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or 하나님?

워낙에 많은 얘기들이 오간 주제이므로 긴 얘기를 하는 것이 어색하므로 짧게 적겠습니다.

흔히들 천주교(구교)에서 "하느님", 개신교(신교)에서 "하나님"이라고 번역한다고 아시는데, 일반적으로는 옳지만, 정확하게는 옳지 않습니다.


표현의 기원 (Wikipedia 참고)

처음 천주교 및 개신교가 들어와서 기독교의 유일신인 "야훼"를 그대로 사용했을 때 사람들이 잘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덴노헤이까, 파라오 등과 같은 어려운 단어일 뿐이니까요...)
그러던 차에 중국에서 한문으로 된 신학서적에 천주(天主)라고 표기된 야훼를 당시의 한글 표기인 하ㄴㆍ(天)님(主)으로 번역한 것이 현재 하느님/하나님의 어원입니다.

이후에 1938년에 개신교에서 개역성경을 펴내는 과정에서 아래아(ㆍ)를 일괄적으로 변경하면서 "하나님"이라는 표기를 사용하게 되었고, 천주교에서는 원뜻을 살리기 위해 "하느님"을 사용하면서 표현이 나뉘어집니다. 이후에 공동번역 성서를 출판하면서 (천주교-개신교가 함께 번역한 성격입니다) 하느님이라는 표기를 사용하기로 정하였지만, 현재 공동번역 성서는 천주교에서만 주로 사용하고, 대부분의 개신교에서는 지멋대로 성경을 계속 사용합니다.
(그럴 것이면 뭣하러 공동번역을 했을까요? 참, 개신교 일부 종파에서는 공동번역 성서를 사용합니다. 그래서 위에 "정확하게는 옳지 않다"라고 적은 것입니다)


"하나님" 표기의 문제점

현재 개신교에서는 유일신을 의미하기 위해 하나님(The One + 님)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고 주장하는데, 주장 자체에 신빙성이 떨어집니다.

  1. 기원을 보면 The One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즉, 단어에 대해 의미를 다시 부여했습니다.
  2. '하나'라는 단어는 수사로서 존칭접미사를 붙일 수 없습니다.
  3. 평안도 사투리로 하늘을 '하나'라고 하며, 하늘과 동의어일 뿐입니다.
  4. 가장 특이한 부분인데, 하나의 발음은 [하:나]로, '하'는 긴소리입니다.
    그리고, 하늘의 발음은 [하늘]로, '하'가 짧은소리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이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하나님]이라고 부릅니다.

다시 말해, 번역 과정에서 하나님으로 표기된 것에 대해 억지로 의미를 부여해서 (특히나, 천주교와 어떻게든 달라 보이려고 노력했다고 생각됩니다) 유일신을 표현하는 것으로 주장한다고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 이 글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위키피디아에서 하느님이라는 내용을 찾았는데,
    제가 모아놓은 자료들에 대해 정리가 훨씬 잘 되어 있어서 대부분의 내용을 참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