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 대단히 부정적인 모습만 보여준 학교 선생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찌저찌 찾은 모교 사진. 럭키 소계 아파트의 압박 (우리 다닐 때 한참 만들고 있었는데…)


1. 고딩때 영어 선생

스스로 고교 선배이기도 했던 이 선생은 졸업 이후 만나서 제자인 저에게 돈을 빌려달라시더군요.
순수한 마음으로 돈을 빌려줬더니, (네, 빌려준 것 부터 실수였습니다)
안 갚아주려고 이리저리 도망다니길래 결국 찾아가서 받았습니다.

학교 그만두고 학원을 운영하고 있을 때, 내가 전화할 때마다
입금시키라고 했는데, 아직 안 들어왔냐
는 어이 상실한 소리만 하던데, 내 IQ가 니 IQ인줄 아냐?


2. 고딩때 지구과학 선생

옆반 담팅이었는데, (졸업한지 20년이 되어가는 지금도 만나는) 친구네 집에 가정방문 갔더니 촌지 안 줬다고 교무실 불러놓고 한 말씀 하셨죠.
ㅇㅇ아, 너희 집은 그리 가난한 모양이지?
가르치기나 좀 제대로 가르치지… 전 지구과학이 그렇게 어려운 과목인줄 몰랐습니다.
고3때 지구과학 선생님이 다른 분으로 바뀌지 전까지는요.


3. 사촌 누나 (과학 선생)

고모님께는 2남 4녀를 두셨습니다. (모두 저에겐 형님/누님 들입니다)
첫째가 누나인데, 시골은 으레 그렇듯이, 첫째 누나는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집안일을 했고, 이렇게 얻은 수익으로 다른 형제들은 대학교육을 받았습니다.

그 중 둘째 누나는 생물 선생이 되었고, 땅이 좀 있는 부자와 결혼도 했습니다.
또, 건축업을 하는 오빠의 도움으로 땅에는 건물이 들어섰고, 건물주인이 되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첫째 누나의 매형이 위암으로 돌아가셨고, 누나는 갑자기 억대 빚을 지고 말았습니다.
시골에서 농사를 짓는 분은 아실 겁니다. 남자는 억대 빚을 갚으며 농사를 지을 수 있는데, 여자 혼자는 불가능합니다.

방법이 없어 고민하던 첫째 누나는 그 중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둘째 누나를 찾아갔습니다. 하지만…
돈이 없다.
며 등을 돌렸습니다.





어릴 때 컴퓨터 학원을 오랫동안 다녔는데, 저는 상당히 말썽꾸러기여서 학원 선생님께 상당히 많이 (그리고 자주) 맞았습니다.
어느 날 개인적인 사정으로 학원을 그만두던 선생님이 학원을 그만두신다면서 저에게 그러시더군요.
난 학원 강사지만, 누구를 가르치는 것은 지식만을 가르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이상을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많이 때렸다. ㅠ.ㅠ)
초등학교 4학년(11살)인 저에겐 너무 어려운 얘기였습니다.
시간이 많이 흐른 뒤에야 그 말씀을 (겨우 조금만) 이해하게 되었으니까요.
지금은 그 마음과 그 말씀이 너무나 고맙습니다.





이리저리 공교육이 많이 붕괴되었다고 선생들 한탄 많이 합니다.
이 문제의 원인 중 가장 큰 것은 학부모들의 의식입니다.
하지만, 그 원인 중 선생들의 의식상태도 커다란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철이 들고 나서 더욱 더 그 생각이 강해집니다.
과연 내 인생의 학창시절 전체에서 스승이 몇 명이나 있었지?
단순한 지식의 전달이 아닌 교육 철학을 전달하며 인생의 디딤돌이 되어준 스승님은 계시기나 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