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과 함께 가본 합천창녕보

시골(합천)에 내려간 김에 합천창녕보를 제대로 보기 위해 직접 가봤다.
작년(2011년) 10월 22일에 공식적으로 완공식을 했는데, 무려 3개월이나 지난 지금의 상태가 궁금하기도 했고…

일단, 이게 합천창녕보

멀쩡한 강에 콘크리트와 쇳덩어리로 범벅을 해놓은 흉물


보 왼쪽을 보니, 쥐똥만한 구멍 두 개 내놓고, 연어를 그려놓았다.
혹시 연어가 정신 못 차리고 이 강으로 돌아오려면 여기로 지나가란 뜻인가 보다.

본능에 따라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가 저 구멍을 찾을 수 있나?


보 주변은 보다시피, 멀쩡한 강둑을 대충 짓이겨놓고는 다시 마무리를 하고 있다.
마치, 멀쩡한 피부에 칼질을 해놓고선 상처를 꿰매는 돌팔이 의사처럼…

저 강둑들이 이전에 가카께서 "강이 다 죽었네"하던 그런 곳임


무려 3개월 전에 완공식은 했지만, 여전히 마무리 공사가 진행중…
게다가, 이 쪽으로 오는 진입로는 거의 공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냥 흙길을 달려온 거다.


그런데, 원래 이 보의 명칭은 합천보였다.
갑자기 이름이 합천창녕보로 바뀌면서 이 지역 주민들은 난리가 아니었다[각주:1].

아마도, 환경에 대한 주민들의 진중한 고민을 막기 위한 물타기가 아니었을까 한다.

도처에 남아있는 "합천보"의 흔적들


바로 옆에는 초등학생들을 공범으로 만들기 위한 희망의 벽이 있다.
이거 마치 (전대갈의 삽질) 평화의 댐 만들면서 포스터 공모하던 그 느낌이다…


하지만, 다행인 건 개념 있는 학생들도 있다는 거… 다행히…

나의 가카를 지켜줘!


합천창녕보에서 좀 내려와보니, 논이었던 곳을 논이 아닌 것으로 용도변경을 한 것이 보인다.
몇해 전엔 저 곳들은 논이었다.


요약하면…

1. 멀쩡한 강둑은 물론, 주변의 논도 아작냈음
2. 물고기가 오갈 수 없도록 물길을 꼼꼼하게 막았음
3. 초등학생들을 은근슬쩍 홍보에 동참시켜 공범을 만들었음
4. 하지만, 여전히 완공되지 않았고, 오히려 진입로 공사는 이제 막 시작만 한 상태임 




  1. "이름을 바꾸면 문패를 떼겠다!"는 플래카드가 꽤 많이 걸렸음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