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돈 80파운드로 런던 빡세게 돌아보기

대륙에서 (섬나라에 있는) 런던을 여행할 때는 비행기를 이용하는 방법과 기차인 유로스타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유로스타는 워낙에 ㄷㄷㄷ한 가격이라 애초에 생각도 안 했고, 선택한 방법은 비행기.
유럽에선 저가 항공사의 비행기 편이 꽤 활성화되어있으며, 브레멘에는 그 중 지존급인 "라이언 에어(Ryan Air)"가 운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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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항공편은 일찍 구매하기만 하면 굉장히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한달 가까이 전에 구매하니 브레멘-런던을 공항이용료 및 세금 포함 83.35유로(대략 15만원 정도)에 이용할 수 있었다.

비행기 시간이 좀 불편하긴 하지만, 뭐 어쩌랴.
(갈 때는 밤 10시 15분 발, 올 때는 낮 12시 20분 발이라, 조금만 더 빨리 가고, 조금만 더 늦게 왔으면 더 좋긴 했겠음)
시간이 늦으니 다른 승객이 별로 없어 좋긴 좋다. 이 날의 마지막 비행인 듯 우리밖에 승객이 없다.
터벅터벅 걸어서 비행기 탑승. 기종은 보잉 737로 그리 나쁜 편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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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스텐스테드 공항에서 입국수속을 마친 것이 밤 11시 30분 경인데, 민박집엔 새벽 3시 30분이 넘어서야 도착했다.
(버스 비용 11 파운드 사용)

런던 교통은 독일과는 달리 전혀 직관적이지 않아 사람들에게 열심히 묻지 않으면 바보가 되기 십상이다.
아니, 사람들에게 정말 많이 물었지만, 현지 주민들마저도 교통에 대해 잘 모르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 중 2명은 휴대폰으로 주변 지도를 검색하면서까지 길을 가르쳐주려 노력할 정도로 친절했다.

그렇게 헤매면서도 그렇게 힘들지 않았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사람들이 굉장히 친절하다는 것이 힘이 되었다는 거다.
(친절에는 흑인, 백인이 없다. 모두들 정말로 친절하게 길을 알려준다. 심지어는 새벽 3시에도...)

아무튼, 도착해서 밥을 먹고(그렇다! 이 민박집에선 새벽 3시 30분에도 밥을 주신다!!!) 잠을 청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런던 시내 교통에 대한 오버뷰를 마친 후 시내로 출발.
민박집 할아버지가 점심에 먹으라며 햄버거와 주스를 하나 싸주셨다. 물론 햄버거는 핸드메이드.

일단 버스 일일권을 구매. 3.8파운드인데, 동전이 없어 4파운드 사용. 경제를 살리자는 건지 자판기에선 거스름돈 안 나온다.
(지금까지 15파운드 사용)

나가서 제일 먼저 향한 곳은 SIS 빌딩. 여기가 다름 아닌, 제임스 본드의 사무실이 있는 MI6 본부이다.


MI6를 실컷 본 뒤에 빅벤과 웨스터민스터 사원이 있는 중심가로 이동했다.
빅벤 주변을 예쁘게 찍으려면 빅벤 근처에 있으면 안 된다. 런던아이 아래에서 찍어야 한다.


다우닝 가에는 총리 관저가 있다.
이 좁아 터진 곳은 예전 영국이 '해가 지지 않는 나라'일 때부터 총리 관저였다.
높은 놈들 사는 건물이 크고 으리으리하다고 강대국이 되는 게 아니란 거다.
(좆선일보 방사장 집 거대한 거랑, 노무현 대통령 생가가 쪼그만 거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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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닝 가를 따라가면 기마근위병을 볼 수 있다. 아쉽게 열병은 볼 수 없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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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인증샷은 진리인 거임


이 길을 따라가면 트라팔가 광장이랑 국립 미술관이 나온다.
일단 국립 미술관에서 시간을 들여가며 미술작품을 관람해준 뒤 트라팔가 광장에서 시간을 보냄.


