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메한글 for Windows 2.5에 대한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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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구매했던 정품 S/W 중 하나…

현재 사용되는 대부분의 OS(윈도우, Linux, Mac OS X 등등)에서는 한글을 포함한 비 영어권 문자를 잘 지원합니다.

하지만, 모든 일이 그러하듯이, 이것 역시 최근의 일입니다.

1990년대 초 DOS와 Windows 3.1이 세상을 지배하려고 하고 있을 때 우리나라에서 지배 가능의 여부는 한글지원의 완성도였습니다.
(당시 막 태동하던 Linux는 워낙 초기라서, Mac은 당시엔 잘 몰라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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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도깨비 카드. 실제로는 폰트 데이터만 저장됨

DOS 환경에서 한글을 유연하게 지원하는 환경에 대한 시도는 여러가지가 있었습니다.

초기의 7비트 한글(dBase늦ase)부터, 16비트 상용조합형, 회사별 조합형, 완성형까지 워낙 다양한 한글 코드가 존재했던 관계로 한글에 대한 유연한 지원을 위해 순수한 H/W 방식의 한글은 애초에 포기되었습니다.

대신에 S/W 방식의 한글이 사용되었고, 메모리의 크기가 640KB로 제한되던 당시에는 한글도깨비처럼 ROM 카드에 한글 글꼴을 올린 방식이 많은 호응을 얻었습니다.
(대부분의 한글 프로그램은 글꼴을 한 가지만 지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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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S용 한메한글

이 때 순수한 S/W 방식의 한글 환경을 개발하던 한메소프트에서는 Windows 3.1용 한글 환경을 개발했습니다.

지금의 Windows 개발 환경과는 달리, 당시에는 영문을 비롯한 SBCS(Single Byte Character Set)은 MS 본사에서 개발하고, DBCS(Double Byte Character Set)와 MBCS(Multi Byte Character Set)는 각국 MS 지부에서 개발하는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그러다보니 한글 Windows 3.1은 안정성이 상당히 떨어지는 제품이 되어버렸습니다.

정확히는 한글 Windows 3.1이 불안정한 것이 아니라, 많은 영문 Software와 호환성이 떨어진 것이었습니다.


이 틈새를 공략하기 위해 만들어진 Windows 3.1용 한글 환경이 한메한글 for Windows였습니다.

이 환경은 한글 입력이 가끔 이상하게 동작하기도 했지만, MS 한글 오피스도 무난하게 동작할 수 있었고, 한글 Windows에서 안정성이 떨어지는 수많은 유명한 어플리케이션도 무난하게 동작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도 가~끔씩(빵상 아줌마 버전) 한글 Windows XP/Vista와 영문 어플리케이션 사이에서 호환성 문제가 발생할 때가 있지만, 당시에는 가끔씩 수준이 아니었기 때문에 한메한글의 효용성은 상당히 높았습니다.

이제는 추억의 환경이 되었지만요…



덧1. 친구가 한메한글 for Windows 2.1을 샀습니다. 이후 2.5가 나왔을 때 자금의 압박으로 사지 못해서 제가 업글을 하고는 2.5 정품은 제가 갖기로 했습니다. 덕분에 저는 한메한글 for Windows 2.5의 정식사용자가 되었습니다.

덧2. OS/2 Warp 3.0은 Windows 3.1용 어플리케이션을 seamless 모드로 실행시켰습니다. 그리고, 한메한글도 이 환경에서 완벽하게 동작했습니다.

덧3. 한메소프트에서는 이후 한메한글 for Windows95도 개발하였지만, Windows 95는 한글 입력 및 영문 S/W와의 호환성에 대해서 훨씬 많은 연구가 이루어진 상태였기 때문에 효용성이 떨어졌습니다.

덧4. 한메소프트는 이후 2003년에 부도가 나서 법인을 폐지하였고, 2006년에 당시 사람들이 모여서 다시 같은 이름으로 재창립하였습니다. 현재 OS/2의 새 이름인 eComStation의 우리나라 판매를 담당하는 등의 일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