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 영화를 유작으로 남긴 페드로 아르멘다리즈 이야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암의 고통을 견뎌내며 촬영에 임하는 페드로 아르멘다리즈(오른쪽)


존 웨인이 주연한 영화 [정복자 징기스칸(The Conqueror/1956)]은 유타 사막의 핵폭발 시험 구역 주변에서 촬영되었는데, 결국 영화 촬영시 자리에 있었던 220명 중 (존 웨인을 포함한) 91명에 걸렸고, 이 중 절반이 암 또는 암과 관련된 이유로 사망했습니다.


[위기일발]에서 제임스 본드를 도와주는 터키 지부장 케림 베이를 연기한 배우는 페드로 아르멘다리즈(Pedro Armendáriz)입니다.

이 배우는 멕시코 혁명기인 1912년에 멕시코에서 태어나 양친이 (그가 9살이던) 1921년에 사망하여 삼촌 손에서 자라는 등 우여곡절을 겪다가 1940년 경 영화감독인 미구엘 자카리아스에게 발탁되어 영화배우 인생을 시작합니다.

이후 그는 멕시코 영화의 황금기를 대표하는 배우로 활동하고, 멋진 초록색 눈동자와 함께 근육질 꽃미남의 원형을 확립하는 등 영화계에서 커다란 명성을 쌓아나갔고, 멕시코 영화 외에도 헐리우드 영화에도 종종 등장하게 됩니다.

이후 그는 (그를 비롯한 많은 배우들과 스탭들에게 생명의 위기를 가져다 준 작품으로 악명높은) [정복자 징기스칸]에 출연하게 됩니다.
이 작품에서 그는 징기스칸(존 웨인 분)의 어릴적 친구이고, 이후 그를 배신했다 처형당하는 자무가(Jamuga/찰목합/札木合) 역을 맡아 열연했는데, 결국 에 걸린 91명1명이 되었습니다.

그가 암의 발병사실을 안 것은 [위기일발] 촬영 전이었습니다.
그는 이 작품이 그의 유작이 될 것을 알고 있었으며, 유족에게 생활비를 남기기 위해서 계약서에 사인을 합니다.

그는 엄청난 고통을 견디면서 촬영에 임하게 되지만 결국, 촬영 후반부에 가서는 대역을 사용하여 촬영하거나, 그를 위해 촬영 스케쥴을 조정하는 등의 힘든 과정을 거쳐서야 1963년 5월에 그의 촬영분에 대한 촬영을 겨우 마치게 됩니다.
하지만, 그는 다음달인 6월에 총으로 자살합니다.

그런데, 페드로 아르멘다리즈가 자살하기 2년 전인 헤밍웨이가 총으로 자살하는 일이 있었는데, 사실 페드로와 헤밍웨이는 친구 사이였습니다. 죽는 방법도 공유한 친구라고 해야 할까요?

1899년에 태어난 어네스트 허밍웨이는 1954년에 노벨 문학상을 받는 등 문학계에서 커다란 영광을 누렸지만, 1961년 샷건으로 자살하여 생을 마감했습니다.


덧. 이후 그의 아들인 페드로 아르멘다리즈 주니어(Pedro Armendáriz Jr.)는 [살인면허(1989)]에서 월급쟁이 대통령 헥터 로페즈 역을 맡아 부자가 나란히 007 영화에 출연하는 기록을 남깁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산체스 씨, 내 월급 왜 깎았냐구요… 난 대통령인데…



   
Trackback 0 Comment 7
  1. 2008.05.13 16:50 address edit & 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Favicon of http://pennyway.net BlogIcon 페니웨이™ 2008.05.13 17:45 address edit & delete reply

    존 웨인의 죽음이 방사능 후유증이었다는 건 이제 거의 정설화 되어가는 것 같더군요

    • Favicon of http://zockr.tistory.com BlogIcon BLUEnLIVE 2008.05.13 17:50 address edit & delete

      아무래도 동료(?)가 90명이나 더 있으니까요…

  3. Favicon of http://www.soondesign.co.kr BlogIcon 이정일 2008.05.13 21:06 address edit & delete reply

    영화보다 더 극적으로 살다 간 분이로군요.

    • Favicon of http://zockr.tistory.com BlogIcon BLUEnLIVE 2008.05.13 21:10 address edit & delete

      항상 현실이 영화보다는 더 영화답지 않나 싶습니다.

  4. Favicon of http://oktoya.net BlogIcon okto 2008.05.13 23:16 address edit & delete reply

    희주님 블로그에서 잠시 스킨 언급하시더니 어느새 훌쩍 바꾸셨네요^^ 깔끔하고 좋습니다. 하지만 역시 타이틀은 "파랑색"이라는...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암도 무지하게 아픈게 있고 통증이 적은게 있다더군요. 특히 간암은 아파서 사람이 미칠 정도라더군요. 총으로 자살한게 아파서였다면 생각만해도 끔찍합니다.
    91명을 암으로 초대한 영화라니 정말 악명높은 영화네요. 예전에 들었던 괴담(?)인데, 엑소시스트 제작에 참여했던 사람들 중 여러명이 죽어서 저주받은 영화라고 했다던데 믿거나 말거나...
    (그나저나 존스박사님을 빨리 뵙고 싶네요ㅎㅎ)

    • Favicon of http://zockr.tistory.com BlogIcon BLUEnLIVE 2008.05.13 23:19 address edit & delete

      타이틀을 다른 색으로 썼다가 파란토마토님께 지적받은 경험이 있습니다.
      id는 blue…인데 색이 깜장이라 이상하다고…

      지금 블로그 디자인을 계속 수정하는 중입니다. ㅠ.ㅠ
      그래서 BBCode랑 링크 버튼 등은 잠시 휴업입니다.

      그리고, 저도 Dr. Jones가 빨리 개봉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