 의와 인과 신은 버렸도다 그러나 이것도 행하고 저것도 버리지 말아야 할찌니라 " [마태복음 23장 23절]


3. 십일조의 성서 해석과 역사

신명기의 내용은 3년 주기로 한번씩 내라고 되어있습니다.
(게다가, 제정일치 사회에서 제사장 역할을 담당하던 레위인들이 세금을 받아 각종 업무를 집행했다는 점도 생각해야 됩니다)
그런데, 교회에서는 이런 얘기는 없더군요. 이름이 적힌 봉투를 만들고, 헌금 액수를 공개하고, 사후의 세계를 볼모삼아 교인을 협박할 뿐입니다.
그리고, 신약의 해석은 더 답답합니다. 마태복음의 구절은 바리새인들이 세속적으로 십일조를 걷는 것을 질타하는 구절입니다. 이것을 이유삼아 십일조를 강요하는 그들이야말로 바리새인들 아닌가요?

실제로 각국의 기독교에서는 십일조를 이렇게 조치했습니다.

프랑스 : 1789∼1790년 대혁명의 과정에서 폐지
영국 : 1648년, 1688년에 폐지
독일 : 1807년 폐지

이 십일조제도는 1900년대 초 미국 캔자스 주에서 오순절교회에 의해 부활하였습니다.
(오순절교회는 방언, 안수치료, 기복신앙을 중시한 세속적 교회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오순절교회의 변형인 복음교회 뿐만 아니라 모든 종파에서 철저하게 십일조를 걷습니다. (삥 수준입니다)
우리나라 기독교는 미국 기독교 선교사들을 통해 들어온 것임을 생각해볼 때, 우스운 것은 미국의 기독교에서는 대부분의 파들이 십일조를 걷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3. 십일조의 문제점
많은 기독교 파들이 전통적으로 걷어왔다면, 성경구절을 이유로 하는 것도 타당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같은 성서를 읽고 같은 교리를 가르치는 대부분의 교회에서 폐지한 십일조를 우리나라에서만 내고 있습니다. (실은 성경, 그것도 구약성경이라는 폐허 속에서 발굴한 수준입니다)

  1. 성서로 돌아가기 위한 기독교 신자들의 (순수한) 노력의 결과라고 한다면,
    우리나라를 제외한 모든 국가의 기독교는 성서를 어기면서 성서의 이름을 팔아먹는 자들이 될 것입니다. (기독교를 표방하면서 성서로 돌아갈 생각을 않으니 말이죠)
    게다가 이 해석대로라면 기독교도는 모든 성서의 내용을 지켜야 합니다. 불합리한 것까지 말이죠.
    (일단, 6일만에 세상을 창조한 것부터 설명해주세요)

  2. 약간 양보해서, 성서를 지침서나 경전의 수준이 아닌 법전처럼 해석한 것이라면,
    모든 목사들이나 교리를 가르치는 사람들이 성서를 과하게 받아들였다고 봐야 합니다.
    그렇다면 교회 관계자 여러분이 반성하고, 십일조에 대해 이성적인 해석을 내놔야 합니다.

  3. 그리고... 개신교의 종파는 각 종파마다 특색이 다 다른데, 돈 뜯는 것은 똑같습니다.
    이 점은 냉정하게 판단해볼 때 둘 중 하나라고 봅니다.
    성경에서 돈을 뜯으라고 가르치는 부분이 (사랑하라는 말씀보다도 더 중요한) 계명 수준의 위엄을 가지기 때문이든지,
    (단순하게 세속적으로) 모든 종파가 담함해서 돈을 뜯는 것이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