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편의 달인 어빈 커쉬너 감독 사망. R.I.P.

레슬리 닐슨이 11월 28일 사망했고, 다음 날인 11월 29일에 어빈 커쉬너 감독이 사망했다.
이틀 연속해서 영화인이 사망하니, 기분이 착잡하다.

R.I.P. Irvin Kershner (1923–2010)


여러모로 업적이 많은 분이지만, 나는 언제나 이 분을 속편의 달인이라 생각한다.
속편의 제작은 많은 부담을 안게 되고, 자칫 전편의 함정에 빠져버리기 쉬운데, 이 분은 전작을 충실히 이어받는 작품을 만드셨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걸작은 그가 57세의 나이에 감독한 [스타워즈 에피소드 5: 제국의 역습](1980).

어빈 커쉬너 감독은 전작인 [스타워즈]가 자신의 작품이 아니었음에도, 전작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보여주었다.
이 작품은 결국 시리즈 6편 중에서도 가장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 작품이 되었고, "I am your father"는 전설이 되었다.

에구~ 우리 다쓰 이리 온~


3년 뒤 그는 케빈 맥클로리의 비정통 007 영화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을 감독한다.
당시 정통 007 영화인 [옥토퍼시]와 경쟁을 벌이고, 결국 흥행에서는 근소한 차이로 패했지만, 충분한 수익을 냈다.
(3600만 달러 투자, 1억 6천만달러 수익)

역시 007 영화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성과였다.

션 코너리 옹이 가발 투혼을 발휘하신 비정통 007 영화 [네버 세이 네어 어게인]


7년 뒤인 1990년 , 그는 공전의 히트작 [로보캅]의 속편을 감독한다.
비록 내용면에 있어서는 전작만큼의 충격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역시 높은 이해도로 폭력성 면에서 상당히 높은 수위의 속편을 성공적으로 만들어냈다.

칠순을 앞둔 노감독 어빈 커쉬너 옹


수고 많으셨습니다.
좋은 곳에서 편히 쉬시기 바랍니다. R.I.P.