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여행 6일차 '07. 10.7(일) : 먹을것 볼것 많은 호남여행 시작 - 순천, 보성, 벌교, 강진

아침에 일어나서 간단히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밖으로 나와 노량에 정박중인 군함 거북선 앞에서 사진을 한 장 찍었습니다.
일기예보에는 태풍이 올 것이라고 하는데, 역시 벌써부터 하늘은 약간 흐릿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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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순천 방향으로 가기 위해 고속도로로 갔습니다.
굳이 국도로 가지 않은 이유가 고속도로 휴게소에 많이 비치되어 있는 지역별 관광 가이드를 보기 위해서입니다.
인터넷으로 볼 곳을 찾아보기는 했지만, 각 지역별로 제작한 가이드를 보지 않은 것이 조금 아쉬웠기 때문입니다.
섬진강(하) 휴게소로 가서 잠시 한 커트 찍으면서 바람을 쐬었습니다.
하늘은 점점 더 우중충해져가는군요…



순천 지역 가이드북을 보니 순천 갈대밭에 대해서 많은 설명이 되어있었습니다.
역시 인공 조형물도 좋지만, 여행의 맛은 자연경관이죠…

점점 비가 더 오는 가운데, 순천 갈대밭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의 정확한 명칭은 순천만 갈대군락지입니다.
갈대밭의 규모도 크고, 다양한 갯벌 생물들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태풍이 슬슬 걱정되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린이와 짱이가 잠을 자고 있어서 차에 모셔두고 둘이서만 우산 하나 들고 데이트를 했습니다.
(비가 오는데, 둘 다 간다고 설치면 이도 저도 안 됩니다)
 
걸어다닐 수 있도록 나무 길이 만들어져 있는데, 제대로 돌면 1시간은 돌 수 있겠더군요.
하지만, 애들을 생각해서 30분 정도만 돌고 왔습니다.



차에 와보니 린이는 여전히 자고 있고, 짱이는 차 문 소리에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빗줄기는 점점 더 굵어지고 있었습니다.
그 날씨엔 밖에서 밥을 먹을 수 없어서 식당을 찾아갔습니다.

벌교에서 한 기사식당을 갔는데, 역시 기사식당은 기사식당이었습니다.
상다리가 휘어질만큼 차려주셨는데, 만원에 해결되더군요. (어른 2명 : 2인분, 끝!)
먹느라 정신이 없어 음식을 찍지 못한 것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신혼 때 마눌님과 둘이서 갔던 보성차밭을 다시 가봤습니다.
뒤져뒤져 간 곳은 딱 신혼 때 가봤던 그 곳입니다. (이 언덕 찾기가 쪼금 힘들었습니다)
비가 오다 말다 하는데, 마침 비가 조금 덜 오는 때에 애들을 데리고 가서 사진을 잽싸게 찍었습니다.
이제 태풍이 본격적으로 밀려오는 것 같습니다.



비가 점점 더 오고 있어서 서둘러 보성차밭을 떠났습니다.
날씨가 점점 나빠져서 조금이라도 더 가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달리다가 강진에서 1박하기로 했습니다.
강진에 들어가서 어디서 잘까 0.5초간 고민을 하는데, 문득 표지판에 영랑생가가 보였습니다.
'아~ 영랑의 생가가 여기구나…'는 생각을 0.3초간 하고, 차 뒤를 보니, 짱이는 자고 있고, 린이만 깨어있더군요.
마침 비가 약간 멈춘 상태라 짱이가 자는 사이에 갔다 온다는 일념으로 셋이서 냅다 올라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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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랑 생가 근처에 있는 모텔에서 1박을 했습니다.
모텔에 들어서자 마자 비가 억수같이 쏟아붓더군요. 티비에는 태풍의 규모가 어쩌고저쩌고하는 뉴스가 나왔습니다만, 무사히 잘 곳을 잡았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이지 않았습니다.

비도 많이 오고 해서 딱히 식당 가서 밥 먹기도 귀찮고 해서 인근 빵집에서 빵이랑 음료수를 사와서 저녁을 간단히 때우고 티비를 보면서 잠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