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함께 [다크 나이트] 감상

영화의 등급에 안맞는 선택일 수도 있지만, 계획 및 아이들과 약속한 대로 [다크 나이트]를 아이들과 함께 감상했다.

두둥!


사실, (당연한 얘기지만) 애초에 이걸 함께 감상한다는 것 자체를 다소 부담스럽게 생각했었다.

페니웨이 님의 답글에서도 언급되었듯이, 이 영화의 등급은 PG-13이지만, 내용의 강도는 그를 상회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이들이 플롯을 제대로 다 따라가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도 고민했다.

하지만, 결국 같이 보기로 결정한 것은 이전 포스트에서 언급했던 [벤허] 감상에 대한 내 기억 때문이었다.

당시엔 그 영화를 절반정도밖에 이해하지 못했으며, 그 나이에는 어쩌면 과분한 문화충격을 받았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생각할 수록 그 때의 그 충격은 너무나 즐거운 기억이었다.

중간에 아이들이 지쳐서 잠드는 바람에, 상영을 잠시 중단하긴 했지만, 비교적 무리 없이 영화를 재미있게 감상했다.

1. 오프닝의 은행털이 시퀀스를 아이들이 비교적 제대로 이해했다. 놀라웠다. 애들을 그냥 애들이라고 쉽게 보면 안되겠다.

2. 스캐어크로우를 상당히 반가워했다. 아는 캐릭터가 나왔다는 자체가 즐거운 모양이었다.

3. 가짜 배트맨이 총질하는 장면에서 "이상해요. 배트맨은 총을 안 쏘잖아요!"라고 지적했다. 영화를 잘 따라가는 편이다.

4. 돈세탁이라는 말 자체를 잘 이해하지 못했다. 당연하지.

5. 레이첼 역의 배우가 바뀐 걸 보자 마자 지적했다. 정확히는"배트맨 여자친구가 왜 바뀌었어요?"라고 물었다. ㅋㅋ

6. 돈을 태우는 장면을 보면서 영화 찍을 때 진짜 돈을 태우는 건지 물었다. 역시 애들은 애들이었다.

7. 투페이스의 얼굴을 상당히 무서워했다. 고개를 돌리고 눈을 감을 지경.

8. 유사 소나 장비의 퍼런 화면이 너무 눈이 아프다며 눈을 감아버렸다. ㅎㅎㅎ

9. 배 두 척의 폭파 씬에서 애들은 약간 혼란스러워 했지만, 자기들이라면 절대 못 터뜨릴 거라는 얘기를 했다.

10. 마지막에 왜 배트맨이 그런 선택을 하는지는 잘 이해하지 못해 설명이 필요했다.

더불어 이 장면에서 그리 큰 충격을 받지는 않은 것 같았다. 그건 몇년 뒤로 미뤄야겠지?


이제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개봉이 넉달 앞으로 다가왔다.
린이와 함께 영화를 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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