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네이터 3]에서 어이없이 바뀐 설정들

[터미네이터 3]는 이리저리 좋은 평은 듣지 못하는 영화입니다.
워낙에 먼치킨 급이었던 전작과의 비교라는 숙명도 있겠지만, 상식적으로 봐도 전작들과 연계성이 떨어지는 점이 더 컸습니다.

전작에 비해 어이 없이 바뀌어버린 설정들은 이렇습니다.


1. 시간대

a. 존 코너의 나이 문제

[T-1]의 오프닝을 보면 [T-1]의 시간적 배경은 영화 개봉시기와 동일한 1984년입니다.
[T-1] 엔딩에서 만삭인 사라의 모습과 [T-2]에서의 존의 생일(1985년 2월 28일)을 보면 더욱 확실해집니다.

그리고, [T-2]에서 존 코너의 정보를 보면 [T-2]의 시간적 배경은 1995년이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985년 생 존 코너는 현재 10살이니 1995년


하지만, [T-3]의 오프닝을 보면 [T-2]의 배경은 10년 전으로, 존 코너가 13살 때였다고 얘기합니다.
문제는 [T-3]의 배경이 2004년이란 것입니다.
즉, 1994년에 존 코너는 13살이었으니 1981년생이 되고, [T-2]의 배경은 1994년이 되는 것이죠.



b. 사라 코너의 생년 문제


[T-2]에서 사라 코너의 나이는 29살이라고 나옵니다.
그럼 사라 코너는 1966년생이 됩니다. (1995 - 29 = 1966)

29 year old female…


그런데, [T-3]에서 사라 코너의 관을 보면 1959년생이라고 적혀있습니다.
[T-2]가 10년전이라고 했으니 1994년이 배경이고, 당시 사라 코너의 나이는 35살이었어야 합니다.

이 영화가 [터미네이터2]의 속편이라는 유일무이한 근거: NO FATE BUT WHAT WE MAKE


작가들이 터미네이터의 세계관에 대해 쥐꼬리만큼이라도 제대로 검토했다면 나올 수가 없는 실수들인 것 같습니다.



2. 하드킬 → 소프트킬?

[터미네이터] 시리즈는 [T-1], [T-2]는 물론 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 공연중인 [T2 3-D]까지도 터미네이터 세상에서 스카이넷 일당은 인간과의 전쟁에서 하드킬 기능만을 사용합니다.
[T-2]에서는 터미네이터의 해부학 지식살인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일 뿐이라고 설명도 해줍니다.
이를 통해 터미네이터에는 하드킬 기능만 설치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T-3]에서 T-101은 "몽키" 존 코너의 뇌 이상을 확인하기 위해 뇌의학을 사용하고, 그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심리학을 사용합니다.

기초 심리학: 한손으로 들어서 목조르기


또, 존 코너와 캐서린 브루스터의 심리를 파악하기 위해 심장 박동수나 동공 상태 등의 바이털 사인을 확인하는 등 "파괴자" 터미네이터 세상과 어울리지 않는 모습을 계속 보여줍니다.

Based on your pupil dilation, skin temperature, and motor functions, I calculate an 83% probability that you will not pull the trigger.


이런 부분은 T-800의 업그레이드 모델인 T-850이라는 설명으로 슬쩍 넘어갑니다만 그보다 상위기종인 T-1000이나 T-X에 왜 이 기능이 없는가라는 새로운 문제가 생길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