그리고는 세인트 제임스 공원에서 휴식을 겸하며 점심 식사.
전술했듯이, 민박집에서 싸주신 정성이 그득한 햄버거와 음료수다.


세인트 제임스 공원은 버킹엄 궁까지 연결되는 공원이다.
여기는 아름답기도 하거니와 여유가 넘친다.
다람쥐 한 마리가 도토리를 먹는 모습이 너무나 낭만적이다. (내가 낭만을 논하는 경우가 발생한 거다)

주의사항: 자리는 공짜가 아님. 무심코 앉았다가 50페니를 뺏겨버렸음 OTL


그리고 도착한 버킹엄 궁.


하지만, 아쉽게도 근위병 교대식은 볼 수 없었다.
행사는 격일로 치뤄지는데, 10월은 짝수날에 행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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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울 비행기 떠날 때 쯤 한다는 얘기임 OTL


버킹엄 궁에서 트라팔가 광장으로 다시 나왔다가 바로 그 대영 박물관을 향했다.
가는 길에 소호(SOHO) 지역을 지나가다 보니 코리안 센터 지하매장이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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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봤단 얘긴 결코 아님. 시간 없음!!!


그리고 도착한 대영박물관.
도착 시간이 5시 15분 경이었는데, 5시 30분에 폐관이란다. OTL! OTL! OTL!
결과론적이지만, 이 구간은 버스로 갔어야 되었을 것 같다. 일일권도 사놓고는...
약 10분간 슬쩍 돌아보고 나올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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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영박물관!!!!!


버스를 타고 세인트 폴 대성당으로 이동.
이 곳은 규모도 커다랗고, 소리가 특이하게도 잘 전달되는 특징 등이 있어 건축학도들이 주로 오는 곳이란다.


세인트 폴 대성당에서 아래로 조금만 내려오면 바로 밀레니엄 브리지테이트 모던 갤러리가 있다.
테이트 모던 갤러리에서 호가든(오가든이 아니라!!!)을 한 잔 하며 세인트 폴 대성당을 바라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다음 행처는 타워 브리지와 타워 오브 런던.
역시 이 곳들은 야경이 멋지다. 시간을 잘 맞춰 어두워진 후에 가니... 제대로다.
타워 브리지 주변에는 이 주변을 미니어처로 만든 것이 있는데, 깔끔하니 잘 만들었더라.


마지막으로 간 곳은 런던 브리지.
주변에 있기 때문에 그냥 갔을 뿐 볼 건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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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보는 것으로 이 날의 런던 관광을 마치고 민박집으로 돌아가려는데, 비가 오기 시작했다.
(그렇다! 런던이다! 비가 와야지 런던다운 것이다!)
버스를 타고 경치를 구경하며 민박집으로 귀가하니 밤 11시 10분.
저녁식사(밤 11시에 생선을 한 마리 쪄주셨다!!!)를 한 뒤 기절.





다음날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방값 50파운드를 치르고, 식사를 한 뒤 바로 공항으로 향했다.
공항버스의 가격을 9파운드로 알고, 9파운드를 준비했는데, 민박집 할아버지가 혹시 모른다고 1파운드를 더 챙겨주셨다.
버스를 타려니 10파운드... 하마터면 버스 승객들에게 2유로 드릴테니 1파운드 줍쇼 신공을 발휘할 뻔 했다.
(지금까지 77파운드 사용)

어쨌거나, 무사히 공항에 도착한 뒤 수속을 밟고 독일로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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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1. 민박집 근처의 극장(Peckham Multiplex)에서 [디스트릭트 9]을 하고 있었다.
이걸 못 보고 왔다는 것이 너무나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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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2. 스텐스테드 공항에서 기다리면서 인근 샵들을 돌아다니는데, 그 중 컴퓨터 매장에서는 매킨토시도 팔고 있었다.
아래와 같은 키보드에 필이 꽂혀버렸는데, 키보드를 따로 팔았으면 질러버렸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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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3. 독일 숙소에 도착해서 샤워을 한 뒤 일단 4시간 정도 기절했다 깨어났다.
깨어나서 준비한 식사는 다름아닌 만두라면. 정말이지 듀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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