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 시리즈에서 전작 대량 오마주의 시작은 [살인면허]

최근 007 영화는 자꾸 이전작들을 무리하게 셀프 오마주하는 경향이 있다.
[어나더데이]가 그랬고, [퀀텀 오브 솔러스]가 그랬다.
그리고, 그 작품들은 하나같이 평이 좋지 않았다.

그런데, 007 시리즈에서 전작을 대량으로 셀프 오마주한 첫 작품은 [살인면허]였다.


전작 [리빙데이라이트]까지는 로저 무어에 맞춘 대본이었지만, [살인면허]는 달튼에 맞춘 대본이었다.
따라서 전작들과는 온도차이가 꽤 컸다.

이러한 온도차이를 메우기 위해 제작진이 선택한 방법은 전작들에 대한 셀프 오마주였다.
이 방식을 통해 [살인면허]가 이전 작품들의 연장선에 있다는 것을 표현항 것이다.

[어나더데이]와 [퀀텀 오브 솔러스]는 과유불급이 되었지만, [살인면허]의 셀프 오마주는 충분히 효과적이었다.

[살인면허]에서 셀프 오마주했던 장면들은 아래와 같다.

1. Old buddy!

[위기일발]에서 그랜트가 본드를 old man이라 부르는데, 본드가 그랜트를 죽인 후 그를 old man이라 부르며 조롱한다.
[살인면허]에서는 에드 킬리퍼에게 old buddy라는 대사를 같은 방식으로 친다.

Double congratulation, old buddy!


2. 결혼을 언급


[나를 사랑한 스파이]에서도 비슷하게 사용된 장면인데, 델라와 필릭스가 본드의 결혼식을 언급한다.



3. 필릭스 라이터


필릭스 라이터 역을 맡았던 데이빗 헤디슨은 [죽느냐 사느냐]에서도 같은 역을 맡았다.

산체스는 그의 다리를 상어에게 먹히게 하고, He disagreed with something that ate him이란 쪽지를 남긴다.


이 장면은 소설 <죽느냐 사느냐>에서 동일하게 등장한 장면이다.



4. 전망대에서 점프


본드가 전망대에서 뛰어내리고, 저격수들이 그를 저격하려고 하나, 실패한다.

이건 [유어아이즈온리]에서 비슷하게 나온 장면이다.



5. 수중전


말할 필요가 없는 [썬더볼] 오마주이다.

이 장면을 극장에서 볼 때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6. 여자 가랭이


말할 필요 있나! [유어아이즈온리] 포스터 오마주다!



7. 가상의 국가


[죽느냐 사느냐]에 이어 두번째로 등장한 가상의 국가가 이즈무스 시티다.



8. 대통령 역의 배우


이즈무스 시티의 대통령은 페드로 아르멘다리즈 2세가 연기했다.

이 분은 [위기일발]을 유작으로 돌아가신 페드로 아르멘다리즈의 아들이다.



9. Sniper!


전작인 [리빙데이라이트]에서 본드는 저격수로서의 완벽한 능력을 보여준다.

[살인면허]에서 또 저격을 시도한다.



10. 닌자!


하지만, 이 저격은 실패하는데, 다름 아닌 닌자(ㅡ.ㅡ;)들 때문이다.

몹쓸 [두번산다]의 오마주다…



11. 분쇄기!


사람이 분쇄기에 갈리는 잔인한 장면이 나온다.

이건 [여왕폐하의 007]의 오마주다.



올해는 23번째 007 영화인 [스카이폴]이 개봉된다.
이번 작품에는 또 어떤 오마주가 들어있을지 기대된다.

부디 과유불급은 아니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오랜만에 [살인면허]의 트레일러 감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