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여행 #1 암스테르담

같이 출장 간 사람들 중 4명이 모여서 렌트카를 빌려 네덜란드를 가기로 했다.
첫 목적지는 (당연히) 암스테르담.

차종은 처음엔 최하위 모델(폭스바겐 골프)로 정했다가 살짝 등급을 올려서 시트로앵 C5로 수정했다.
보험료 등을 고려해서 일행 중 2명만 운전하기로 했고, 난 운전 안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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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고른 '프랑스의 자존심' 시트로앵 C5


그런데, 이 놈 알고 보니 성능이나 장비 면에서 굉장한 놈인 거다.

네비게이션 기본 장착, 6단 수동 기어에 170-180km/h는 간단히 올라가는 성능... ㄷㄷㄷ


그런데, 이 굉장한 놈을 막상 아우토반에 올리고 보니 아우토반에 대한 환상들이 깨지는 것이 한둘이 아니다.
속도 무제한이라고 하던데, 진입/진출로는 물론 공사구간까지 속도제한이 있는 곳이 엄청나게 많다.
물론, 과속 단속 카메라는 기본.
게다가, 오토바이도 아우토반을 자유롭게 들어올 수 있기 때문에 맘놓고 달릴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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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놈이랑 같이 달리면 속도 무제한은 광고 카피일 뿐인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유럽은 유럽인지라... 드넓게 펼쳐진 평야를 곳곳에서 볼 수 있다.
한가로이 풀 뜯어먹는 젖소들... 그리고, 열심히 돌아가는 풍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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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는 쉴새 없이 달려 결국 네덜란드 땅으로 접어들었다.
주변에서 예전에 국경이었던 곳을 볼 수 있었는데, 그저 국경이었을 뿐... 지금은 아무도 찾지 않는 바람부는 언덕...(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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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땅을 밟았다는 인증샷


네덜란드에 왔으니 네덜란드의 맥주를 한 병 먹어주고 시작.
마치 코로나처럼 레몬을 하나 넣어주는데, 레몬 향은 정말이지 아무 맥주에 갖다 붙여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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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메뉴는 그냥 스테이크.
몇 종류의 스테이크가 있던데, 의사소통이 완벽하지 않은 관계로 그냥 아무거나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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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사람들은 감자를 좋아하는데, 네덜란드 사람들도 감자를 좋아하나보다. 많이 준다.


네이게이션이 독일어만 유창하게(?) 구사하는 관계로 어렵게 어렵게 암스테르담 중앙역을 찾았다.
도착했을 때의 시간은 이미 밤 11시가 넘었더라.
네비게이션이 유럽 대부분을 커버해서 그런지 지도가 잘 최신화되어있지 않아 꽤 헤맸다.
게다가, 우린 거리명으로 찾아갔는데, 이 거리가 자동차 진입이 안 되는 거리인 거다. 덕분에 같은 길을 2번 뺑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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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에 떠나면서 찍은 암스테르담


게다가 이 놈의 암스테르담은 주차비가 장난이 아니다.
1시간에 무려 5유로... 그러니까 시간당 만원 정도 깨진다고 보면 된다. OTL
그런데, 유심히 보고 추측해보니 밤 12시 이후엔 공짜다. 게다가 11시 이후엔 시간에 비례해서 계산해준다.
덕분에 4.8유로 정도의 싼 가격(?)에 밤새 주차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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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다음날 아침에 찍은 주차권 발급기


차를 대어놓고, 주변 호스텔을 가봤으나, 이미 만원이다.
그럼 그렇지, 아무런 준비 없이 금요일 밤 암스테르담에 가서 빈방을 찾다니...

호스텔은 포기하고 옆에 있는 호텔을 가보니 마지막 남은 4인실이 200유로란다.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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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나름 별 3개짜리 호텔


짐을 대충 풀어두고는, 말로만 듣던 암스테르담 사창가(Red Light District)로 고고씽
그런데... 막상 가보니 정말 볼 게 없다.
그냥 동물원 짐승 마냥 유리벽 뒤에 서서 손가락 까딱대는 여자들만 잔뜩...
(그럼 뭘 기대한 거냐!!!)

새벽 2시까지 돌아다니다 방으로 들어왔는데, 보고 나니 왠지 모를 찝찝함만 느껴진다.
그냥 환상으로만 간직하고 있는 것이 더 낫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든다.


암스테르담 단상 조금 더 보기..


숙소로 들어와서 간단하게 씻고 침대로 ㄱㄱㅆ.
푹 자고나서 아침에 내려와서 식사를 했다.
사실, 늦잠을 자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는 이유가 둘 있었는데, 식사와 주차였다.
식사 시간은 8시부터였고, 주차 시간은 9시까지만 공짜여서 결국 8시에 내려와서 식사를 하고 출발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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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럭저럭 먹을만은 했지만, 독일 숙소보단 약간 격이 떨어지는 아침식사.


출발하면서 옆을 보니 주차장 옆에 있는 성당 이름이 R.K. Sint Nicolaaskerk였다.
아마도 성 니콜라스 성당이란 뜻 같은데, 나름 커다란 규모의 성당이었다.
위의 중앙역이나 이 성당이나 괜찮은 비주얼을 보여주지만, 홍등가에 비해 돈은 안 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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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달려왔지만, 의외로 큰 감흥이 없는 곳을 떠나서 우리는 풍차마을로 향했다. (2부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