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센 왕조의 수도였던 드레스덴 여행

독일에서의 두번째 주말. 드레스덴을 향했다.

기차에서 웬 아저씨가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어 부탁드려 찰칵.
엔제나 아이폰은 뽀대가 난다.


드레스덴은 작센 왕조의 수도여서 사치스러운 건물들이 많이 있다.
2차대전때 연합군에게 거덜났고, 전후엔 동독에 속해 복구를 제대로 못 했지만, 통일 이후엔 맹렬히 복구중인 곳이다.

특히 중앙역이 건물들이 그득한 구도시 쪽에 있어 기차로 이동해서 내리면 바로 성들이 관광객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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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스덴 중앙역 입구. 간판인 줄 알고 찍었는데, 맥주 광고. OTL


중앙역 정면에 있는 프라거 거리(Prager Strasse)를 지나면 성십자가 교회가 있다.
여기가 드레스덴 관광의 엔트리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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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합창단으로 유명한 성십자가 교회


성십자가 교회를 지나면 바로 알트마르크트 광장(Altmarkt)이다.
좀 알아들을 수 있는 외국어로는 "Old Market"인데, 다양한 행사가 벌어진다. 전통무용(?), 치어리더 공연, Wii 체험 등등.
Wii를 보니 한국에 돌아간 듯한 기분도 들었... (응?)


일단 향한 곳은 츠빙거(Zwinger) 궁이다. 드레스덴에 와서 이거 안 보면 말이 안 되는 거다.
그런데, 츠빙거 궁 가기 전에 뭔가 하나 있다. 바로 레지던츠 성(Residenzschloss)이다.

지금은 복구중이며,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곳. (복구중이라도 어짜피 거의 풀버전 수준.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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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입장은 가볍게 패스하고 츠빙거 궁으로 왔다.
궁전 입구 장식이 왕관이다. 보기만 봐도 거만함과 사치가 느껴진다.


포스팅은 짧게 했지만, 츠빙거 궁만으로도 시간을 갖고 천천히 돌아볼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사치스러우면서도 절제된 커다란 궁을 이리저리 돌아다닐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겁다.

츠빙거 궁을 나가면 보이는 곳이 젬퍼 오페라.
여긴 그냥 건물과 앞에 있는 동상 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이동.


드레스덴은 굉장한 문화재가 온 동네에 가득한 곳이다.
웬만한 수준으론 문화재라기 보단 장식품 대열에 끼기도 어렵다.

여기에 비하면 베를린은 그냥 현대식 건물 사이에 옛날 건물 이미테이션이 좀 끼어있는 상태랄까.

예를 들면 이런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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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멋지구리하지 않은가? 약간 돈키호테 필도 좀 나고... 그런데 이거 알고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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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골목에 장식으로 덜렁 달려있는 놈이다. OTL.

또, 다니다 보면 이런 놈도 있다.
여긴 슈탈호프 벽이란 곳인데, <군주들의 행진>이란 벽화가 있다.
이건 101m x 8m 의 거대 벽화로 2'5000개의 자기타일로 되어있다.
(2차대전 때 엄청난 공습에도 기적적으로 남은 곳 중 하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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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보니 이 정도의 동상은 분수의 장식물 나부랑탱이에 지나지 않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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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시가지(Alt Strasse)는 이 정도로 보고 신시가지(Neu Strasse)를 보기 위해 아우구스투스 다리로 향했다.
여기를 건너가면 신시가지가 나온다. 물론, 신시가지는 몇백년씩 된 건물은 없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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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구스투스 다리 주변에서 엘베강가의 건물들을 보면 이런 식이다.
특히, 구시가지엔 저런 건물밖에 없다. 즉, 카메라 들고 수평 구도만 맞춰 찍으면 작품이 하나씩 튀어나오는 거다.


독일의 명물 암펠만 신호등이다.
구동독시절 색깔밖에 없는 신호등에서 의미를 쉽게 알 수 있도록 그린 것이 바로 암펠만(Ampelmann)이다.
통일 이후 사라져갔으나, 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다시 부활했고, 정식 등록상표로 기념품도 팔고 있다.
(린이, 짱이 용으로 기념품을 샀음은 물론임)

현재 독일에서 새롭게 만들어지는 신호등은 모두 암펠만 신호등이다.

파란불은 Geher Ampelmann, 빨간불은 Steher Ampelmann이라 부름


신시가지에 오니 아니나 다를까 볼 것이 없다. 그저 전형적인 유럽의 모습들일 뿐.
알베르트 광장까지만 살짝 찍고 돌아갔다.


다시 중앙역으로 돌아가서 잠시 기다린 후 프라하로 가는 기차를 탔다.
지난 주에 베를린에서 봤던 옛건물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극강의 뽀스들을 봐버린 뿌듯함을 안고 프라하를 향했다.

하지만, 상상하지도 못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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