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실이 죽기전 한 말이 명대사라고? 흥이닷!

미실: 공주... 정천군, 도살성, 한다사군, 속함성 이곳이 어디인지 아십니까?
덕만: 신국의 최남단, 최북단 최서단의 국경들이 아닙니까?
미실: 아니... 아니야... 이 미실의 피가 뿌려진 곳이다.
        이 미실의 사랑하는 전우와 낭도들과 병사들을 시신도 수습하지 못하고 묻은곳이다.
        그게 신라다. 진흥대제와 내가 이루어낸 신국의 국경이다.
        신국... 주인? 니가 뭘 알아... 사다함을 연모하는 마음으로 신국을 연모했다. 연모하기에 갖고 싶었을 뿐이야.
        합종이라 했느냐? 연합? 덕만... 너는 연모를 나눌수 있겠느냐?
:
:
덕만: 나 아주 잠깐, 미실에게서 왕을 봤어. 진정한 왕을.

M본부 드라마 [선덕여왕] 50화
중에서


적반하장도 유분수. 미실은 루저고, 덕만이 위너인 것임.


이번주에 아마도 끝날 MBC 드라마 [선덕여왕]은 사실상 대하드라마 [미실]과 미니시리즈 [비담의 난]의 두 부분으로 되어있지만, 후반 미니시리즈는 워낙 포스란 게 없어 이미 끝난 것이나 다름 없는 분위기다.

그런데, 여기저기서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미실이 신라시대 영웅적 페미니스트라거나, 왕권 시대의 민주주의 혁명이라는 뉘앙스의 어이없는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페미니즘에 기대는 얘기는 정말 웃긴게, 덕만 역시 여자인데, 덕만을 페미니스트라 부르는 사람은 없다는 거다.
게다가 미실은 왕이 되려고 한 것이지 민주주의를 이루려고 하지도 않았다. (심지어 그녀는 민중을 우매한 것으로 매도함)

그 중 어이상실의 극치를 달리는 건 저 위의 대사다. 심지어는 극 중 덕만마저도 미실의 말이 맞다는 식이다.

그런데, 생각해보자. 당시는 왕권사회이고, 당연히 국가는 왕과 왕족의 것이다.
미실은 그냥 훔친자에 불과하다. 그리고, 마지막(50화)에 그 도둑질(또는 쿠데타)은 실패로 끝난다.

미실이 포스를 보여준 것은 좋지만, 그렇다고 미실의 쿠데타를 미화하는 시각은 좀 이상하지 않은가?
(게다가 미실을 미화하는 시각은 빡통, 전대갈, 물태우의 쿠데타 역시 미화하는 시각과 일치하는 것 같음)

미실 나름대로 자기 합리화의 대사인 것을 감동적인 명대사로 인식하는 건 왠지 불편하다.


okto님에겐 옥탑이라는 넷북이 있었다. 이걸 내(ZocKr)가 훔쳤다(라고 쳐).
힘이 없던 okto님은 그대로 뺏길 수 밖에 없었지만 이후 힘을 길러 나에게 돌려받았으러 왔다(라고 쳐).


ZocKr: okto공... 윈도우7, 오피스 2007, 비주얼 스튜디오 2008, AutoCAD 2009. 이것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okto: 넷북의 최신 OS, 업무용 프로그램, 개발도구, 캐드 프로그램들이 아닙니까?
ZocKr: 아니... 아니야... 이 ZocKr의 돈이 뿌려진 것이다.
        이 ZocKr가 피땀흘려 번 돈과 아직 갚지도 못한 대출금으로 구입해서 설치하고 최적화한 프로그램이다.
        그게 옥탑이다. 내가 이루어낸 넷북의 결정판이다.
        넷북... 주인? 니가 뭘 알아... [아바타]를 연모하는 마음으로 옥탑을 연모했다. 연모하기에 갖고 싶었을 뿐이야.
        합의하자 했느냐? 합의? okto... 너는 연모를 나눌수 있겠느냐?
:
:
okto: 나 ZocKr에게서 정신병자를 봤어. 저 새퀴 미친 거 맞아.

okto님, 민노씨, ZocKr의 대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