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홈즈] 현대식으로 재해석된 액션 홈즈 하지만...



1. 영화 자체의 구성은 괜찮음

영화 [셜록 홈즈]는 [락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로 유명한 가이 리치 감독의 영화다. (마돈나의 전 남편...)

이 영화는 자체의 구성은 나쁘지 않다.
줄거리의 흐름도 자연스럽고, 구성도 꽤 탄탄하며 액션을 가이 리치 스타일로 잘 보여준다.
즉, 잘 구성된 액션영화 한 편으로는 부족한 영화가 결코 아니다.



2. 현대식으로 액션 홈즈를 재해석

소설에 의하면 홈즈는 유도 등 동양 무술에도 능한 액션스타다.
하지만, 어떤 홈즈 영화에서도 이런 점을 묘사한 적 없고, 그러다보니 신사의 이미지만 강한 것이 사실이다.
(이런 점은 제임스 본드와 유사한 면이 있음. 소설 속의 그는 액션스타다)

이 영화는 (내가 기억하기로는) 최초로 홈즈의 액션을 보여주는 영화다.
그의 액션은 영화의 구성과도 잘 조화되어 충분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3. 아는 사람 #1의 지위에서 대등한 동료로 업그레이드 된 왓슨

소설 속의 왓슨은 사실 내용의 비중에도 불구하고, 그저 아는 사람 #1의 지위밖에 갖지 못한다.
하지만, 그 많은 사건을 함께 해결하고, 사건에 대해 기술한 사람의 비중이 그렇게 낮다니!

이 영화에서 왓슨은 홈즈의 대등한 동료로 묘사된다.

홈즈와 함께 유년기를 보냈으며, 왓슨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는 나로선 왓슨 박사의 지위 상승이 굉장히 마음에 든다.



4. 그분의 귀환

건담 세계에서 샤아 아즈나블은 (비록 전사하셨지만) 그분의 지위를 누리고 있다.
(지금 건담은 W, Turn-A, Seed... 또 뭐냐... 어쨌거나 너무 많이 나왔다...)

캬스발 렘 다이쿤, 에드워드 마스. 샤아 아즈나블 그리고, 쿠와트로 바지나


이러한 그분의 지위를 누리는 캐릭터는 건담 세상에만 있는 게 아니다. 홈즈 세상에도 그분이 계신다.
영화 포스터를 보면서 왜 그분이 안 나오시나 했는데, 그럴 리가 없다. 그럼.

아마도 속편에서는 더 비중이 커질 것 같다.

잠깐. 속편이라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이 양반은 메이저급 시리즈물을 둘이나 물은 것이다! 대단대단.



5. 하지만, 다소 아쉬운 영국 정복을 꿈꾸는 악당

당시 시대적 배경을 생각해보면 (영국==세계) 이다.
이런 면에서 영화 속의 블랙우드는 영국을 지배하려고 하는데, 결국 이건 세계 정복이라는 뜻이다.

홈즈가 강력한 액션을 선보이는 건 좋았지만, 세계 정복을 꿈꾸는 악당은 왠지 아쉽다.
물론, 그만큼 눈이 즐겁긴 했지만...
(그분도 세계 정복을 꿈꾸진 않았다. 세계 정복은 007 시리즈의 스펙터[각주:1] 하나면 족하다)



6. 타워 브릿지에서 최초로 죽어나간 사람에 대한 묘사는...

런던에 있는 타워 브릿지에 가보면 전염병이 창궐하던 시기에 시체를 버리던 구멍이 있다.
(정말임. 눈으로 확인했음)
영화에 의하면 타워 브릿지에서 최초로 죽어나간 사람이 그 사람인 것이다.

아마도 영국 사람들은 그 장면을 보고 역사를 떠올렸을 것 같다.



7. 팜플렛에 적힌 설명은 대체 어떤 놈이 쓰는 건가?

♣221B 가로등: 런던의 랜드마크 타워브릿지 옆 셜록 홈즈의 집주소

종종 느끼는 건데, 영화 팜플렛에 적힌 멍청한 설명은 누가 적는지가 궁금할 때가 있다.
이번에도 그랬다.

"타워 브릿지" 주변에 있는 "베이커 가 221번지"? 장난하냐?
베이커 가 자체가221번지는 가상의 공간인데, 그게 어떻게 타워 브릿지 주변일 수 있냐?

게다가, 영화 내에서 단 한번도 타워 브릿지가 베이커 가홈즈의 집 주변에 있다는 얘기는 나오지 않는다!!
(가이 리치 감독은 멍청이가 결코 아니니까!)


  1. SPECTRE: SPecial Executive for Counter-intelligence, Terrorism, Revenge and Extortion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