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명문 진성고 문제에 학부모는 책임이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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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터넷에서 사립명문(?) 진성고 얘기가 이슈입니다.
학교 당국과 소속 교사들의 잘못을 많이들 비난하시는 것 같습니다.

패밀리 비지니스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이사장 집안 년놈들끼리 다 해먹는 것을 보니 진성고 사건과 전혀 무관한 저도 머리에서 김이 오르더군요.
(욕 썼다고 너무 뭐라고 하지 마시길… 최대한 자중하고 쓴 겁니다)



그런데, 사태가 이 지경이 될 때까지 잘못은 학교당국에만 있고, 남아있던 학생들도 잘못이라는 글들이 꽤보였습니다.

저는 이 문제가 오랫동안 곪아온 학부모들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탈무드에서 물고기를 잡아주지 말고, 낚시하는 법을 가르쳐주라고 했었죠.
교육의 목적은 살아가는 답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답을 찾을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입니다.
(웃기게도 이런 학교에 자식을 보내는 학부모 중에서 이 말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학부모들이 자식에게 물고기를 잡아줄 학교를 일방적으로 정해주면서 문제가 시작된 것입니다.
아마도 학부모님들은 학교에 대해서 알아보셨을 것이고, 열악한 환경이나 비리도 대부분 아셨을 겁니다.
(평준화 학교가 아닌 다음에야 눈 감고 찍는 짓을 하지는 않았겠죠?)

그 때 아마도 이런 논리로 넘어가지 않았을까요?
비리 좀 있으면 어때, 우리 자식만 S대 가면 되지!
자기 자식들이 어떤 꼴을 당하든지, 우리 나라의 교육이 어디로 가든지, 다 덮어놓고 내 자식이 명문대만 가면 된다는 생각이 다수의 생각이 되면서 저런 말도 되지 않는 일이 벌어진 것이 아닐까요?

그리고, 진성교 학생들은 학교의 문제에 대해서 가끔씩은 부모님과 상의를 했겠죠.
그 때도 역시 이랬을 것입니다.
"조금만 힘들어도 참아. 2년만 있으면 졸업하니까…"
그러다보니 다 썩어가는 건물에서 몸수색이나 당하면서 살아가는 일이 10년 넘게 벌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
군대에서도 몸수색은 못하게 되어있습니다. 몸수색은 인권의 범위에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나나하 님의 블로그에 농담 한 마디 적었다가 꾸중들었습니다. 다시 한 번 죄송…)

자기 자녀들을 인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학교에 보내고, 벗어나지 못하게 종용한 학부모님에게는 이 사태의 책임은 없는 것일까요?





덧. 어쩐지…
비리 좀 있으면 어때, 경제만 살리면 되지!
라는 논리를 통해 당선되어놓고는,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계속 밑으로 찍어대고 있는 무개념 누군가가 생각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